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담한 뱅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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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담한 뱅퀴시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8.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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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마틴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19만 파운드(약 3억4천만원)의 새로운 뱅퀴시는 One-77, 자가토 V12와는 다른 ‘레귤러 플래그십’이자, 애스턴의 새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다. 아울러 애스턴은 자신들이 지켜가야 할 철학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진화의 뚜렷한 조짐은 새 모델에 ‘뱅퀴시’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적인 제작방식을 벗어난 최초의 애스턴이었던 오리지널 뱅퀴시는 1998년 컨셉트를 선보였고, 2001년~2007년까지 생산됐다.

신형 뱅퀴시는 강성이 훨씬 높은 제4세대 적응형 VH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를 도입했다. 2003년 DB9에 사용된 바로 그 섀시다. 아울러 완전히 새로 손질한 애스턴의 6.0L V12 엔진을 받아들였다. 또한 가변 밸브 타이밍, 신형 헤드, 더 큰 흡기 밸브와 드로틀 보디, 그리고 출력과 토크를 강화하는 신형 매니폴드를 갖췄다. 이 엔진은 앞으로 나올 미국의 환경규제를 통과할 수 있다. 최대시장이 미국인 뱅퀴시로서는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신형 뱅퀴시는 One-77의 영향을 받아, 애스턴의 시리즈 양산 모델로는 처음으로 외부 패널을 모두 카본파이버로 만들었다. 이는 애스턴의 외부 디자인 총책 마일스 뉴런버거가 이끈 3년 계획의 절정이다. 뉴런버거는 신형 뱅퀴시가 기존 애스턴의 특징(낮은 노즈, ‘콧수염’ 그릴, 뒤로 누운 윈드실드, 과장된 엉덩이)을 이어받았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이 차는 종전의 애스턴보다 ‘훨씬 깊숙이 조각됐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노출된 카본파이버 스커트 위에 올라앉고, 애스턴 총수 울리히 베즈의 명령에 따라 일체화된 리어 윙을 만들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여전히 두드러진 센터콘솔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콕핏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더 가볍고 더 작은 윈드실드, 환기구와 하이파이를 비롯한 일련의 신형 하드웨어를 자랑한다. 계기들은 하이테크 스타일의 아날로그 다이얼을 달았다. 대시보드는 볼륨을 줄여 승객과의 거리가 20mm 멀어졌고, 따라서 공간이 더 넓어졌다. 애스턴은 트림의 수제 느낌을 지키려 노력했다. 손바느질을 했고, 윤택한 컬러와 고급 소재를 그대로 썼다.

뱅퀴시의 휠베이스는 2,740mm로 DB9과 똑같지만 애스턴 기술진은 10년 묵은 섀시를 그대로 쓴다는 루머를 반박했다. 이 4세대 VH 모노코크 섀시는 새로운 엔진 브레이스 덕택에 DBS보다 강성이 30% 더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선된 산화피막과 본딩 기술을 사용했다. 아울러 그전보다 카본파이버를 훨씬 많이 썼고, 트렁크 공간을 DBS보다 60%(벤틀리 콘티넨탈 쿠페보다 10%)나 넓혔다. 무게는 1,739kg으로 DBS보다 56kg이나 가볍다.

V12 엔진은 섀시 안에서 높이를 종전보다 19mm 낮춰 보행자와 충돌에서 보닛과의 완충거리를 상당히 넓혔다. 게다가 차의 무게중심을 10mm 낮춰 안정감을 높였다. 엔진도 여러모로 손질했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중 가변 밸브 타이밍.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크게 키우고, 모든 회전대에서 토크 4.1kg․m를 추가했다.

최고출력은 565마력(기본형 510마력)/6,750rpm으로 올라갔고, 최대토크는 63.0kg․m/5,500rpm를 뿜어낸다. 파워는 카본파이버 테일샤프트(와 합금 토크튜브)를 통해 ZF 6단 자동변속기로 전달된다. 새 변속기는 구형보다 30%나 변속이 빠르다. 뱅퀴시는 그랜드 투어러이기 때문에 레이스형에 가까운 자동제어 수동변속기가 아닌 완전한 자동변속기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최고시속은 294km, 0→시속 100km 가속 시간은 4.1초다.

서스펜션은 네 바퀴 모두 단조 더블위시본이고, 적응형 댐퍼를 달았다. 여기에 3개 모드로 조절할 수 있는 최신 섀시 안정 시스템과 트랙션 컨트롤을 갖췄다. 속도감응형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은 다른 2도어 모델의 17:1이 아닌 4도어 래피드에 처음 사용한 15:1을 받아들였다. 따라서 한층 민첩한 느낌을 준다. 카본-세라믹 브레이크는 소음을 줄이고, 제동력을 5% 끌어올렸다.

애스턴은 신형 뱅퀴시가 회사의 장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를 향해 나아갈 것만은 분명하다. One-77은 차세대의 스타일을 이끌어나갈 것이고, V12 엔진을 철저히 손질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애스턴은 노선을 바꾸지 않고 모델을 꾸준히 현대화하는 작업에 도전한다.

Q&A 이언 미나즈, 애스턴마틴 제품개발 이사

뱅퀴시의 가장 뛰어난 특징은 무엇인가?
차안 공간을 최적화하기 위해 우리가 기울인 정밀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엔진 위치를 20mm가 아니라 19mm를 낮췄다고 했을 때, 정확히 그대로 했다. 그만큼 정확하다.


모든 시장에 통할 수 있는 단일 버전을 만들 것인가?
우리의 의도는 그렇지만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국가마다 다른 보행자 보호 기준에 맞추려고 할 때 어려움이 생긴다.

앞으로 언제까지 V12 엔진이 생산되나?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업계는 엔진의 덩치를 줄여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슈퍼차저 엔진이 반응이 더 좋았지만 터보가 급속히 따라잡고 있다.

뱅퀴시는 진정한 신형 애스턴인가?
그렇다. 애스턴은 신형 뱅퀴시에서 바꿔야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을 단 하나도 그대로 두지 않았다. 다만 새 모델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증명된 부품(대표적으로 단조 합금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은 그대로 사용했을 뿐이다.

제품 총책 이언 미나즈에 따르면 뱅퀴시는 (종전의 어느 애스턴 시리즈보다 내부 구조와 외부 보디에 카본파이버를 많이 쓴) VH 플랫폼의 4세대 버전에서 태어난다. DB9가 1세대를 사용했고 DBS와 밴티지 V8이 2세대, 4도어 래피드가 3세대에서 나왔고, 뱅퀴시가 4세대를 받아들였다.

글 · 스티브 크로플리(Steve Crop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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