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로 판매량 확대 노리는 벤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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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로 판매량 확대 노리는 벤틀리
  • 존 맥클로이 (John McIlroy)
  • 승인 2015.05.15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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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가 배서스트 12시 레이스의 무대에 뛰어들어 사상 처음으로 호주의 마운트 파노라마 서킷을 정복했다. 해외시장에서 스포츠카 레이스가 벤틀리 로드카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밝혔다

호주 서남단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도시, 배서스트에 위치한 마운트 파노라마 시가지 서킷은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홀덴과 포드에 충성을 다하는 골수 투어링카 팬들이 해마다 몰려드는 곳이다. 그들은 악명 높은 산악 서킷에 양떼처럼 몰려들어 환성을 지른다. 뉴사우스웨일스의 환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낭떠러지에 세운 콘크리트 방호벽을 따라 가늘게 뻗어나간 아스팔트 길을 누빈다.

배서스트에서 펼쳐진 레이스에 처음 데뷔한 벤틀리는 시상대 정상을 눈앞에서 놓쳤다. 창사 75년 만에 남반구 호주에 공식적으로 처음 도전한 레이스였다. 배서스트 12시는 스포츠카 내구 레이스중 하나로 막강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슈퍼카를 개인이 마음껏 개발하여 출전할 수 있는 경기규정이 이 레이스의 명성을 반석 위에 올려놨다.
 

12시간 레이스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선두 그룹에 있던 벤틀리의 머신은 마지막 2랩을 남기고 막판 스퍼트에 들어갔다. 드라이버 매슈 벨이 최고속 랩타임을 기록 중인 아우디 R8을 사력을 다해 추격했고, 그 뒤로는 일본의 강자 카쓰마사 치요가 운전하는 닛산 GT-R이 자리를 위협했다.

결국 첫 코너를 앞두고 GT-R이 마운트 스트레이트에서 컨티넨탈을 따돌렸다. 뒤이어 선두 R8까지 제치고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벤틀리는 시상대 끝자리를 잡기 위해 총공세를 폈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밀려나며 4위에 그쳤다.
 

벤틀리가 스포츠카 레이스에 참가하기로 결심한 것은 수많은 관중 앞에서 이런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벤틀리의 모터스포츠 캠페인은 두 번째 시즌에 들어갔다. 그들은 왜 모터스포츠에 출전하는지에 대해 놀랍도록 솔직하다. 모터스포츠에 도전하는 자동차 메이커는 흔히, 레이스에서 얻은 기술적 성과를 로드카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라고 선전한다. 트랙에서 끊임없이 스피드와 신뢰성을 높이면 결국 로드카에도 그혜택이 돌아간다고 우긴다. 하지만 대체로 헛소리다. 그와 달리, 벤틀리 모터스포츠 총괄 브라이넌 거쉬는 구차스러운 변명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두 가지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다. 첫째, 우리 고객들은 벤틀리가 레이스에 나가 싸우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컨티넨탈은 전 세계에서를 돌며 레이스에 참가하는데, 그중 많은 시장이 우리 브랜드에 점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배서스트에 온 이유는 간단하다. 호주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운트 파노라마는 모터스포츠계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거쉬가 말을 이었다. “둘째, 이 활동은 고객과도 연관이 있다. 우리가 손잡은 M-스포트는 벤틀리를 보여주는 쇼윈도다. 그리고 우리는 직접 골라서 뽑은 사설 팀과 협력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벤틀리를 세상에 알리는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물론 지극히 미미하지만, 레이스에서 얻은 기술을 로드카에 옮겨 담을 수는 있다. 하지만 레이스카 기술 덕분에 훨씬 가벼운 콘티넨탈이 나온다는 말은 믿지 말아야 한다. “솔직히 우리 레이스카의 목표는 1,300kg이었고, 비교적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컨티넨탈의 무게 대부분은 차체 구조에 들어있지 않고, 호화장비와 안전장비에 있다. 모터스포츠를 위해 이런 장비를 들어내면 무게는 크게 감소한다. 2015년에도 차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현행 규정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F1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매스컴을 휘어잡는다. 그밖에는 중동이나 중국 같은 점차 중요성이 더해가는 프리미엄 시장이 모터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 열기를 해소할 분출구를 찾기 어렵다. 그런 지역에서 스포츠카 레이스가 최상급 시리즈로 기반을 굳히고 있다. GT3 시리즈야말로 벤틀리가 잠재적 고객들 앞에서 라이벌과 맞서 위력을 과시할 절호의 무대다. 배서스트 12시간에서 선두 7개 메이커는 닛산, 아우디, 애스턴 마틴, 벤틀리, 메르세데스-벤츠,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였다.

그 다음은 무엇인가? 거쉬의 말은 이어졌다. “경기규정이 허용한다면 당장 르망에 뛰어들 것이다. ACO(지극히 독단적인 르망 24시간의 주관단체)가 받아줘야 한다. 그와는 달리 데이토나와 같은 미국 레이스도 있다. 그곳의 경기규정은 우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일본의 사설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슈퍼 GT 규정은 GT3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벤틀리의 커스터머 출전에는 상당한 이점이 있다. 탄탄한 명성을 쌓은 팀이 나선다면 비용의 일부를 지원받을 수 있다. 아무튼 2016년 벤틀리가 다시 배서스트에 출전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번 경기에서 정상 도전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글 · 존 맥클로이 (John McIl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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