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의 짐승, 쉐보레 카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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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8의 짐승, 쉐보레 카마로
  • 맷 선더스
  • 승인 2014.03.07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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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기교는 없다. 하지만 거대한 엔진과 기계적으로 연결되는 몰입이 있다

2014년을 맞아 쉐보레 카마로도 가볍게 재단장을 마쳤다. 영국에서 보기에는 좀 노골적인 미제 머슬 쿠페긴 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 번드르르한 색다른 모습이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2014년 업데이트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외관 스타일링을 바꾼것이 첫째, 둘째는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 항속 성능이다.

차체 곳곳에 변화의 물결이 닿았다. 프론트, 리어범퍼, 헤드램프, 테일램프, 트렁크 리드 스포일러, 보닛 등을 살짝 바꿨다. 실내에는 쉐보레 마이링크, 컬러 스크린 방식의 트립 컴퓨터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을 달았다.

사실 변화는 약간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카마로 특유의 굉장한 감각은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새로운 보닛은 더욱 근육질적인 느낌을 더하며, 카마로 특유의 공격적 외모를 완성한다. 하지만 크롬으로 칠해진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는 단순미가 없고 조금 야단스럽다. 사실 미국 머슬카는 성능 과시와 더불어 억센 짐승 같은 박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장식도 필요하다.

새로운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계기 장비 변화는 환영받을 만하다. 실내는 최신 기술을 담을 필요가 있다. 손에 닿는 질감이 아쉽다. 성능은 바뀌지 않았다. 운전 감각 또한 마찬가지다. 자동변속기는 ‘D’ 모드에서는 이르게 윗단으로 변속한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에 달린 패들 시프터로 수동 모드로 바꾸면 변속은 약간 육중하게 이뤄진다.

수동으로 변속하는 것보단 빠르겠지만, 기어를 레드존까지 밀어붙이고 싶다면 역시 수동변속기를 추천할 것이다. 이는 수동변속기가 자동변속기보다 더욱 강력하고 상호작용을 더 이끌어내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차는 스포츠카가 아니다. B급의 좁은 도로를 달리기에는 꽤 넓어 성가실 정도다. 그리고 나쁜 노면에서는 유연성이 부족하다. 하지만 부드럽고 넓은 아스팔트를 만나면 고생한 댓가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엔진은 3,500rpm에서 멋지고 풍부한 느낌을 퍼트려나간다. 더불어 정확하게 움직여나가며 차체의 흔들림을 잘 제어해나간다. 게다가 2단과 3단에서는 뒷바퀴를 화끈하게 돌려줄 충분한 출력이 나온다.

머슬카에는 섬세함과 기교가 없다. 하지만 거대한 엔진과 기계적으로 연결되는 몰입이 있다. 또한, 이 훌륭한 오래된 녀석을 다루는 법을 완전히 익혔을 때- 자동차와 하나가 된 듯한 커다란 보상감을 안겨준다. 원래 카마로는 예전부터 언제나 그랬던 짐승이다. 일반적인 2인승보다 더 괴팍한 차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차다.

글: 맷 선더스(Matt Saunders)

CHEVROLET CAMARO AUTO
0→시속 100km 가속: 5.4초
최고시속: 250km
복합연비: 7.6km/L(유럽기준)
CO₂ 배출량: 304g/km(유럽기준)
무게: 1795kg
엔진: V8, 6162cc, 휘발유  
최고출력: 406마력/5900rpm
최대토크: 56.7kg·m/4300rpm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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