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용모와 쾌활한 성격, 피아트 500 컬러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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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용모와 쾌활한 성격, 피아트 500 컬러 플러스
  • 임재현 에디터
  • 승인 2015.01.2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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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아이콘 친퀘첸토가 이제 가격경쟁력도 갖췄다

어느덧 8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현행 500은 2007년 7월 4일 이탈리아에서 데뷔했다. 오리지널 500이 세상에 등장한 지 정확히 50년 만이었다. 오리지널 500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현행 모델의 디자인은 지난 8년 동안 도무지 나이를 먹지 않았다.
 

길이×너비×높이는 3,550×1,640×1,555mm로 국산 경차 크기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차체는 사다리꼴 형태이고, 네 바퀴를 차체 모서리로 바짝 밀어내 안정적인 자세가 돋보인다. 크롬으로 장식한 앞뒤 범퍼와 도어 미러는 고전미를 물씬 풍긴다.
 

개성 넘치는 실내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값비싼 소재를 사용한 것은 아닌데, 적재적소에 기합을 넣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 보이게끔 한 능수능란한 솜씨가 돋보인다. 고해상도 TFT LCD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 계기판은 기존의 아날로그 계기판에 비해 시인성이 크게 향상됐다.
 

앞자리 공간은 의외로 넓다. 특히, 차 크기에 비해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이 놀라우리만큼 여유롭다. 공간이 넉넉하고, 시트는 넓고 안락하며, 시트 포지션이 높아서 큰 차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뒷자리는 비좁다. 타고 내리기 쉽지 않고, 앉아 있기도 불편하다. 장거리 이동이 아닌 짧은 거리라면 수긍할 정도지만, 사람을 앉히기보다는 가방이나 쇼핑백을 놓고 싶은 자리다.
 

500은 해외시장에서 2~4기통, 배기량 875~1,368cc, 자연흡기와 터보, 휘발유 및 디젤 엔진과 전기모터 등 매우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에는 직렬 4기통 1,368cc 자연흡기 엔진 한 가지다.

6,500rpm에서 102마력을 내는 이 엔진은 저속에서 굵고 묵직한 소리를 내며 제법 스포티한 감성을 뽐낸다. 기어비가 촘촘한 변속기와 맞물려 도심에서 500을 가볍게 움직여준다. 기어노브 위치가 매우 좋고, 수동 모드 반응속도도 빨라서 수동 조작 재미가 있다.
 

서스펜션은 부드럽고, 코너에서 몸놀림이 활달하다. 자세 변화를 억제하기보다 차체의 기울어짐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편. 스쿠터를 탈 때와 비슷한 감각으로, 활기찬 움직임을 통해 재미를 준다.

제원표의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데에 문제는 없지만, 시속 120km 이상의 영역은 큰 의미가 없다. 고속으로 갈수록 가속력이 눈에 띄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엔진음과 바람소리, 타이어 구르는 소리가 굉장한 기세로 실내로 유입돼 쾌적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고속주행 안정감은 기대 이상이다.
 

500은 고속도로를 질주할 때보다 시내에서 탈 때의 즐거움이 훨씬 크다. 가볍고 경쾌하게 움직이고, 주차하기도 쉽다. 다만, 작고 가벼운 차치고 연비가 좋지 않다. 즐겁게(?) 타고 다니면 10km/L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

2015년형은 이전에 비해 상품성이 높아지고, 가격은 내려갔다. 기본형인 ‘컬러’는 2천90만원, 고급형인 ‘컬러 플러스’는 2천390만원이다. 처음부터 이 가격이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SO GOOD
- 세련되고 우아한 디자인
- 경쾌한 몸놀림

NO GOOD
- 고속에서 떨어지는 쾌적성
- 기대에 못 미치는 연비

글 · 임재현 에디터
사진 · 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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