닛산 쥬크 니스모, 매력이 넘치게 만들어진 핫 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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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쥬크 니스모, 매력이 넘치게 만들어진 핫 해치
  • 마크 티쏘
  • 승인 2013.03.18 09:3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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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으로 그란 투리스모를 플레이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니스모를 갖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니스모(Nismo)는 닛산 모터스포츠(Nissan Motorsports)의 줄임말로 닛산에서 선보인 고성능 로드카이고, 비디오 게임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니스모의 고성능 버전인 스카이라인 시리즈는 1997년에 그란 투리스모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항상 등장해왔다.

하지만 매년 3만 명의 사람들이 니스모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일본 밖에서는,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세대가 아니라면, 니스모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니스모는 쥬크와 함께 이제 주류 자동차시장에 합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니스모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가졌다. 특정 그룹보다는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적당한 가격의 퍼포먼스 브랜드이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차를 구매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세대, 즉, 주로 스무 살에서 삼십대 중반으로 가상의 니스모를 현실로 바꾸고 싶은 욕망과 경제력을 갖춘 세대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렇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약 50년간 오로지 레이싱카와 전문적인 고성능, 고가의 로드카만을 생산해온 회사에게는 위험요소라고 생각된다면, 여기 적절한 일례가 있다. 쥬크는 2010년 출시되었을 때부터 양산형 차로서는 너무나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위험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었지만,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쥬크는 지금까지 약 33만 대가 팔렸고, 이로 인해 닛산의 선더랜드 공장은 영국 진출 이후 최고의 연간 생산량을 기록했다. 적절하게도, 쥬크 니스모의 고향이 될 곳 역시 선더랜드이다.

니스모가 최초로 계획된 것은 일본이었지만, 유러피안 취향에 맞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영국 패딩턴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베드포드 근처 크랜필드에 위치한 테크니컬 센터에서 대부분의 디자인이나 개발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쥬크와 동일하게 200마력을 발휘하는 1.6L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을 달고, 쥬크의 섀시와 외관, 내부 스타일링을 개선한 니스모가 탄생하게 되었다. 쥬크와는 다른 종류의 핫 해치이면서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다. 니스모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40만 파운드(약 6억9천440만원) 가격의 쥬크-R과 가장 흡사하면서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매일 주행할 수 있는 그런 차다.

예를 들어, 니스모의 엔진을 살펴보자면, 튜너들은 엔진 출력을 혁신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려 쥬크를 엄청나게 토크 스티어에 특화된 차로 만들고 싶은 열망에 저항하기 힘들었겠지만, 현저하게 출력과 토크를 상승시키면 차의 성향을 다급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게 된다. 터보차저가 2,000~2,500rpm에서 완전한 힘을 발휘하기 전까지 엔진은 일종의 토크 공백을 갖게 되지만, 그 이상을 유지하면 여분의 에너지가 6단 수동 기어박스를 통해 앞바퀴로 전달된다. 이 에너지는 고속도로에서 힘을 받아 주행할 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때때로 운전자는 높은 기어비에 감사하게 될 것이다. CVT 트랜스미션과 결합된 네바퀴굴림 버전 역시 가능하다.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배기음이다. ‘퍼포먼스 카’로서는 배기음이 너무 평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각적인 요소는 에코, 노멀 모드와 함께 세 가지 주행 모드에 포함돼 있는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더 나아지고, 드로틀 반응과 스티어링의 느낌 또한 조정된다. 전반적으로 스타어링은 스탠다드 쥬크보다 좀 더 정확하고 림의 인공적인 느낌도 덜 해서 훨씬 좋아졌다. 쥬크의 승차감은 뻣뻣하면서도 편안했는데, 크랜필드 테크니컬 센터가 개발에 참여한 덕분에 마치 영국의 매끄럽지 못한 노면에 맞춤 제작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체 컨트롤 또한 훌륭하고 쥬크의 한계를 넘지 않고 주행하는 한, 롤도 잘 제어된다. 상대적으로 사이즈에 비해 높이가 높은 차를 이렇게 안정적이고 민첩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점은 굉장한 업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차가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밀어붙이면 프론트 휠에서 언더스티어나 슬립, 스핀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 주행에 맞춰 개발된 차이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쥬크 니스모는 어디까지나 빠르고 부드럽게 주행할 때 최상의 성능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니스모의 실내에선 스포티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새로운 스포츠 시트가 굉장히 단단하게 몸을 잡아주기 때문에, 오래 앉아 있으면 엉덩이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이다.

약간 어설프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쥬크의 실내에 알칸타라로 처리된 스티어링 휠이나 레드와 블랙 컬러로 트림된 실내는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준다. 쥬크 니스모는 좋은 차이고, 특이하거나 좋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미니 컨트리맨 쿠퍼 S보다 더 성공적인 대체 모델이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미 르노 클리오 RS나 포드 피에스타 ST를 구입하려고 결정했다면, 그 차들이 훨씬 더 특수 고객층에 맞춰져 있으니 결정을 바꾸지 않기 바란다. 그렇다고 쥬크 니스모를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시키라는 말은 아니다.

이는 반대로, 닛산이 단지 하드코어적인 특수 고객층에 어필하기보다는 대량 판매 시장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뜻이다. 닛산의 모델들이 니스모처럼 변할수록, 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자사 모델을 개선하는 데 더욱 더 큰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다.
글: 마크 티쏘(MARK TISSHAW)

NISSAN JUKE NISMO
0→시속 100km 가속: 7.8초
최고시속: 216km
복합연비: 14.5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59g/km
무게: 1295kg
엔진: 직렬 4기통, 1618cc, 터보차저, 휘발유
구조: 프론트, 가로, 앞바퀴굴림
최고출력: 200마력/6000rpm
최대토크: 25.4kg·m/2400~4800rpm
변속기: 6단 수동
연료탱크: 46L
휠: 18in, 합금
타이어: 225/45 R18, 콘티넨탈 콘티스포츠 콘택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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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oner 2013-05-08 12:17:36
헤드램프부터 사이드미러의 레드컬러, 익스테리어부터 인테리어까지 굉장히 매력적인 차 같네요!!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