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더 비틀, 뉴 이스케이프, C 클래스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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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교수의 신차 디자인 비평> 더 비틀, 뉴 이스케이프, C 클래스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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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2.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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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더 비틀

뉴 비틀의 후속 모델 더 비틀(The Beetle)이 등장했다. 뉴 비틀의 신형이 뉴 비틀이 아닌 ‘더 비틀’로 나온 것은 이제 비틀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일 것이기도 하고, 또 3세대가 된 비틀이 이제 그 존재감을 가장 확실하게 잡아가는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필자가 여기에서 더 비틀이 3세대 모델이라고 했지만, 비틀이 처음 역사 속에 등장한 것이 1939년이고, 2세대 뉴 비틀이 등장한 것이 2000년이니 무려 60년의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셈이다. 게다가 2세대 모델도 12년이나 장수(?)를 했으니. 이래저래 독특한 차 인 것만은 틀림없다. 클래식 비틀은 1930년대의 차체 디자인 양식을 반영했으면서도 독특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다. 물론 클래식 비틀도 초기 모델과 후기 모델은 상당부분이 다르긴 하지만, 근본적인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다. 그리고 뉴 비틀 역시 독특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런데 새로 나온 ‘더 비틀’의 차체 디자인은 조금 점잖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실내의 디자인도 오리지널 클래식 비틀에 더 가까운 이미지로 구현되었다. 어찌 보면 감각적으로는 최첨단의 세련미보다는 보편적이고 무난한 쪽으로 바뀐 듯하다. 왜 이러는 걸까?(요즘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가 생각이 난다) 2세대 뉴 비틀은 미키마우스의 커다란 둥근 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두 개의 큰 원형 펜더와 둥근 지붕 선 등으로 디자인의 완성도에서는 최상이라고 할 만했다. 지금 보아도 12년 된 디자인의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게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너무 귀여워서 여성 전용 모델이 돼버린 것이다. 남자들 중에도 뉴 비틀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고, 필자 역시 좋아하지만, 남자들이 몰고 다니기에는 개운치 않은 느낌이 있었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도 뉴 비틀이 있지만, 여성이 오너일 걸로 생각했는데, 50대 남성이 늘 몰고 다닌다. 물론 아무 문제없다.

하지만 여성용 정장을 남성이 입고 다니는 느낌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그런 의미에서 12년 만에 등장한 비틀은 남자들에게, 아니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비틀이 가진 디자인의 이미지는 여성의 아이콘이 아니라, 21세기 소형 승용차의 기능을 디자인으로 보여주는 아이콘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모두를 위한 더 비틀의 등장으로 진정한 대중의 차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포드 이스케이프

포드 이스케이프(Escape)의 첫 모델은 코드명이 U204로 개발되었는데, 2000년에 2001년형 모델로 등장했다. 이스케이프는 4기통 2,000cc와 2,300cc, 그리고 6기통 3,000cc로도 개발이 된다. 이스케이프는 일본의 마쓰다와 공동으로 개발되었다. 그래서 1세대 이스케이프는 소형 차에 강점이 있는 마쓰다에서 개발했는데, 포드 브랜드 이외에 마쓰다 트리뷰트(Tribute)라는 모델로도 시판이 된다. 뿐만 아니라 포드의 또 다른 브랜드 머큐리에서 마리너(mariner)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된다.

1세대 이스케이프는 사각형의 이미지가 주된 테마를 가진 매우 기능적이고 소박한 차체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는데, 장식이 거의 없고 간결한 형태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스케이프는 이후에 전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는 등 소형 SUV로써 연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추가하면서 큰 디자인 변경 없이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2세대 모델로 등장한다. 그렇게 해서 현재의 이스케이프는 3세대에 이른 모델인데, 사실상 디자인으로 본다면 2세대 이스케이프가 1세대의 페이스리프트 개념이었으므로, 디자인에서는 거의 10여 년 만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초기의 소박했던 스타일에서 3세대 이스케이프는 매우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형태로 바뀌었는데, 포드, 특히 유럽 포드가 추구하는 키네틱 스타일(Kinetic Style)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유럽 포드에서 개발한 포커스(Focus) 승용차와도 상당히 유사한 전면부의 디자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차체의 면 처리가 매우 팽팽하고 날카로운 모서리를 강조한 것이 유럽 포드의 키네틱 스타일의 특징이다.

이처럼 유럽 포드는 미국 포드와 같은 메이커이지만, 차체 디자인에서는 소형 승용차를 중심으로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런 특징이 포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개성을 가진다는 맥락에서 신형 이스케이프의 뒷모습은 개성이 있지만, 조금 낯선 인상이 들기도 한다.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낯설고 이상한 이미지라면 대중성에서는 사람들에게 환영 받을지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벤츠 C 클래스 쿠페

벤츠의 C 클래스 쿠페는 후륜구동방식의 세단을 기반으로 하는 벤츠의 승용차 라인업에서는 가장 작은 모델이다. 물론 A클래스와 B 클래스가 있지만, 그 모델들은 전륜구동방식에 해치백 차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륜구동기반의 벤츠 세단들과는 조금 ‘노는 물이 다른’ 차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벤츠 세단 패밀리 가운데서 C 클래스가 가장 작은 모델이다.

그 전에는 벤츠의 C 클래스 쿠페는 해치백형 모델로 있었는데, 이제는 그 모델은 사라지고, 문자 그대로의 2도어 쿠페만 남았다. 그런데 벤츠의 C 클래스 쿠페는 BMW의 3시리즈 쿠페와 완전한 라이벌 관계다. 사실 이 등급의 쿠페모델로 본다면 BMW의 3시리즈가 훨씬 더 대중적(?)인 면이 있는데, 그만큼 벤츠에서는 소형 쿠페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새로 나온 벤츠의 C 클래스 쿠페는 BMW의 3시리즈를 강하게 의식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다.

완벽한 3박스의 차체 구조도 그렇고, 2도어 모델의 느낌 역시 그렇다. 벤츠의 C 클래스 쿠페의 앞모습은 벤츠의 다른 스포츠카 모델들, 즉 SL이나 CL, 혹은 SLR 등에서 볼 수 있는 슬림형 그릴이다. 세단형 모델들과는 차별화된 그릴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반면에 뒷모습은 C 클래스 세단과 거의 동일하다. 그런데 이런 공식은 어쩌면 벤츠뿐 아니라 독일 메이커의 세단과 쿠페에서 거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인지도 모른다. 결국은 쿠페가 별개의 차이기보다는 세단의 스포티한 모델에서 출발한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쿠페 모델의 뒷모습도 바꾸는 다른 메이커들과 차별점을 가지는 벤츠의 특성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BMW3시리즈 쿠페가 도어 섀시가 없는 하드탑형인 것에 비해 벤츠의 C 클래스 쿠페는 세단과 동일하게 도어 섀시가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C 필러를 가늘게 만들어서 개방감을 강조하고 SL과 같은 모델과 유사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스타일적인 면에서 본다면 도어 섀시가 없는 형태가 훨씬 더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쉬 하지만, 도어 섀시가 있는 구조의 장점 또한 크다. 그것은 실내의 정숙성 측면에서의 장점일 것이다.

이것은 안락성을 추구하는 벤츠에서는 어쩌면 당연한 선택인지도 모른다. BMW가 역동성을 추구한다면 벤츠는 전통적으로 안락성을 추구해온 것이 브랜드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서구에서는 앞좌석 중심의 쿠페 수요가 적지 않은 것 때문에 세단과 비슷하게 인식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 바로 보통의 쿠페이고, 벤츠의 C 클래스 쿠페는 그런 이미지에 충실하게 개발된 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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