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럭셔리,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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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럭셔리,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타다
  • 맷 프라이어(Matt Prior)
  • 승인 2020.1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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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럭셔리 브랜드 역사상 가장 잘 팔린 모델이 2세대를 맞아 백지상태부터 새롭게 설계되었다

풍요 이후. 값이 20만8000파운드(약 3억920만 원)에 이르고 양모 바닥 매트를 깔기 위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차를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특이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2009년에 첫선을 보인 뒤 롤스로이스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길을 걸어온 모델의 2세대로서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만나고 있다. 나는 머지않아 이 차가 세운 기록이 SUV 컬리넌에 의해 깨지리라고 예상하지만 말이다.

처음 고스트 안에 들어있는 것은 대형 BMW의 요소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BMW는 롤스로이스를 소유하고 있다. 1990년대 말에 폭스바겐이 롤스로이스 벤틀리 회사 전체를 사들였다 생각하고는 기뻐 날뛰다가 누군가 롤스로이스 브랜드는 사실 매각주체 소유가 아니었다는 걸 지적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고급스런 인테리어는 취향에 따라 원하는 만큼 맞출 수 있다

그와 같은 혼란이 낳은 특별히 좋은 점을 들자면, 지금까지 20년 동안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아주 다른 차들을 만들고 있으며, 롤스로이스는 이제 모기업이 만들어놓은 것들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립된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모든 모델을 만들 수 있는 브랜드로 당당하게 성장했다. 그들이 말하는 이른바 ‘럭셔리 구조’라는 것이다.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이루어진 구조에는 길이와 휠베이스, 높이 등이 다른 차를 비교적 간단히 만들 수 있도록 길이 방향으로 돌출된 부분이 있다. 아울러 일부 하드웨어를 그 주변으로 옮겨, 점점 가늘어지는 고스트의 차체 뒷부분 같은 형태를 만들 수 있다. 컬리넌, 팬텀, 고스트 모두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고, 레이스 쿠페와 던 컨버터블 후속 모델도 마찬가지다.

 

고스트의 차체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컬리넌의 동력계다. 두 개의 터보차저가 있는 V12 6.75L 엔진이 보닛 아래에서 571마력의 출력을 내고, 그만큼 중요한 최대토크는 86.7kg·m에 이른다는 뜻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와 같은 최대토크가 1600rpm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공회전에서 불과 600rpm 높은 것이다. 엔진 힘은 8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네바퀴를 굴리기 때문에, 출발할 때부터 기본적으로 놀랄만한 가속을 예상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엔진 부품 번호부터 BMW가 아니라 롤스로이스 것이라고 하는데, 이를 달리 해석하면 엔진 부품을 굿우드에서 주조하지는 않는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닌 듯하다.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멀티링크 구성으로 어댑티브 댐퍼가 달려 있다.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롤스로이스는 내키는 대로 서스펜션을 설정했는데, 이는 솔직히 말해 소유자들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동차의 컨시어지다. 기본적으로 여러분의 삶을 더 편안하고 쉽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뒤 서스펜션에는 12V 액티브 안티 롤 바가 있어, 전방 주시 카메라에서도 정보를 받아 작동한다. 카메라가 그림자나 반사광을 감지하면, 시스템은 요철에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서스펜션을 느슨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 대신, 앞 서스펜션에는 매스 댐퍼가 있어 고스트의 차체가 평평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네바퀴에는 각각 에어 스프링이 있고 뒷바퀴 조향 기능도 있다. 상당히 많은 기술이 담겨 있지만, 여러분은 기술의 작동 여부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차는 꽤 크다. 길이는 5546mm, 사이드 미러를 포함한 너비는 2148mm로 이전 세대 모델보다 살짝 더 크다. 다만 실내 크기도 그리 다르지 않다. 도어 소음 차단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키 큰 탑승자 뒤에 키 큰 탑승자가 타기에도 충분할 만큼 당연히 넓고 길다. 운전자의 키가 크다면 B필러에 시야가 가릴 수도 있고, 선택 사항인 블라인드는 접은 상태일 때조차 뒷좌석 탑승자의 시야를 가릴 것이다. 숨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다.

 

현대적인 롤스로이스의 승차감은 진정으로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호화로움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씀씀이가 헤픈 사람들이 선호하는, 호화로움으로 가득한 롤스로이스, 즉 팬텀은 색다르고 사치스러우면서 극단적으로 화려한 반면, 고스트 구매자들은 더 신중하다(이런 것들은 상대적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자).

롤스로이스 관점에서 신중하다는 것은 가죽의 재봉선이 덜 뚜렷하고 고스트는 팬텀처럼 대시보드에 유리를 덮은 ‘갤러리’가 없다는 뜻이다. 그 대신, 고스트에는 빛나는 별들이 은은하게 후광을 낸다는 점이 더 매력 있다. 장담하건대, 내가 방금 강조했던 부분이 더 나아 보인다.

조립과 마무리는 훌륭하고 선택한 소재도 대단하다. 다만 디지털 대신 아날로그 다이얼을 쓴 것이 불만스럽다고 이야기하지는 않겠다. 금속제 공기 배출구는 만족스럽게 빛나고, 앰비언트 조명은 예술적으로 배치되었고, 풍요 이후를 상징하건 그렇지 않건 이 차는 롤스로이스로서 부족함이 없으며, 여러분은 아주 편안하다고 느낄 것이다.

 

모든 것이 개선에 관한 것일 수도 있지만, V12는 역시 강력한 빠르기를 만든다

그리고 아주 조용하기도 하다. 소리의 조율이 멋지게 이루어졌고 - 트렁크는 약간 낮은 톤의 울림이 있지만 통풍 공간을 키워 상쇄했다 - 전체적으로 방음재를 100kg(팬텀에는 130kg이 쓰였다)이나 썼지만, 고속도로 주행 속도로 달릴 때 뒷좌석에 앉아 있으면 앞좌석에 있는 사람과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다른 소음들 중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잡은 손에서 나는 것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스티어링 휠 림이 팬텀만큼 크고 가늘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까다롭게 살펴보면 그렇다. 여러분도 까다롭게 살펴봐야 한다.

팬텀 구매자와 고스트 구매자를 구별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부를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과시하고 싶어 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이 굳이 차별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차를 모는 방식이다.

 

디자인은 이전보다 더 미니멀하게 의도되었다

두 모델 사이에는 차이가 있고, 차이가 없다면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두 차는 타고난 편안함이라는 개성을 즐길 수 있고, 몇몇 경쟁 모델에서 제약을 받거나 타협한 부분들이 없다. 예를 들어, 벤틀리 대형 모델은 시속 32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카면서 럭셔리카이기도 해야 한다. 그 모든 일을 하는 데에 능숙해야 하기 때문에, 48V 액티브 안티 롤 바가 빠른 반응과 강한 힘으로 승차감이 거칠지 않도록 차체의 기울어짐을 억제해야 한다.

롤스로이스는 더 큰 움직임이나 낮은 주파수로 차체가 기우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 전혀 스포티한 척하지 않기 때문에, 차의 승차감을 더 부드럽게 만든다.

 

전형적인 고스트의 주인은 아마도 이렇게 생긴 진입로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주행 중인 고스트는 고요함에 어울리도록 느긋하면서도 조금은 폭이 좁게 움직이지만, 팬텀에서 느낄 수 있는 만큼은 아니다. 윗급 모델보다는 움직임이 더 억제된 느낌이지만, 여전히 호화로움의 영역에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다. 재빨리 차선 변경을 하면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이 차분하게 차로에 머물면서 차체 뒤쪽이 빠르게 자리를 잡게 만든다. 팬텀이나 큰 SUV라면 조금은 더딘 움직임으로 뒤뚱거릴 것이다.

신경이 쓰일 만한 점을 찾는다면, 고속 주행 중에 거친 노면을 지나면 이따금 차체 뒤쪽으로부터 이상한 옆 방향 떨림이 난다는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대다수 차들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는 의문이지만, 앞 서스펜션에서 사소한 소음이 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용함 때문에 더 두드러지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오디오를 켜면 해결될 일이다.

 

가장 엄격한 표준에 따라 구축된 편안하고, 넓고, 조용함 

운전 재미라는 관점에서, 고스트는 스티어링 움직임이 가볍고 반응 속도도 적당하지만, 변함없이 뛰어난 정확성과 손끝으로도 다룰 수 있는 가벼움을 드러낸다. 어색한 이야기지만, 나는 대다수 스포츠카에 쓰인 더 묵직한 시스템만큼 놀랍고 재미있다고 느꼈다. 많은 대형차에 비하면 스티어링 복원력의 강도는 약하지만, 스티어링 휠을 손아귀에서 미끄러지게 내버려두면 실내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음이 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부드럽게 반대 방향으로 힘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다른 조절장치의 무게감도 전문적으로 조율되었다. 고스트가 운전자뿐 아니라 운전자를 두고 타는 차기도 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롤스로이스는 정지했다가 다시 출발할 때 정말 부드러워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랜 시간 조율에 힘을 기울였다.

 

슬프게도 다이얼은 이제 디지털이다
승객을 위한 많은 것들이 있다

어쨌든 무척 빠르게 가속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가속하기가 즐겁다. 어쨌든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로 제한되었고, 전비중량이 2490kg이나 나가고 전면 투영 면적이 상당히 넓은데도 그 정도 속도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 강력한 성능을 이끌어내면 엔진은 방음처리된 값비싼 느낌의 엔진 소리를 내지만, 직접 변속할 수 없게 조율한 자동변속기는 반응이 뛰어나다. 더 롤스로이스다운 가속 반응을 내려 하면 아마도 고스트가 기어를 바꾸거나 그동안 엔진이 내는 열에 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이 동력계 조합은 굉장하지만, 마지막 옛날 방식과 전동화되지 않은 아날로그 기술의 매력이 담겨 있다. 그리고 연료소비량이 대단하지만(6.4~6.6km/L인 연비와 CO₂ 347~358g/km), 이 차는 얄궂게도 가장 성격이 비슷한 내연기관 차가 전기 주행 상태인 차들이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언젠가는 순수 전기 구동 롤스로이스를 만나게 될 테고, 전기 주행은 이런 대형 럭셔리 세단이 완벽하게 알맞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대형 V12 엔진만이 유일한 답이다. 그리고 블록 위에 롤스로이스라고 새겨져 있어야 한다. 이번에는 차의 나머지 부분들이 보여주는 개성도 같은 답을 한다. 

 

Rolls-Royce Ghost

원래 고스트의 특징을 유지하되, 
그 능력의 모든 측면을 향상시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가격    20만8000파운드(약 3억920만 원)
엔진    V12, 6749cc, 트윈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563마력/5000rpm
최대토크     86.7kg・m/600rpm
변속기    자동 8단
공차중량    2490kg
0→시속 100km 가속    4.8초
최고시속    250km(제한)
연비    7.7-7.9km/L
CO2    347-358g/km
라이벌    벤틀리 플라잉 스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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