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라 SV와 여러 버전의 쿤타치 중 대부분이 매우 강력한 경쟁자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벤타도르 로드스터의 실물을 한번 본다면 이 차가 람보르기니의 가장 특이한 창작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배트맨이 휴일에 타고 다닐 것 같은, 마이애미의 해변에서 휴가를 보낼 때 탈 것 같은 그런 차…
쿠페에 비해 무게가 50kg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드스터는 나르도 테스트 시설에 있는 핸들링 서킷에서 테스트 드라이버들에 의해 거의 동일한 속력을 냈다고 람보르기니 측은 설명한다. 만약 단순히 지붕만을 제거했을 뿐, 차체의 각 부분을 근본적인 강성의 저하에 따라 알맞게 재조정하지 않았다면, 로드스터는 이런 속력을 낼 수 없었을 것이다.
도로에서의 느낌은 순수하고, 빠르고, 날카로우며, 기본 장착된 더 넓은 지름의 타이어 때문에 쿠페보다 약간 더 정밀한 느낌을 준다. (테스트 카는 옵션으로 21인치 355/25 타이어를 뒤에, 20인치 255/35 타이어를 앞바퀴에 신었다) 람보르기니의 테스터들은 이것이 방향 전환을 할 때 차체 앞부분에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했다.
그 결과 코너를 느리게 돌 때는 언더스티어가 적게 발생하고, 빠르게 돌 때는 차체 뒷부분의 불안정함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로드스터는 모든 면에서 쿠페보다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명성에 걸맞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로드스터는 50kg이 더 무겁지만 쿠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붕이 없다는 것 외에는 쿠페와 다른 점이 없어 보이는데, 대시보드, 계기판, 기어와 좌석까지 모든 것들이 같기 때문에 운전석에 앉아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단점은? 공용도로에서의 주행은 스케이트보드처럼 뻣뻣한 느낌이고, 빠르게 코너를 돌 때의 스티어링은 너무 빠르며 심하게 무거워진다. 쿠페를 로드스터로 훌륭하게 변신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아벤타도르는 여전히 크고, 무겁고, 어설픈 기계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그것은 아벤타도르의 개성일 뿐 운전자는 그런 점을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다.
현재는 주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겐 힘든 시기이지만, 람보르기니 같은 회사들은 2013년이 그 반대에 해당할 것이고, 거기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아시아 시장이다. 28만8천840파운드(약 5억100만원)라는 로드스터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순까지의 모든 수량이 판매되었기 때문이다.
믿기 어렵지만, 이것은 거의 30만 파운드(약 5억2천만원)에 달하는 로드스터가 로터스 전체 라인업의 1년 판매량보다 3배나 더 판매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시에 로드스터가 정말 말도 안 되는 차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드스터를 통해 빈부의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통감할 수도 있겠지만 이 차는 그만큼의 자격을 갖춘 차이다.
글: 스티브 서트클립(Steve Sutcliffe)
LAMBORGHINI AVENTADOR LP 700-4 ROADSTER
0→시속 100km 가속: 3.0초
최고시속: 349km
복합연비: 6.2km(유럽기준)
CO₂ 배출량: 370g/km
무게: 1625kg
엔진: V12, 6498cc, 휘발유
구조: 미드, 세로형, 네바퀴굴림
최고출력: 710마력/8250rpm
최대토크: 70.4kg·m/5500rpm
변속기: 7단 자동
연료탱크: 90L
트렁크: na
휠(앞/뒤): 9J×20in/ 13J×21in
타이어(앞,뒤): 255/30 ZR20, 355/25 ZR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