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대 지프, 진흙탕의 피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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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대 지프, 진흙탕의 피지컬
  • 맷 프라이어(Matt Prior)
  • 승인 2023.06.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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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 엔진과 모터스포츠 댐퍼를 사용한 포드의 신형 레인저 랩터가 진흙투성이의 오프로드에서 지프 랭글러를 만났다
사진 맥스 에델스톤(Max Edelston)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알고 싶다면 농부에게 물어보면 된다. 아니면 오프로드 주행장의 관리자에게 물어보든지. 진흙탕을 즐기는 극단적인 4×4 운전자들은 3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몹시 건조해서 채석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눈알이 잠길 만큼 물속 깊이 들어갈 일이 없으니, 이제 낮에는 록 크롤링을 즐기고 밤에는 바비큐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해질 때까지 그들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르겠다. 두 시간 후, 기자는 감자 대파 크림 스프처럼 질척거리는 농도를 가진 60cm 깊이의 물웅덩이에서 앞 번호판을 낚았고, 그걸로 충분히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이 두 대의 차가 빠져서 못 나오는 일이 없도록 주의했다. 이 차들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유능한 오프로더 중 두 대이다. 비록 그들의 마음속 최전선에 진흙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새 차, 포드 레인저 랩터 때문이다. 이 픽업트럭은 이미 스페인에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넓고 건조한 목장을 가로질러서 누가 더 멀리 점프할 수 있는지 동료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 이후 영국에서도 몰아봤고, 이 차와 꽤 잘 지냈다. 하지만 기자는 넓고 개방적인 지역이 이 차의 능력을 가장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곳이라야 고속도로보다는 바보 같은 느낌이 덜 하다.

주행 모드 중에 ‘바하’ 옵션이 있는 이유는 충분하다. 태평양 쪽 멕시코 반도에 위치한 바하 캘리포니아 사막은 그 이름을 딴 랠리가 열리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대회는 작년에 포드가 양산 레인저 랩터를 출전 시켰던 바하 1000(실제로는 800마일) 경주이다.

하지만 초기 개발팀은 더 큰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왜냐하면 미국 포드가 아닌 호주 포드(Ford of Australia)가 개발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옥스포드셔 크기의 농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만약 소유지 반대편 토끼 울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밝혀지면, 한 명은 연장을 챙기기 위해 헛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V6 픽업 트럭이 가장 시의적절한 해결책이다.

성능의 핵심은 댐퍼에 있다. 폭스 사에 의해 만들어진 댐퍼들은 원래 폴라리스의 경주용 버기들이 랠리를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매우 빠르게 반응해서 고주파 입력과 물결치는 표면 위에서 초흡수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최대치를 초과하여 당신이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감지하면, 피할 수 없는 착륙에 대비해 순간적으로 단단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빠른 입력 모드로 돌아간다. 댐퍼들이 여러 노면 상태를 오가며 적응하는 속도는 놀랍다.

 

영국 시장용 랭글러에는 아쉽게도 V8이 없다. 가솔린 4기통 뿐이다
하지만 랩터는 이제 이 트윈 터보 가솔린 V6를 제공한다

이전 레인저 랩터의 서스펜션은 이와 유사하게 호주에서 제작되었지만 엔진 옵션이 (적어도 영국에서는) 4기통 2.2L 터보 디젤 뿐이었기 때문에 놀이터에서 일터까지 가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훨씬 만족스럽다. 비록 V6 가솔린 3.0L 트윈 터보차저의 최고출력이 호주에서는 405마력인데 영국에서는 배기가스 규정을 충족시키느라 292마력으로 순화되었지만 훨씬 더 비슷하다.

특히 쉽게 사용할 수 있는 2300rpm에서 50.0kg·m의 토크를 생성한다. 그리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7.9초가 걸리기 때문에, 토끼가 야채를 훔친 다음, 나왔던 구멍으로 다시 돌아가기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지만, 2454kg의 픽업 트럭이 이보다 훨씬 더 빨리 가기를 원할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다.

가격이 거의 6만파운드(약 9700만 원)인 레인저 랩터는 직접적인 경쟁자가 많지 않지만, 손 대지 않은 상태에서의 4×4 능력에 관해서는 여전히 지프의 랭글러 만한 것이 없다. 이 차도 요즘은 6만파운드부터 시작한다. 세상에, 언제 이렇게 됐지?

 

랭글러는 레인저 랩터와 동일한 일을 하지는 않지만, 특히 더 낮은 속도에서 놀라울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프는 수십 년 동안 이 모델을 환상적으로 관리해 왔다. 랭글러는 포르쉐 911과 같이 모든 면에서 잘 정의되고 연마된 제품이다. 뛰어난 연속성으로 교묘하게 진화했고 매우 성공적이어서, 잘나가는 해에는 지프가 이 시리즈를 25만 대나 판매했다.

그럼 오늘의 채석장으로 가보자. 하늘은 회색이고 바닥은 갈색이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빨리 솔직하게 얘기하겠다. 우리는 이 차들 중 어느 것도 진정으로 전혀 꼼짝달싹도 할 수 없게 만들지 않았다. 한 가지 예로, 기자는 항상 시속 80km의 속도로 바위를 넘다가 차축이 걸려 섀시에서 뜯겨진 채로 차를 넘겨주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두 차는 너무 능력이 좋다.

여전히, 이 차들이 일들을 처리하는 방법에는 큰 차이가 있다. 랭글러의 명세서를 훑어보는 것은 복잡하지만 즐거운 경험이다. 어떤 버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떤 4×4 하드웨어가 제공되는지가 다르며, 이에 따라 랭글러의 오프로드 자격은 (모든 버전이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바뀐다.

 

“핸드 브레이크? 아마 걸어 놨을걸?”

시승차는 영국에서 최상위에 있는 루비콘이다. 2.0L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272마력을 발휘하고 이는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구동된다. 2WD 하이, 4WD 하이, 4WD 로우 기어비를 갖추고 있다. 앞과 뒤에는 솔리드 액슬, 코일 스프링, 트루록(Tru-Lock) 전자 잠금 디퍼렌셜이 있다. 거친 지면에서 아티큘레이션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면 안티 롤 바를 분리할 수 있다.

장애물을 돌파하기 위한 차체 및 휠 관련 각도는 접근각 43.9도, 브레이크오버각 22.5도, 이탈각 37도이다. 최저지상고는 274mm, 도하 깊이는 760mm이다. 옵션을 추가하면 이 모든 것이 바뀐다. 미국에서, 지프 사람들은 랭글러가 “5분 동안만 순정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하지만, 이 차는 여전히 그대로다. 255/75 R17 BF 굿리치 머드 터레인 타이어를 끼웠다.

포드는 더 직설적이다. 디젤 엔진 버전도 있지만 그 차에는 화려한 댐퍼가 없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굳이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V6에는 10단 자동변속기, 2WD 하이, 4WD 하이, 4WD 로우, 앞•뒤 디퍼렌셜 잠금 기능이 있다. 뒤쪽은 솔리드 액슬이지만 앞 서스펜션은 위시본을 통해 작동한다. 안티 롤 바를 느슨하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댐퍼는 당신이 하는 일에 따라 바로 느슨해질 것이다. 그리고 아주 비슷한 BF 굿리치 타이어를 끼운다.

 

V6 엔진의 랩터는 높은 속도로 요란을 떠는 것에 더욱 최적화되어 있다

포드는 픽업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지프보다 크고, 접근각(32도)과 이탈각(24도)이 불리하지만, 지상고는 272mm로 거의 비슷하게 좋고, 브레이크오버각은 24도로 약간 더 좋다. 하지만 이런 수치가 중요하다면 차체가 짧은 2도어 지프를 구입하거나, 4도어 지프에 팩토리 옵션 업그레이드를 적용할 수 있다. 레인저 랩터의 도하 깊이는 850mm로 훌륭하지만, 지프 역시 스노클링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신체 조건은 중요하다. 여러분은 이것들을 근거로 자동차가 어디에서 오프로드를 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지프는 접근할 때 좀처럼 코를 박지 않고, 엉덩이를 덜 자주 끌게 된다. 

지프는 더 타이트하게 회전하고, 차축을 더 잘 비트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적절한 종류의 바위 위로 넘어다닐 때, 랭글러는 랩터보다 조금 더 멀리 – 혹은 확실히 조금 더 쉽게 - 갈 것이다.

이 차는 이러한 용도로 제작되었다. 더 몰입되고, 더 콤팩트하고(길이 4.79m, 폭 1.87m), 더 가볍고(1903kg), 모서리를 보는 게 더 쉽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즐겁다. 지붕, 문, 앞유리까지 무리 없이 떼어낼 수 있다. 재미있는 라이프스타일 왜건이다. 만약 기자가 미국에 산다면, 매일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프의 255/75 R17 타이어
레인저 랩터는 285/70 R17 BF 굿리치 올터레인 타이어를 끼운다

하지만 랩터도 둘레 치수(길이 5.4m, 폭 2.0m)를 제외하면 여기서는 괜찮다. 그리고 이 채석장의 주변 가장자리 한 트랙에서, 이 차가 선호하는 영역에 던지는 것이 가능하다. 트랙은 울퉁불퉁하지만 곧고 3단 기어를 넣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댐퍼에서 바하 모드를 선택하고 최대 가속을 했다.

바깥에서 보기에, 크고 무거운 바퀴가 위아래로 물결치는 동안, 차체가 비교적 평평하게 유지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안쪽에서 보면, 여러분은 이리저리 튀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편안한 대화와 운전대를 잡는 것 모두를 유지하는 것이 쉽다.

포드는 랭글러와 경쟁하기 위해 브롱코를 만든다. 랩터는 다른 종류의 4×4이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이들은 둘 다 당신의 최종 후보 목록에서 상위에 있을 수도 있다.

 

How they measure up

Jeep Wrangler vs Ford Ranger

진입각
43.9˚  32.0˚

램프각
22.5˚  24.0˚

탈출각
37.0˚  24.0˚

지상고
274mm  272mm

도강 깊이 한계
760mm  850mm

 

Jeep Wrangler 2.0 GME Rubicon 4DR     
가격 £62,280 엔진 4기통, 1995cc, 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268마력/5250rpm 최대토크 30.1kg·m/3000rpm 변속기 자동 8단, 4WD
무게 1903kg 0→시속 100km 가속 7.1초 최고시속 180.2km 연비 8.4km/L CO2 269g/km 

 

Ford Ranger Raptor 3.0 Ecoboost     
가격 £58,900 엔진 V6, 2956cc, 트윈-터보차저, 가솔린
최고출력 288마력/5500rpm 최대토크 50.0kg·m/2300rpm 변속기 자동 10단, 4WD
무게 2454kg 0→시속 100km 가속 7.9초 최고시속 178.6km 연비 7.2km/L CO2 315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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