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티볼리 1.6, 부활하는 쌍용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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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티볼리 1.6, 부활하는 쌍용의 힘
  • 존 매클로이 (John Mclroy)
  • 승인 2015.03.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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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디자인과 적당한 주행감의 평범한 소형 SUV. 허나 대다수 경쟁자들에 비해 더 실용적이면서도 싸다

티볼리는 쌍용에게 상당히 중요한 차다. 세 가지 이유를 들어보자. 첫째, 쌍용이 부도를 겪고 인도의 거인, 마힌드라에게 인수된 이후 첫 번째로 등장한 완전 신형차다. 둘째, 티볼리는 닛산 쥬크와 르노 캡처와 같은 소형 SUV다. 쌍용을 기존과 다른 완전 새로운 시장에 안착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셋째, 어찌됐건 쌍용차는 폭스바겐 그룹이 이 시장에 발을 내딛기 전에 티볼리를 내놓았다. 이는 확대되는 시장에서 판을 벌릴 기회다.

티볼리는 직렬 4기통 1.6L 엔진에 앞바퀴굴림 모델로 출시됐다. 수동 6단 또는 자동 6단 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다. 몇 달 후에는 1.6L 디젤 엔진이 추가된다. 변속기 또한 마찬가지로 수동 6단 또는 자동 6단을 고를 수 있다. 또한 올해 안으로 네바퀴굴림 모델이 추가되어 라인업을 늘릴 예정이다.
 

운전을 하면, 티볼리는 전적으로 기존의 좋은 부분과 나쁜 부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1.6L 휘발유 모델의 수동변속기와 자동변속기 모두를 시승했다. 엔진은 126마력 이라는 충분한 출력을 갖고 있지만, 토크는 소박한 16.0kg·m다. 터보차저가 없기 때문에, 엔진을 혹독히 돌릴 필요가 있었다.

아이들링 상태에서는 조용하다. 하지만 3,000rpm부터는 거칠게 느껴지고, 이 거친 감각은 떠날 줄 모른다. 심지어 수동 6단 변속기는 영국의 고속도로를 달릴 때, 엔진 회전속도를 높이 끌어올렸다. 이런 점에서 보면, 티볼리는 소형 SUV의 주류 모델인 르노 캡처의 직렬 3기통보다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 자동변속기 모델은 조금 더 세련된 느낌이다. 부드럽고 빠르게 변속하며, 당신이 시끄러운 엔진음을 최대한 듣지 않도록 돕는다. 하지만 킥다운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 빨리 되지는 않았다.
 

쌍용은 티볼리에 스티어링의 무게감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스티어링 셋업을 먼저 맞춰두는 것이 더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본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고 충분히 정확하다. 하지만 구불대는 도로에서 스티어링을 통한 차와의 교감과 즐거움을 가져다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티볼리는 16인치 휠과 18인치 휠이 적용된다. 우리의 시승으로 판단해볼 때, 이 둘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서스펜션은 도로의 큰 충격은 훌륭히 거슬러낸다. 하지만 속도를 낼 때는 도로에 완전히 와 닿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적어도 차체의 기울임은 예상 범위 안에 든다.
 

실내는 쌍용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 중 최고 수준이다. 유광 검정 재질과 부드러운 질감의 플라스틱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최상급 모델은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7인치 터치스크린을 달았다. HDMI 케이블을 통해 비디오와 오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도 있다.

티볼리는 다른 대다수 소형 SUV에 비해 아주 실용적인 느낌을 준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423L의 트렁크 공간이 그렇다. 쌍용은 영국 출시 가격을 확정짓지 않았지만, 시작 가격은 1만3천 파운드(약 2천260만원) 아래가 될 것이다. 이는 티볼리가 닛산 쥬크 기본형 또는 르노 캡처의 최저가 모델보다 더 저렴하다는 것이다.
 

주행에 드는 비용은 더 높을 수 있다. 그리고 중고가 가치도 따져봐야 한다. 이는 티볼리가 유럽의 CO₂ 배출량 시험에서 어떤 기록을 거두느냐에 달렸다. 티볼리는 대다수 라이벌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축에 들지만, 쌍용이 올해 영국에서 1천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보면 지나치게 겸손하다는 생각이다.

글 · 존 매클로이 (John Mclroy)
사진 · 김동균 (paragur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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