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스피드, BMW X6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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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스피드, BMW X6 M
  • 톰 웹스터(Tom Webster)
  • 승인 2015.04.0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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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즐거움을 주며, 럭셔리한 포르쉐 카이엔 터보의 라이벌, 하지만 더 좋은 대안들도 있다

2세대 BMW X6 M의 목표는 퍼포먼스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 수치상으로는 이미 그 목표를 달성한 듯 보인다. 이전 모델에 비해 마력은 17마력 향상된 567마력을, 토크는 7.2kg·m 향상된 76.5kg·m를 발휘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X6 M의 출력이 카이엔 터보보다 51마력, ML 63 AMG보다 46마력 더 높다는 사실이다.

또한 9만3천 파운드(약 1억5천447만원)의 SUV를 구매자들에게는 궁금하지 않는 사항일 수도 있지만, 연비도 예전 모델보다 1.8km/L 정도 향상됐다. 얼핏 보면 크지 않은 수치지만, 이 차의 평균 연비가 9.0km/L(유럽 기준)임을 생각해보면 상당한 숫자이다.
 

가장 충격적인 점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겨우 4.2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BMW M5 세단보다도 0.1초 더 빠른 기록이다. 실제로도 X6 M은 앞서 언급된 굉장한 수치들을 그대로 반영한 성능을 자랑하고, 정말 엄청나게 빠르다. 스로틀을 끝까지 밟아야 하는 상황이 자주 찾아오지도 않지만, 사실상 그럴 필요도 없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폭발적인 스피드를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계속 밟는다면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기어를 바꾸고,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을 작동시키면 곧바로 운전자에게 제어권을 넘겨 레드 라인을 넘어설 때까지 기어를 유지할 수 있다.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가속이 쉽다. 속도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일정 속도 이상이 되지 않으면 속도를 자각할 수 없을 정도다.
 

아울러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자신 있게 코너 구간을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브레이크의 성능 또한 훌륭하다. 고성능 컴파운드 브레이크 시스템은 기존의 X6 M보다 확연히 커졌고, 캘리퍼에는 M 시리즈 특유의 다크블루 색상을 입혔다.

X6 M은 소리까지 빠르다. 배기시스템의 전자제어식 플랩은 V8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여 우렁차게 으르렁거리며 포효하는 환상적인 엔진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소리를 가진 X6 M은 조용해져야 할 때를 확실히 구별할 줄도 안다. 속도가 낮을 때에는 놀라울 정도로 고요해지고, 고속도로 속도로 달릴 때에도 놀라운 정숙성을 보인다.
 

X6 M이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주행감이다. X6 M은 BMW에 널리 사용되어 주행감과 핸들링을 인정받은 어댑티브 다이내믹 서스펜션을 채용했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울퉁불퉁한 도로에서도 매끄럽게 달리며 고속주행에서도 편안함을 느끼게해줬다. 심지어 스포트 모드에서도 일상적인 작은 요철들을 환상적으로 제어해냈다.
 

실내는 일반 X6보다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레더트림 계기판, 앞좌석의 전동식 시트, 프로페셔널 내비게이션,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와 DAB 등을 갖추고 있다. X6 M이 가진 유일한 결점은 다른 SUV들에 비해 실용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580L 용량의 트렁크는 주요 경쟁 모델들에 비해 작고 경사진 테일게이트는 큰 물건을 싣는데 용이하지 않다. 또, X6 M는 4명밖에 태울 수 없다.

모든 성능을 종합해 볼 때, 객관적으로 X6 M을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다. 사실, 각 방면에서 X6 M과 비슷하거나 더 뛰어난 모델을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BMW M5만 하더라도 충분히 빠르고 2만 파운드(약 3천322만원) 이상 저렴하다. 또, 빠른 SUV를 원한다면 X5 M를 고를 수도 있다. 스피드는 거의 비슷하면서 공간과 실용성이 더 뛰어나다.
 

X6 M은 많은 것을 동시에 이뤄냈지만 그 대가로 비싼 금액을 요구한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X6 M은 그 크기를 고려해볼 때 뛰어난 가능성을 갖춘 차라고 할 수 있다. 비싼 가격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포르쉐 카이엔 터보의 진정한 대안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톰 웹스터(Tom Web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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