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터를 박스터 E로 바꾸는 것은 복잡하다. 하지만 차의 스틸 내부 구조나 차체는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차의 중간에 탑재된 수평대향 6기통 엔진과 변속기는 액체로 냉각되는 리튬이온 배터리팩으로 교체되었고 이는 뒤 차축에 결합된 전기 모터를 구동시킨다. 폭스바겐이 개발해 골프 e모션에도 사용된 전기 모터는 12,000rpm에서 123마력을 낸다. 구동력은 9.81:1의 기어비를 가진 1단 기어박스를 거쳐 뒷바퀴로 전달된다. 포르쉐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70km이고 표준 240V 전원으로 충전하는데 8시간이 걸린다.
키를 돌리고 기어박스를 운전 위치로 놓고, 약간의 드로틀을 가하면 박스터E는 일반 박스터에서는 얻을 수 없는 민첩한 보폭으로 활공한다. 시작부터 발휘되는 27.5kg·m의 토크로 출발선을 신나게 벗어나고, 시내를 돌아다니기에 적당한 속도를 제공한다.
일단 초기 가속이 진정되고 나면 전기 모터의 평범한 출력은 박스터 E를 기대한 만큼의 열의로 움직여주지 못한다. 이 사실은 포르쉐의 공식 0→시속 100km 시간이 9.8초인 것에도 나타난다. 시제차는 배터리의 충전을 보호하기 위해 최고속도도 150km로 제한되었다. 이것은 처음 만들어진 차인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불만족스럽다.
그럼 운전경험은 일반 박스터에 가까울까? 비록 전기 스티어링이 일반 차의 유압 시스템이 가진 내재적인 촉감을 갖지는 못했지만 박스터 E는 와인딩 로드에서 여전히 대단한 재미를 준다. 섀시는 운전자를 완전히 몰입시키며 승차감은 전용 스프링과 댐퍼 덕분에 아주 좋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미 테슬라보다 나은 수준이다. 박스터 E는 구입할 수 없고 당분간은 그러고 싶은 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스터의 흥분은 없을지라도 독특하게 어필하는 차이다.
글ㆍ그렉 케이블(GREG KABLE)
■ 전체적인 엔지니어링
■ 정지 상태에서부터의 강한 추진력
■ 사로잡는 핸들링
■ 배출가스 제로
NO GOOD
■ 전체적인 힘의 부족
■ 낮은 최고속도
■ 한정된 주행거리
FACT FILE
PORSCHE BOXTER E PROTOTYPE
가격 비매품
최고시속 150km
0→시속 100km 가속 9.8초
무게 1520kg
모터 브러시리스 모터, 29kWh 리튬이온 배터리
구조 리어, 가로, 뒷바퀴굴림
최대출력 123마력/12000rpm
최대토크 27.5kg·m
변속기 단일 기어, 기어비 9.81:1
휠 19인치 알로이
타이어 235/35 ZR19(앞), 265/35 ZR19(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