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차안에 있는 6.6kw 배터리 충전기는 닛산 리프의 3.3kw 충전기보다 충전속도가 2배나 빠르다. 따라서 포커스의 충전시간은 7시간이 아니라 약 4시간. 충전속도가 빠르면 충전에 필요한 전력이 절약된다.
스타일이 상쾌한 주문형 계기 팩에 들어있는 주행거리계로 이처럼 중요한 기능을 감시한다. 동시에 트립컴퓨터도 에너지 사용량과 재생량 그리고 휘발유형과 비교한 에너지 절약률을 알려준다. 이 모두가 포커스의 즐거움을 더한다.
따라서 유달리 편안한 느낌을 주고 놀랍도록 경쾌하다. 운전대를 잡고 휘몰아치고 싶은 드라이버들은 따분하다고 할지 몰라도. 최고시속은 선사시대의 시속 135km에 묶여있지만, 정지→중간속도까지는 스포티하다. 앞뒤 무게배분 51/49와 더불어 빠르고 직관적인 스티어링과 핸들링 밸런스가 스포티한 인상을 한층 북돋는다. 굽이치는 도로에서는 토크 스티어를 일으킬 만한 추진력을 갖췄다. 그보다 더 거슬리는 문제가 있다. 재래식 포커스와는 달리 캠버를 타고 나갈 때 방향조절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전기 모델로 가기 전에 그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다. 정부지원을 제외하고도 2만5천 파운드(약 4천495만원)의 값이 그중 하나다. 그리고 주행반경이 자신의 생활방식에 맞느냐가 둘째. 포커스 일렉트릭이 대박을 터트린다고 보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반가운 소식이 있다. 포커스 일렉트릭은 전기차를 좀 더 발전시키는 계기를 이뤘고, 대체로 운전성능이 마음에 든다.
글 : 리차드 브렘너(Richard Brem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