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도어 2개를 줄인 것 이상의 의미가 있어 반갑다. 2개 도어를 줄이기 위해 컨트리맨의 사이드 패널을 대부분 다시 손질해야 했다. 따라서 성격이 약간 다른 차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여기 나온 사진 속의 완성차를 한번 봐도 알 수 있다. 비록 위장했지만 그 특징이 드러난다.
축소형 3도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상상해보라. 그러면 이 차의 시각적인 성격을 크게 잡아낼 수 있다. 앞머리에는 컨트리맨의 한층 가파른 노즈를 그대로 유지했다. 결국 실내와 마찬가지로 한층 매력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실내에는 뒤쪽에 세련된 분리형 버킷시트를 들여놨다. 따라서 라인업의 좀 더 작은 미니 해치보다 실내공간을 더 쓸모 있게 처리했다.
하지만 차이가 있는 것만은 사실이고, 대체로 예리한 드라이버의 취향에 맞게 조절했다. 앞바퀴굴림 쿠퍼 S 컨트리맨과 일일이 비교하여 밝혀냈다. 도로에 훨씬 가까이 날아다니는 차에 기대한 대로 노면에 훨씬 찰싹 달라붙는 느낌을 줬다. 스프링이 더 단단하고 더 민첩하고 힘찼다.
컨트리맨 성능의 결함 한 가지를 손봤다. 코너 정점에서 요철에 부딪칠 때 갑자기 스티어링의 회전력이 뚝 떨어졌다. 그 때문에 정도 이상으로 커브 깊숙이 차를 몰아넣었다. 그 결함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드러나는 횟수가 줄었다.
캠버가 변덕스런 도로에서 컨트리맨은 진행방향이 약간 흔들렸다. 페이스맨도 마찬가지. 게다가 영국에는 그런 도로가 수두룩하다. 따라서 이따금 방향을 조절해야 했고, 조금은 불안한 느낌을 줬다.
동시에 페이스맨은 컨트리맨보다 승차감이 단단했다. 더 큰 휠을 단 쿠퍼 S 5도어는 방향조정이 힘들었다. 따라서 이 3도어에 큰 휠을 달기는 꺼림칙하다. 오르내리막이 심한 도로에서는 치받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따라서 상처가 많은 아스팔트에서는 덜커덕 달가닥거리게 마련이다.
스티어링은? 앞서 말한 대로 갑자기 감각을 잃는 경우는 훨씬 적었다. 하지만 감각이 제일 뛰어난 조향장치라고는 할 수 없었다. 아울러 급가속할 때 토크 스티어의 죄어드는 비틀림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앞바퀴굴림 컨트리맨보다 All4가 한결 덜했다. 1,500rpm 또는 그 이하에서 액셀을 콱 밟으면 림 뒤틀림이 일어났다. 터보의 나른한 초기 반응 탓에 의도하지 않게 자주 기어를 1단 내리게 됐다. 하지만 일단 가속이 붙으면 터보 모터는 쿠퍼 S를 7.5초 만에 시속 100km로 끌어갔다. 그 과정이 매끈하지 못하고 약간 덜컥거리기는 했다.
이처럼 결정적으로 더 멋지고 더 큰 미니를 뿌리칠 수 없는 많은 이유가 있다. 특히 규모가 늘어난 패키지는 해치보다 한층 실용적인 것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게다가 페이스맨은 정면에서 보지 않는 한 독자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글: 리차드 브렘너(Richard Brem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