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 패밀리가 복스홀을 살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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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 패밀리가 복스홀을 살릴 수 있을까?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12.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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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유럽에서 느긋하게 지낼 처지가 아니다. 적자는 계속 쌓이고, 총수 카를-프리드리히 슈트라커는 스스로 물러났다. 절실한 재정안정을 가져올 과감한 구조개편을 위해 모든 이사진을 갈아치웠다.

그리고 또 다른 오펠-복스홀의 고위인사가 떠난다. 바로 디자인 총책 마크 애덤스. 하지만 그는 전혀 다른 이유로 떠나게 됐다. 디트로이트의 GM 본사에 불려가 GM 양대 기함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과 캐딜락의 디자인을 감독하게 된 것.

2007년 6월 애덤스는 복스홀 디자인의 전권을 휘어잡았다. 그 뒤 2008년 인시그니아를 출발점으로 복스홀 모델을 완전히 뒤엎었다.

이제 GM 북아메리카의 실내디자인 총책 데이비드 라이언이 애덤스의 뒤를 이어받는다. 애덤스가 디트로이트로 떠나기 전, 복스홀에서의 5년간을 되돌아봤다.

문: 복스홀에 있는 동안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나?
답: 인시그니아가 핵심적 모델이었다. 그 차가 내부의 정신상태를 바꿨고, 미래의 차를 가로막은 수많은 장벽을 허물었다. 그 뒤에 나온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다.

문: 이제 복스홀은 ‘쿨한’ 브랜드가 됐나?
답: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차들이 우리 브랜드의 명성보다 월등히 앞서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날 굳어진 명성 때문에 우리 제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인시그니아 이후 우리 브랜드에는 힘이 실렸지만 여전히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다 차원 높은 전략과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문: 애덤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답: 전통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하향식이다. 하지만 어떤 방향으로든 긍정적인 노력을 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애덤은 작고 경제적이고 멋지다. 따라서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람들을 복스홀로 끌어들인다. 말하자면 상향식 브랜드 구축방법이다.

문: 복스홀 라인업에 디자인의 응집력이 있는가?
답: 우리 라인업은 러시아 인형처럼 판박이가 아니다. 그래서는 먹혀들지 않는다. 서로 다른 모델에 대한 고객의 기반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각 모델을 서로 연결하는 요소가 몇 퍼센트는 있다. 그래도 우리는 각 모델의 개성을 살리려 한다. 자피라 투어러의 램프를 보라. 다른 어떤 복스홀에서도 볼 수 없다.

문: 복스홀을 개선할 길은?
답: 언제든지 개선할 수 있다. 나는 결코 만족한 적이 없다. 그게 디자이너의 본성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세대의 참신한 차를 만들어낼 수 없다. 나는 이미 애덤을 지나왔다. 물론 그 차를 좋아하지만 우리 팀은 이미 미래의 참신한 차를 디자인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문: 수많은 디자이너가 디자인 언어를 창안하고, 거기에다 브랜드명을 붙인다.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답: 내가 인시그니아를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이 물었다. “이 디자인을 뭐라고 부를 작정인가?” 나는 이름 짓기를 거부했다.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철학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다만 어느 시점의 어느 모델을 위해 해석상의 변화를 줄 수는 있다. 나는 오펠 GT와 같은 차가 나온 1960년대를 되돌아본다. 앞으로 나아갈 기준을 잡기 위해서다. ‘조각 예술의 기법이 독일의 정확성을 만나다’가 모든 복스홀을 묘사할 준거가 아닐까? 2050년의 아스트라는 오늘의 아스트라와 같을 수 없다. 하지만 오펠 GT와 마찬가지로 그 준거에 딱 들어맞을 수는 있다.

문: 복스홀 라인업은 이제 거의 완전히 새로워졌다. 다음에는?
답: 사이클 2.0이 시작됐다. 일단 신형 컨버터블을 내놓으면 우리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새로워진다. 일부 모델은 개량되거나, 다른 모델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세그먼트에 새로운 물건을, 가령 모카와 같은 차를 내놓게 되리라 본다.

문: 복스홀이 독자적인 세그먼트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답: 그렇다. 먼저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우리 사정에 맞춰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돈을 슬기롭게 써야 한다. RAKe 컨셉트는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가를 보여준다. 과거에 우리는 컨셉트로 새 세그먼트를 만들어낸 뒤 중도에 포기하고 말았다. 트릭스(2004년의 컨셉트)를 보라. 우리가 실제로 만들기 몇 년 전에 내놓은 프리미엄 시티카 컨셉트였다.

문: 아스트라를 갖고 시험해 볼 수 있겠나?
답: 그건 어려운 문제다. 아스트라는 핵심 모델이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폭넓은 고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내가 신형 아스트라를 담당했다. 정말 화끈한 차라고 장담할 수 있다. 핵심 모델을 갖고 멍청한 짓을 할 순 없지만, 아주 역동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문: 새로운 도전을 기대하는가?
답: 물론. GM의 두 프리이엄 브랜드가 내게 맡겨졌다. 엄청난 도전이다. 캐딜락은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와 대결하기를 바란다. 내가 기꺼이 맞이할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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