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RZ 450e 프로토타입을 타다
상태바
렉서스 RZ 450e 프로토타입을 타다
  • 제임스 디스데일(James Disdale)
  • 승인 2022.08.09 10: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렉서스의 첫 번째 전용 전기 자동차이며 눈에 띄게 각지게 생긴 신형 RZ 450e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토요타 bZ4X와 스바루 솔테라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e-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 두 모터의 조합으로 313마력을 만들어낸다는 점, 또는 바닥 아래에 탑재한 71.4kWh 배터리를 통해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원 모션 그립’이 그것이다.

새로운 ‘원 모션 그립’ 설정이 장착된 경우, RZ는 완전한 플라이-바이-와이어 스티어링 기능을 제공한다. 물론, 렉서스가 디지털 방향 전환에 손을 댄 최초의 회사는 아니다. 인피니티는 몇 년 전 Q50 세단에서 그것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 시스템에는 여전히 기계적인 연결이 있었다. 컴퓨터가 안 된다고 할 경우에 대비한 안전 보장 장치였다. RZ에서는 그렇지 않다. RZ는 대부분의 상용 항공기들과 마찬가지로 빌트인 중복 접근 방식에 의존하며, 여차하면 개입할 수 있는 이중 백업 시스템을 갖췄다. 

RZ를 구입할 때 일반적인 스티어링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기본 사양으로는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랙이 적용된다. 이 랙은 스티어링 휠의 센서로부터 지시를 받는다. 또한 조향 장치에 직접적인 힘이 작용하지 않으므로 운전자에게 피드백을 전달하기 위해 또 다른 모터가 필요하다. 이 모터는 코너링 힘이 축적됨에 따라 부하가 증가하는 것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반대 토크를 증가시킨다. 설명으로는 꽤 간단해 보이지만, 개발 프로그램이 거의 12년 걸렸다는 것을 보면 결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떤 느낌이고 과연 효과는 있을까? 짧게 대답하자면 ‘흥미롭다’와 ‘그렇다. 어느 정도까지는’이다. 하지만 먼저, RZ가 한 바퀴를 돌기도 전에 차 안에는 휠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대신, 여러분은 항공기 스타일의 요크를 마주하게 된다. 바이-와이어로 조향하는 것은 사실상 랙 비율을 매우 높은 것에서 매우 낮은 것까지, 그리고 그 사이의 거의 모든 것(렉서스는 숫자를 밝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선택된 디자인이다. 그 결과, 한쪽 방향 끝에서 반대방향 끝까지 150도 정도만 움직일 수 있다. 즉, 3시와 9시 방향을 잡은 위치에서 손을 떼지 않아도 된다.

 

거의 2톤에 가까운 키큰 라이더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다

이 설정을 시험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외곽의 기복 있는 파르크모터 카스텔리 서킷에서 몇 바퀴를 돌았다. 각 주행 사이에는 빠듯한 슬라럼 같은 코스를 방문했다. 

서킷에서는 스티어링-바이-와이어 시스템이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동일한 코스에서 연속 시험한 기존 방식의 프로토타입 RZ보다 더 묵직해지고 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오직 날카로운 헤어핀에서만 그 효과를 알아차릴 수 있다. 턴인이 더 열정적으로 느껴지고 정점을 향해 거의 지나칠 정도로 회전하며 놀라운 민첩성을 보인다. 

하지만 슬라럼으로 넘어가면, 너무 일찍 코너를 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날카로운 지그재그라 할지라도 끝까지 꺽는데 절반 미만의 회전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당신은 빠르게 적응하고 곧 최소의 노력만 기울이면 되는 RZ의 기동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하지만 기이한 점도 있다. 낮은 속도에서 너무 빨리 끝까지 돌리면 갑작스런 스티어링 효과로 인해 머리가 상당히 젖혀질 수 있다. 게다가, 기동하면서 급하게 많은 조향 각을 요구할 경우 약간의 지연, 즉 컴퓨터가 명령을 처리하는 데 1초의 몇 분의 1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있다.

또한, 낮은 그립의 표면에서 빠르게 주행한 결과, 미끄러짐을 바로잡기 위해 빠르게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스티어링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딱딱해지고 무거워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러한 특성이 Q50을 망쳤고 렉서스 엔지니어들도 그걸 알고 있다. 원 모션 그립이 미래의 렉서스나 토요타 스포츠카에 어떤 식으로든 가깝게 적용되려면 그 전에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이것은 당신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매끄럽고 잘 정리된 설정이다. 그리고 아주 잠깐 맛보았음에도 불구하고, RZ처럼 편안한 접근방식을 가진 자동차에 적합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이번에 시험한 환경의 제한된 범위에서는 빠르고,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세련되었다고 느꼈다. 하지만 분명히 ‘흥분시키는’ 것보다는 ‘효과적인’ 기계쪽이다.

어느 쪽이든 간에, 확실한 판단을 내리려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제대로 된 양산 자동차를 시험해 봐야 할 것이다. 

요크-제어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 시스템은 프로토타입 RZ 450e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Lexus RZ 450e PROTOTYPE

가격 £60,000(est) 엔진 2개의 전기 모터 최고출력 309마력 최대토크 44.4kg·m
변속기 1단, 4WD 무게 1900kg (est) 0→시속 100km 가속 5.6초 최고시속 159km
배터리 71.4kWh 주행거리, 연비 402km 이상, 3.5mpkWh (est) CO2 0g/km
라이벌 아우디 E-tron 스포트백, BMW iX3, 재규어 I-Pace

ⓒ월간 오토카코리아 7월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