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매년 3만 명의 사람들이 니스모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일본 밖에서는, 그리고 플레이스테이션 세대가 아니라면, 니스모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니스모는 쥬크와 함께 이제 주류 자동차시장에 합류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니스모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장점들을 가졌다. 특정 그룹보다는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적당한 가격의 퍼포먼스 브랜드이고, 이제는 성인이 되어 차를 구매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세대, 즉, 주로 스무 살에서 삼십대 중반으로 가상의 니스모를 현실로 바꾸고 싶은 욕망과 경제력을 갖춘 세대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스모가 최초로 계획된 것은 일본이었지만, 유러피안 취향에 맞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영국 패딩턴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와 베드포드 근처 크랜필드에 위치한 테크니컬 센터에서 대부분의 디자인이나 개발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쥬크와 동일하게 200마력을 발휘하는 1.6L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을 달고, 쥬크의 섀시와 외관, 내부 스타일링을 개선한 니스모가 탄생하게 되었다. 쥬크와는 다른 종류의 핫 해치이면서 상당히 개선된 모습이다. 니스모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40만 파운드(약 6억9천440만원) 가격의 쥬크-R과 가장 흡사하면서도 편안함과 실용성을 갖추고 있어 매일 주행할 수 있는 그런 차다.
좀 더 특별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배기음이다. ‘퍼포먼스 카’로서는 배기음이 너무 평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청각적인 요소는 에코, 노멀 모드와 함께 세 가지 주행 모드에 포함돼 있는 스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더 나아지고, 드로틀 반응과 스티어링의 느낌 또한 조정된다. 전반적으로 스타어링은 스탠다드 쥬크보다 좀 더 정확하고 림의 인공적인 느낌도 덜 해서 훨씬 좋아졌다. 쥬크의 승차감은 뻣뻣하면서도 편안했는데, 크랜필드 테크니컬 센터가 개발에 참여한 덕분에 마치 영국의 매끄럽지 못한 노면에 맞춤 제작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 어설프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쥬크의 실내에 알칸타라로 처리된 스티어링 휠이나 레드와 블랙 컬러로 트림된 실내는 스포티한 느낌을 더해준다. 쥬크 니스모는 좋은 차이고, 특이하거나 좋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두 가지 측면 모두에서 다른 차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에 미니 컨트리맨 쿠퍼 S보다 더 성공적인 대체 모델이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미 르노 클리오 RS나 포드 피에스타 ST를 구입하려고 결정했다면, 그 차들이 훨씬 더 특수 고객층에 맞춰져 있으니 결정을 바꾸지 않기 바란다. 그렇다고 쥬크 니스모를 아예 고려대상에서 제외시키라는 말은 아니다.
글: 마크 티쏘(MARK TISSHAW)
NISSAN JUKE NISMO
0→시속 100km 가속: 7.8초
최고시속: 216km
복합연비: 14.5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59g/km
무게: 1295kg
엔진: 직렬 4기통, 1618cc, 터보차저, 휘발유
구조: 프론트, 가로, 앞바퀴굴림
최고출력: 200마력/6000rpm
최대토크: 25.4kg·m/2400~4800rpm
변속기: 6단 수동
연료탱크: 46L
휠: 18in, 합금
타이어: 225/45 R18, 콘티넨탈 콘티스포츠 콘택트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