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i30 투어러, 잘 만든 패밀리 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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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i30 투어러, 잘 만든 패밀리 웨건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9.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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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아주 잘하고 차분한 차에는 조용한 즐거움이 있다. 현대 i30 투어러가 바로 그런 차다. 우리는 이 라인업의 최고급 126마력 1.6 CRDi 스타일 내비를 시승했다. 기본장비인 스톱-스타트의 도움을 받아 복합연비 27.3km/L와 CO₂배출량 115g/km를 자랑한다. 게다가 최대토크는 26.5kg‧m로 믿음직하게 힘을 불끈 낼 줄도 안다.

먼저 운전성능이 어떠냐를 들먹이기 전에 공간을 알아보기로 하자. 동급의 왜건을 산다면 공간이 으뜸이다. 그럴 경우라면 i30을 단연 정상에 올려야 한다. 60/40로 갈라진 뒷좌석을 세웠을 경우 짐칸은 528L이고, 좌석을 눕히면 1,642L에 이른다. 따라서 가치에서 이 세그먼트를 주름잡는 포드 포커스와 폭스바겐 골프를 앞선다.

트렁크는 실용적인 네모꼴로 생겼으며, 바닥 밑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숨기고 있다. 좌석 등받이는 완전히 평평하게 눕힐 수 있다. 그리고 3명이 나란히 앉을 경우가 아니면 뒷좌석은 어른 둘이 앉기에 넉넉하다.

차 앞쪽을 보면 엔진이 단연 눈길을 끈다. 일부 소형 디젤엔진은 무뚝뚝하고 몹시 지친 느낌을 준다. 그와는 달리 i30 엔진은 놀랍도록 세련됐을 뿐 아니라 필요할 때 불끈 힘을 낼 만큼 강력하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126마력 엔진은 최고스펙의 스타일 내비 트림에만 한정됐다는 것. 그러니 이 엔진을 쓰려면 2만1천 파운드(약 3천700만원) 남짓을 줘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같은 트림의 108마력 1.6 CRDi보다 300파운드(약 53만원) 더 들 뿐이다. 아무튼 모든 장비를 갖추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장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출력이 좀 더 낮은 디젤(토크는 같고 성능이 약간 차이가 있을 뿐)을 1만8천 파운드(약 3천170만원) 이하로 손에 넣을 수 있다.

승차감은 주목할 만하다. 소란을 피우지 않고 차분히 잘 달린다. 고속에서는 조금 흔들리지만 전체적으로 i30은 충격 흡수가 뛰어난 스프링과 절제된 보디롤링이 행복한 조화를 이뤘다.

심지어 스티어링도 비중을 잘 잡았고, 반응이 상당히 즉각적이다. 그러나 가변 스티어링(스포트, 노멀, 컴포트 모드가 들어있다)은 별로 쓸모가 없어 보인다. 대시보드는 i30 해치에서 바로 들고 왔다. 따라서 실용적이고, 실리적인 이 차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

i30은 우리 생활에 구김살 없이 잘 맞을 그런 차다. 포커스나 골프의 역동적인 자세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한층 부드러운 세팅은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 고급시장을 겨냥한 끝마무리를 하지 않았고, 거리에서 화끈한 매력을 뽐내지도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i30 투어러가 철저하게 완전하고 권장할 만한 패키지라는 사실에 있다.

글: 비키 패럿(Vicky Parr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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