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된 포커스 디젤은 듀라토크 2.0L 엔진을 베이스로 트림에 따라 트렌드와 스포츠, 그리고 티타늄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같은 2.0L 엔진이지만 사양에 따라 출력을 구분해 트렌드에 140마력 버전을 스포츠 이상에는 163마력 버전을 얹는다. 이번에 탄 모델은 해치백 스타일에 다양한 옵션으로 무장한 포커스 티타늄이다. 수입된 포커스 중에서 가장 비싼 모델인 만큼 적용된 옵션도 제법 화려하다.
파워트레인은 2.0L 163마력 듀라토크 디젤 엔진과 6단 파워시프트의 조합이다. 무엇보다 올해 수입된 포커스에서는 디젤 엔진을 새로 얹은 만큼, 그에 따른 전체적인 파워트레인의 성능과 잠재력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포드의 2.0L 듀라토크 TDCi(Turbo Diesel Commonrail Injection) 디젤 엔진은 PSA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푸조와 시트로엥은 물론 포드,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그리고 마쓰다까지 널리 사용하고 있는 엔진이다.
또한 요즘은 하드웨어적인 것보다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출력의 범위를 조정하는 추세다. 같은 블록을 가진 동일 배기량의 엔진을 놓고 판매 모델의 성격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통해 엔진을 튜닝해 출력에 차이를 두고 가격을 달리해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 메이커 입장에서는 원가를 절감하고 마케팅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인 이점이 있다.
게다가 동력 전달 효율이 높아 기존 자동변속기 대비 연료 효율이 약 10% 정도 우수하다. 파워트레인의 전반적인 성능은 나쁘지 않다. 일단 엔진의 소음은 아이들링이나 정속으로 주행에서는 적당히 나지막해 들어줄 만하고, 큰 힘에 토크 밴드 자체도 넓어 가속력도 아주 좋다. 그런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막히는 도심이나 주차를 위해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 저속 구간에서의 동작은 부드럽지 못하다.
스포츠 서스펜션이 적용되었다고는 하나 핸들링 성격은 무난하다. 예리하거나 정교하게 파고든다는 표현은 이 차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ESP의 부가적인 기능인 토크 벡터링(Torque Vectoring)이 적용되어 있다고는 하나, 실제로 핸들링 반응이 빠르지는 않다. 토크 컨트롤의 효과는 일반적인 레디어 타이어의 특성과 비슷하게 스티어링 입력 시점보다 조금 늦게 나오는 것 같다.
디젤 엔진을 얹은 포커스 해치백은 가속력과 연비, 포용력이 높은 핸들링 측면은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 큰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토크나 1등급 연비, 그리고 가격적인 측면을 제외하곤 스타일링을 비롯한 전반적인 상품성에서 경쟁차를 압도할 만한 요소는 여전히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글: 김태천, 사진: 김동균 기자
Ford Focus Titanium
가격: 3천350만원
크기: 4360×1825×1475mm
휠베이스: 2648mm
무게: 1535kg
엔진: 듀라토크 TDCi, 1997cc, 디젤
최고출력: 163마력/3750rpm
최대토크: 34.7kg·m/2000~3250rpm
복합연비: 17km/L
CO2 배출량: 113g/km
변속기: 파워시프트 6단(더블 클러치)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 모두)215/55 R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