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폴스타, 볼보 마니아가 선호할 폴스타 슈트를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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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폴스타, 볼보 마니아가 선호할 폴스타 슈트를 입다
  • 김태천
  • 승인 2013.06.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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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Polestar)라는 단어 자체는 ‘북극성 또는 지도자’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자동차 레이스 용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지 그렇게만 해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레이스에서 예선경기를 통해 가장 빨리 들어온 차를 뜻하며, 실질적으로 레이스 그리드에서 스타팅라인의 가장 앞에서 출발하는 차를 ‘폴포지션’이라고 부른다. 폴포지션을 차지하면 그만큼 1등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볼보의 폴스타는 어쩌면 그런 의미와 가까운 것 같다. 다시 말해 고성능차 시장에서 선두로 나설 잠재력을 갖춘 차라는 얘기다. 물론 볼보의 폴스타 모델은 볼보차를 베이스로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를 만드는 특화된 브랜드를 일컫는다. 이곳에서 만드는 차 역시 레이싱 버전과 고성능 로드버전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구분된다.

자동차 레이싱은 특출한 레이서 하나가 펼치는 원맨쇼가 아니다. 전문 분야의 여러 인재들이 모여 좋은 팀워크를 이뤄야 포디엄에 오를 수 있는 치밀하고도 힘겨운 공동 작업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볼보가 새롭게 고성능차 시장에 내민 폴스타 모델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 지금의 전략을 어떻게 잘 펼치느냐에 따라 고성능차 시장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도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폴스타는 자동차 레이스 분야에서 볼보의 투자를 유도해 볼보와 공동으로 지난 1996년 설립된 회사다. 이후 850을 기점으로 S40, S60, S80 등 볼보차를 베이스로 레이스와 퍼포먼스카 시장에 내놓았다. 물론 폴스타 레이싱의 핵심 사업은 레이스카의 개발과 레이스에서의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데 있다. 또한 레이스뿐만 아니라 볼보와 폴스타의 협업을 통해 고성능차 시장을 겨냥한 차를 개발하는 동시에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고, 그에 따른 서비스 등 부가적인 사업으로도 이어가고 있다.

볼보 마니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독일의 볼보 전문 튜너인 하이코 스포르티브(Heico Sportiv)나 IPD 등을 제외하면 그동안 볼보는 상대적으로 튜닝 파츠나 마니아를 위한 아이템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예전의 R 모델을 대신하는 폴스타 패키지의 등장은 경쟁 모델 대비 고성능 버전이 없던 볼보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 수입된 S60 폴스타 스타일의 슈트만 걸친 상태로 완전한 폴스타 퍼포먼스 버전은 아니다. 볼보 코리아 측에서는 아직까지 인증절차가 끝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우선은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모양새다. 말하자면 2013년형 S60에 폴스타 스타일 패키지만 더한 것이다. 물론 기능적으로 업그레이든 된 부분도 있다. 일단 시티 세이프티의 작동 범위가 시속 30km에서 50km로 개선되었다.

즉 시속 50km 이하로 주행하다가 앞차가 급제동하거나 전방의 차들과 거리가 좁아져 추돌 위험이 감지될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아도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앞차와의 속도 차이가 시속 15km 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를 정지시키고, 그 이상의 속도 차이에서는 추돌이 발생할 수 있으나 추돌 전에 속도를 낮추므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다만 날씨 도로상태 및 운전 조건에 따라 작동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데, 개인적인 운전 습성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차를 모는 동안 시티 세이프티는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지난번 V40이 그랬던 것처럼 S60 역시 실내 마감재와 컬러 매칭이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기어 셀렉트 레버는 LED 일루미네이션 타입으로 바뀌었는데, 사실 운전자가 선택한 기어 포지션에 LED 라이트가 들어오는 타입이라는 것 외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S60에 올라간 2.0L 직렬 5기통 D4(D5204T2) 터보디젤 엔진은 최고출력이 3,500rpm에서 163마력, 최대토크는 1,500~2,750rpm에서 40.8kg·m이나 된다. 연료압력 1,800바에 VNT 방식의 터보차저를 사용하는 이 엔진은 수치상으로도 제법인데 실제로 분출되는 힘도 상당하고 가속 제어 수준도 괜찮다. 웬만한 급가속에서는 토크 스티어가 생기지는 않는 것은 물론 풀 액셀러레이팅 시 거의 최대토크의 마지막 지점에서만 짧게 토크 스티어가 발생한다.

이 엔진에서 몇 가지 흠이 있다면, 매일 아침 최초 시동 직후(저온 상황에서) 약 3분 정도는 아이들링에서 '칙-칙-칙-칙' 소리를 들으면서 다녀야 한다는 것. 엔진 온도가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지만, 예민한 소비자라면 이때가 가장 불편할 것이다. 다음으로 초기 가속 소음이 약간 거칠고, 저속에서 가속 페달을 밟았다 놓을 때 마치 블로오프 밸브 작동음처럼 나지막이 ‘차르르’ 하는 소리 정도. 물론 이런 소리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파워트레인 전체적인 부분에서는 주로 시내 구간 저속 영역에서 가감속을 계속할 때 2단과 3단 사이의 변속이 아주 매끄럽지는 않고, 움찔하는 동작이 약간 거슬리긴 한데, 상대적으로 토크 대비 기어비 차이가 커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고속 영역에서는 폴스타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으쓱 올린 어깨만큼이나 스피드와 가속력을 뽐내도 될 성 싶다.

실제로 이번에는 저속보다는 주로 고속에서 움직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해봤다. 가속 능력은 물론 고속 영역에 적합한 댐핑 스트로크와 로드홀딩, 스티어링에 따를 차체의 반응, 그리고 고속 제동능력까지 전반적인 서스펜션의 움직임에서 거의 흠잡을 게 없을 정도다.  특히 170km 전후로 달릴 때는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볼보 역시 유럽에서 프리미엄급 라이벌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하체 세팅에서 지금과 같은 움직임을 이루어낸 것 같다.

글: 김태천, 사진: 이근영(프리랜서)

VOLVO S60 D4 POLESTAR STYLE PACK
가격: 4천480만원
크기: 4630×1865×1480mm
휠베이스: 2775mm
무게: 1595kg
엔진: 직렬 5기통, 1984cc, 터보 디젤
최고출력: 163마력/3500rpm
최대토크: 40.8kg⋅m/1500~2750rpm
복합연비: 14.0km/L
변속기: 기어트로닉 6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 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 디스크
타이어: (앞/뒤 모두)235/45R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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