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미래 디자인 전략 - "우리는 모두를 만족시키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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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미래 디자인 전략 - "우리는 모두를 만족시키진 않을 것"
  • 존 맥로이 (John Mcllroy)
  • 승인 2015.05.1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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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렉서스 유럽법인 대표 알랭 위텐호벤은 그것이 바라던 바라고 말했다

자동차 회사가 성숙 단계에 들어선다는 게 가능할까? 렉서스 유럽법인 대표 알랭 위텐호벤(Alain Uyttenhoven)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렉서스는 25년 된 회사”라며, “사춘기를 벗어나 이제 막 성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최근 아주 작은 크로스오버 콘셉트 LF-SA로 원숙함을 드러냈다. LF-SA는 대담한 디자인에 대해 찬사를 받은 것만큼,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비판도 많이 받았다. 위텐호벤을 비롯한 렉서스 관계자들은 LF-SA가 가까운 시기에 양산할 차가 아니라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럼에도 LF-SA의 강력한 존재감은 렉서스가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한 가지 가르침을 줬다. 렉서스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사실 말이다. 위텐호벤의 말을 들어보자.
 

“25년 전 렉서스 브랜드가 탄생했을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급차 시장에서의 지위였다. 얼마 동안은 다른 회사들처럼 되려고 노력했다. 이후, 우리는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렉서스는 남들보다 독특하고 대담해야 하고, 동급 경쟁모델과 다르게 생긴 차를 만들어야 한다. 고객조사를 통해 렉서스 디자인에 대해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가 원하던 바다.”

그가 말을 이었다. “NX를 보라. 아마도 렉서스 라인업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모델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NX로 유럽 시장 점유율을 80%나 끌어올렸다. NX를 구입한 고객 대부분은 구매 이유로 디자인을 꼽았다. 디자인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바꾸는 주요 요인들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 우리는 아주 강력한 고객 충성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성장하려면 다른 고객도 끌어와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새 디자인 방향에 대해 만족한다.
 

고객조사에서 조사 대상의 60%는 ‘와우!’라고 놀라워했고, 30~40%는 ‘내 취향이 아니다’라고 했다. 우린 이런 결과에 대해 만족한다. 렉서스는 시장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쫓고 있지 않다. 현재 우리의 목표는 고급차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을 가지는 것이다.”

확실히 성장의 여지는 충분하다. 렉서스는 올해 유럽에서 6만대 정도를 판매할 것이고, 그중에서 1/3은 NX가 될 것이다. 따라서 10만대 판매목표는 아직 요원하다.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여전히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1/5에도 못 미친다. 렉서스가 미국시장에서 얼마나 견고한 브랜드인지 보여주는 증거다.
 

만약 LF-SA를 기반으로 한 양산차를 출시하더라도(2020년 이전에 나올 것 같다), 이것이 렉서스 라인업에 새로 추가될 유일한 모델은 아닐 것이다. 렉서스는 라인업 최고봉에 자리할 GT 모델에 대한 계획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보인다. 위텐호벤은 “나는 그란 투리스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위텐호벤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나는 고급 GT가 렉서스 라인업에 필요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물론 LFA에 대해 만족했지만, LFA는 하이엔드 시장에 속하는 가격대였다. 우리는 LFA를 모두 판매했고, 생산대수는 겨우 500대밖에 되지 않았다. 이미지 리더가 될 만한 헤일로 카가 꼭 LFA만큼 비쌀 필요는 없다.”
 

의도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위텐호벤은 실제로 다음에 나올 신차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모델이 NX와 마찬가지로 “호불호가 나뉠 디자인”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위텐호벤은 “모두를 만족시키려 하는 디자인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몇몇 브랜드에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소수를 만족시키는 것보다 중요하다”며, “독특한 디자인을 내세우는 우리에게 유리한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존 맥로이 (John Mcll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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