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뉴 SM3과 함께 한 강릉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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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뉴 SM3과 함께 한 강릉 여행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10.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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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의 시작 무렵에 만났던 동갑내기 그 남자애는 자동차를 굉장히 좋아하던 녀석이었다. 데이트 중에 눈에 뜨이는 차가 지나가기라도 하면 나는 잘 알아듣지도 못할 차에 관한 이야기를 쉴 새 없이 늘어놓곤 했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때만큼은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상기된 표정을 짓곤 했지만 나는 하품을 하기 일쑤였다. 아아, 그래? 대충 알아듣는 척 고개를 끄덕끄덕. 관심 밖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곤욕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주워들은 지식으로 나는 또래 남자들만큼 차에 대한 지식을 갖게 되었고, 그건 그 애와 만난 시간이 꽤 길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평소 털털하고 꽤나 덤벙거리는 성격과는 달리 어렸을 적부터 ‘내가 멋지다!’라고 감탄했던 차들은 죄다 미끈하게 잘 빠진 세단이었다. 그래서 차를 구입할 계획을 세우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꿈에 그리던 세단을 구입하자니 아직 이십대인 나에게는 가격부터 연비까지 전부 부담스러웠고, 주머니 사정에 맞추자니 취향과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경제적이고 세련되었으면서도 역동성까지 갖춘 준중형 세단은 과연 없는 걸까?


인사해. 쎄미야. 빨강이라고도 하지!
빵빵! 함께 떠나기로 한 제이의 집 앞에서 기다린 지 5분 정도 되었을까? 익숙한 얼굴이 문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클랙션 소리에 놀란 제이는 내가 차창을 열고 고개를 내밀자 인사하는 것도 잊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기 바빴다. 내가 끌고 온 차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바로 ‘New SM3’였기 때문이다. 외관만으로도 충분히 탄성을 지르게 하는 차. 볼륨감 있는 범퍼디자인, 스포티한 블랙베젤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안정적이고 와이드한 느낌의 트렁크까지. 이 정도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쫙 빼입은 완벽한 모습. 거기다 젊은 감각의 상징, 오리엔탈 레드. “인사해. 쎄미야. 빨강이라고도 하지!”

갖은 폼을 잡으며 허세 가득한 말투로 내 생애 첫 차를 소개하자 제이는 당장이라도 바닥을 구를 듯이 박장대소했다. 작명센스가 단순명료하고도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표정.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에게 어서 타라고 목청을 높이긴 했어도 쎄미를 개명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단 말씀!

나는 길도 잘 찾고 정리도 잘하는 여자야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길치에 방향치인 내게 초행길은 전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아니, 여러 번 갔던 길조차 매번 헤매기 일쑤다. 빙글빙글 같은 자리를 몇 바퀴씩 돌기도 하고, 떡하니 진입금지가 표시된 길로 들어가 진땀을 빼기도 했으니 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즐거움과 동시에 불안감이 생겨난 것도 당연지사. SK의 3D 티맵(T-map)을 차량용으로 개발해 적용한 스마트 커넥트는 실제에 가까운 그래픽을 구현함과 동시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해주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길을 잘못 드는 일도 적었고, 막힌 길에서 지루함을 호소하는 일도 없었으니까.

약간 경사진 길 한쪽에 차를 세우고 파킹 브레이크에 손을 갖다 대자 제이는 한참동안 그것을 쳐다본다. 센터콘솔이 있는 방향에 작고 세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있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것은 준중형 세단으로는 최초의 도입인데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파킹 브레이크가 걸리고,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으면 자동으로 풀린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내게 가장 좋은 건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의 장착으로 인해 수납공간이 충분해졌다는 사실이었다. 컵홀더와 센터콘솔의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음료나 자질구레한 물건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줄 수 있었다. 정리에는 소질이 별로 없는 내가 차를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의 공이 컸다. 하긴 너저분한 것은 내 방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가던 길에 울창한 솔숲이 시원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회색 건물, 회색 연기, 회색 하늘, 회색 사람… 어감만큼이나 탁한 색의 도시에서 살던 우리는 숲으로 들어가 청량한 공기를 폐부 가득 채웠다. 들숨과 날숨만으로 뇌 구석구석, 장기 구석구석이 정화되어가는 느낌. 빌딩숲 속에 살 때는 몰랐던, 아니 잊었던 것 중에 하나다.

아주 화창한 날이었지만 파도는 꽤 높게 일렁이며 쉴 새 없이 저들끼리 부딪히고 섞였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매우 고요하고 점잖았다. 철없는 아들을 지켜보듯, 하늘과 맞닿은 바다는 파도를 묵묵히 지키며 뒤에 서있었다. 그 애가 침이 마르고 닳도록 동해를 찬사했던 것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다. 강원도가 처음인 게 바보처럼 느껴졌다. 나는 왜 진작 이곳을 찾지 못했던 걸까.


스피드 리미터에 크루즈 컨트롤까지?
서울에서 강릉까지는 세 시간 남짓. 아침 일찍 만났는데도 제이는 피곤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운전을 하는 동안 스마트 커넥트로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 스마트폰의 사진과 음악, 동영상 등을 감상하는가 하면 차량 내에 탑재된 SK 멜론을 통해 최신 인기차트 음악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재생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새 나보다도 기계 조작에 능숙해져 나도 모르던 기능들을 잘도 찾아낸다. 이런 재미에 푹 빠져버린 제이에게 나는 빨리 내비게이션 화면을 다시 틀어놓으라고 재촉해야만 했다.

이제 보니 디지털 클러스터였네? 순간 연비도 표시되고… 스피드 리미터에 크루즈 컨트롤까지? 제이는 이제야 쎄미의 진가를 알아본다. 도로에 착 달라붙어 미끄러지듯 질주하는 ‘뉴 SM3’은 승차감이 매우 안정적이고 소음이 적어, 창문을 열어 바람을 느끼지 않으면 속도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고속도로에서는 흔히들 잠깐 방심한 사이에 과속해버리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는 스피드 리미터 역시 국내 준중형으로는 최초로 적용됐다.

설정한 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 위험한 질주본능을 제어시켜주는 기능도 훌륭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초보운전의 미숙한 속도 조절을 돕는 기능으로 그 역할을 더 톡톡히 했다. 한편 크루즈 컨트롤은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한다. 오른발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시간 운전 시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연비개선 효과를 극대화하여 최적의 경제운전이 가능했다.

‘뉴 SM3’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인 17.5km/L(구연비 기준)/15.0km/L(신연비 기준)를 자랑한다. 요즘같이 기름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때에 나는 굶을지언정 내 차만은 굶기지 않겠다고 다짐한 처절한 20대 오너로서는 이만큼 적절한 준중형 세단은 없을 거라고 장담한다. 꽤 오랜 시간을 운전해 왔어도 가뿐한 컨디션으로 차에서 내리는 기분 역시 썩 괜찮았다. 외모만 갖춘다고 해서 완벽할 순 없지! 괜히 어깨가 으쓱으쓱해졌지만 나는 그냥 입가에 미소를 띠우는 정도로 겸손을 떨었다.


미리 세팅되어 있었던 목적지는 강릉 카페 거리였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카페와 커피 향으로 가득한 이 거리에서 로맨틱한 감성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커피축제가 생길만큼 강릉에서 커피가 유명해진 건 이 거리에 있던 단 하나의 커피자판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초로 이곳에 카페를 짓기로 마음먹은 사람의 감성은 과연 어떤 쪽이었을까. 자판기를 향해 길게 늘어선 줄에서 그 사람이 느꼈던 건 지금 우리의 마음을 흔드는 것과 같은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었을까.

카페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은 단연 재즈! 파도소리가 섞인 재즈를 들으며 직접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본다. 블루와 화이트컬러가 시원스럽게 매치되어 바다풍경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카페는 평일 정오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손님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그 애는 나보다 먼저 첫 차를 타고 다른 누군가와 이곳을 왔다 갔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았다면 오늘의 여행이 친구와의 여행이 아닌 연인간의 여행이었을 수도 있다.

‘뉴 SM3’은 최신 스마트폰만큼 스마트하다
여자에게 1박2일의 여행이란 굉장한 짐을 동반한다. 두 여자의 짐은 다음날 갈아입어야 하는 옷, 혹시 몰라 챙긴 여벌옷에 잠옷까지, 옷만 해도 한두 벌이 아니고 세면도구에 액세서리, 신발, 초콜릿 따위의 간식까지……. 남자라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 물론 이만큼의 짐은 차와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는 했다.

숙소에 도착한 건 강릉에 도착하고도 한참 만이었다. 커피를 마시고 바다구경을 하고 수다 떨고 식사하고 숲속을 헤집고 돌아다니기 바빴으니 말이다. 카드키는 주머니에, 짐은 양손 가득. 그대로 숙소를 향해 걸었다. 제이가 차 문을 잠그지 않아도 되냐고 묻자마자 저절로 잠금 장치가 작동되었다. 이 스마트 핸즈프리 시스템은 르노삼성자동차가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로 오토 클로징 기능뿐 아니라 핸들에 손만 넣어도 잠김이 해제되는 매직 핸들 기능, 버튼 하나로 잠금장치 조작이 가능하고 시동이 걸리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스마트한 세상을 주머니에만 넣고 다니는 시대는 끝났다. ‘뉴 SM3’은 주머니 속의 최신 스마트폰만큼이나 스마트하다.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파도의 속삭임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서 깼을 때 햇볕을 있는 힘껏 반사하는 바다가 눈이 부셔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었다. 물론 잠이 덜 깬 탓도 조금은 있었지만. 얼굴은 번들번들, 머리는 부스스하고 몸도 약간 비틀리는 와중에도 나는 서둘러 SNS에 글을 올린다. 타인에게 보여줘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동해바다의 장관이 아닌가. 그러나 나는 정작 많은 말을 쓸 수가 없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단 말인가. 나는 딱 한 줄의 글을 올렸다. ‘단 하루를 살 수 있다면 바로 이곳에서 살고 싶다!’

서울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 것은 아쉬웠지만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았다. 일탈이라 칭했던 하루의 여행이 내가 사는 세계를 리프레시 해줄 게 분명했기 때문에. 두 여자는 다시 새빨간 쎄미에 올라탄다. 서울에서 가득 챙겨왔던 짐과 강릉에서 챙긴 추억거리를 같이 싣는다. 우리가 다시 여행하는 날이 과연 언제쯤이 될까?

사소하다는 것은 사소하지 않다
사소하다는 것은 반드시 사소하지만은 않다. 큰 것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소한 것을 큰 것으로 만들거나, 사소한 그대로 두거나, 더 사소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 스스로의 몫이다. 사소한 것들이 세상을 바꾸기도 한다. 지나치게 편리해진 현재는 사소한 불편함을 느끼고 일일이 문제 삼은 과거로부터 시작되었다. 작은 변화는 큰 변화를 만들고 세상을 바꾸고 시대를 변화시킨다. ‘New SM3’의 획기적인 변화는 좀 더 세련되길, 좀 더 차별화되길, 좀 더 실용적이길, 좀 더 혁신적이길 바라는 인간의 작은 욕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시작이 한국 최고의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하리라는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십대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
새삼 나와 제이, 그리고 쎄미의 걸음마 같은 여행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셋 다 세상에 발을 내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다. 여차하면 딛었던 발을 쏙 빼 도로 넣어버릴 수도 있는 나이다. 분명 성년이 되는 것은 어른이 되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성년이지만 어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른이 되려면 시간의 흐름과 함께 경험을 통한 깨달음이 동반되어야만 한다. 우리는 강릉에서만도 처음 경험하는 게 너무나 많았다. 처음 보는 것, 처음 먹는 것, 처음 느끼는 것… 이 정도면 클 만큼 컸다고, 아플 만큼 아파봤다고, 기쁠 만큼 기뻐봤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겪어야 할 것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과거 온몸으로 흐느꼈던 감정들이 전부 허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감정의 엄살을 부리고 산 건 아니었던지? 물론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내가 바보짓을 하고 돌아다니면 동네 꼬마는 내게 물을 테다. 다 큰 어른이 왜 그래요? 그러면 나는 대답하겠지. 나 어른 아니야. 한편 앞집 과일가게 할아버지는 종종 나를 어른은커녕 아가라고 부르신다. 어르신도 참! 저 아가 아니에요. 다 큰 아가씨한테 아가가 뭐예요. 그러나 나는 서른 살, 마흔 살이 지나도 나를 혹은 불특정 다수의 또래들을 여전히 아이라고 지칭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뉴 SM3’은 스포츠카는 아니지만 역동적이고 스마트하다. 이십대가 추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차가 아닐까. 노련미나 원숙미보다는 간혹 풋풋함과 똑똑한 당돌함이 필요할 때가 있다. 완벽한 척하는 것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도리어 미숙한 것보다 못하다. 솔직하고 쿨한 것도 이십대의 특권이다. 제이와 나는 이 여행을 마치면서 또 다른 꿈을 갖게 되었으리라 믿는다. 그것은 물론 조금 더 어른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다. 목표에 도달한 뒤 만족하고 멈춰버리면 더 이상의 청춘은 없다. 정지한 청춘은 청춘이 아니다. 다음, 또 그 다음을 향해 뛰어 훗날 그때 젊음을 불살랐다, 사실 아직도 활활 타고 있다라고 호기롭게 말할 수 있길 바란다.

이십대. 알을 깨고 나와 축축한 깃털이 마르기 시작하는 나이. 당신이 가는 그곳에 ‘뉴 SM3’은 발이 되고 이상이 되어 함께 뛰어줄 것이다.

글․손시내(NICKY, 댄서) 사진․이근영(프리랜서)
촬영협조: 강릉 카페거리 산토리니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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