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펠-복스홀은 유럽에서 가장 큰 시장인 영국시장을 위해 자사 모델들의 일렉트릭 파워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재조정하며 자신들의 전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제부터 언급할 우리의 부정적인 반응을 비롯한 여타 항목들은 이러한 변화가 마땅하다는 근거가 되어줄 것이다.
복스홀 섀시의 권위자 게리 베이커는 오펠의 섀시 엔지니어들과의 협력 작업을 통해 현지의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차를 만들기 위하여 넓은 범위의 테스트들을 실시했다. <오토카>가 시승한 차는 복스홀의 밀브룩 테스트장 주변의 꽤나 좁고 표면이 고르지 않은 도로에서 테스트하여 몇 주 전에 승인된 세팅의 차였다.
예전에는 베이커가 재빠르게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다른 알맞은 세팅이 가능한 상태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시스템을 바꾸는데 두세 시간이 걸렸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며칠은 걸렸을 것이다. 그 정도 시간이 지나면 원래의 잘못되었던 점은 이미 상당 부분 잊어버린 뒤였을 것이다.
우리는 직선 주행에서는 작동하지 않다가 직선 주행을 벗어나게 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보조를 시작한다고 판단되는 유로 시스템과 ‘도중에’ 개발된 세 개의 시스템들을 시험해보았다. 보조시스템이 구축되는 방식이 운전자가 직선 주행에서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맞는 것 같았다.
그 후에 우리는 새로운 영국용 세팅을 시험해봤다. 분명히 핸들과 자동차는 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반응이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에이펙스에서 트랜짓이 떠오르자, 내 손은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나는 아담을 편안하게 의무적으로 운전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이전보다 훨씬 빨랐다. 이전보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었지만 확실히 예측이 가능한 느낌이었다.
아담은 아직 완벽한 자동차가 아니다. 성능에 비하면 비싼 편이고, 1.4L 엔진은 아직도 미숙해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훌륭한 스티어링을 갖추었다. 그것은 아주 핵심적인 부분이고, 이미 한 단계의 큰 발전을 이뤄낸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글: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VAUXHALL ADAM SLAM 1.4i
0→시속 100km 가속: 12.5초
최고시속: 177km
연비: 18.2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129g/km
무게: 1135kg
엔진: 4기통, 1398cc, 휘발유
최고출력: 87마력/6000rpm
최대토크: 13.3kg·m/4000rpm
변속기: 5단 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