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란도 2.0 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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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란도 2.0 LTZ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4.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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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핸들링은 좋지만 승차감은 개선이 필요하다

‘대우’라는 이름이 사라진 사실이 아직 실감나지 않지만, 이제 ‘한국GM’이라 불러야 하는 옛 GM대우는 ‘쉐보레’를 앞세워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하여 열심히 손을 흔들고 있다.

올란도는 쉐보레가 출발선 위에 올린 첫 주자. 한국GM이 그 출발을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 안에 만든 쉐보레타운에서 대면한 올란도는 듀얼 매쉬 그릴 사이에 큼지막한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한국GM은 올란도에게 ‘ALV’(Active Life Vehicle)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아주었다. 숨 가쁘게 일하는 때나 레저를 즐기는 때, 모두 액티브한 삶을 사는 시간. 그 시간을 함께 하는 차가 올란도라는 의미다.

올란도는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박스 형태의 디자인 덕에 시각적으로는 큼직하고 시원스러운 모습이다. 기아 스포티지와 비교하면 길이는 225mm 길고 너비는 20mm 좁다. 높이는 똑같지만 자세가 더 낮아 타고 내리거나 짐을 실을 때 더 좋아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튀지 않고 무난한 밴 스타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옆면과 뒷면도 균형이 잘 잡혔다. 뒷부분에선 범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후진등이 독특한 요소. 18인치 휠과 앞뒤 범퍼 아래쪽의 메탈 스키드 플레이트는 스포티한 느낌도 준다. 시승 행사에서는 다양한 컬러의 올란도가 늘어서 있었는데 딱히 미운 녀석 없이 대체적으로 어떤 컬러든 잘 소화해낸다는 느낌이다. 올란도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라면 색다른 컬러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실내는 7인승답게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3열 시트는 ‘시트지만 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의 불신을 깰 수 있을 만하다. 계단식 설계로 동급 7인승 차에 비해 레그룸이 여유 있는 편이고 2열, 3열의 시야도 나쁘지 않다. 원터치로 2열을 완전히 접을 수 있어 타고 내리기도 좋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인테리어는 제법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전반적인 소재들도 가격 대비 훌륭한 수준이고 각종 조작부와 버튼 디자인에서는 알페온의 향기도 느껴진다. 어두울 때 실내 전면에 보이는 은은한 푸른 조명은 만족감을 더해준다. 다만 계기판은 다소 시인성이 떨어져 보인다.

센터페시아에는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오디오 조작부 아래쪽의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 조작부가 열리고 ‘시크릿 큐브’라 부르는 비밀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USB 포트를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메이커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쿠쉬 오로라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올란도의 구매자 대부분이 내비게이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을 달면 가격이 오른다”고 덧붙였지만 소비자가 선택할 기회도 없다는 점은 아쉽다.

시승 행사에서 마련된 코스는 복잡한 도심을 지나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 코너가 반복되는 국도변까지 포함되어 올란도의 전반적인 주행 성능을 살펴볼 수 있었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2.0L 디젤 엔진은 모난 구석 없이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부드럽고 꾸준한 가속을 보여준다. 정숙성은 동급의 디젤 엔진 차들과 비교했을 때 조용한 수준.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탄탄한 움직임을 보인다.

고속에서 스티어링 휠은 다소 가볍지만 정직하게 반응해 원하는 대로 곧잘 나아간다. 서스펜션의 감각은 약간 딱딱한 댐핑이 거친 느낌으로 충격흡수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출렁이는 느낌은 없다. 미국차보다는 유럽차에 가까운 성격. 올란도는 라이드와 핸들링 사이에서 핸들링을 강조한 세팅이다. 물론 정확한 핸들링은 운전을 편안하게 해주지만 차의 성격상 라이드에 좀 더 치중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브레이킹은 적응하기까지 조금 신경을 써줘야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초반 응답이 예민하지 않아 확실하게 밟는다는 기분으로 해야 제대로 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동변속기를 단 올란도의 연비는 14.0km/L로 디젤 엔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가격 대비 품질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하반기에 LPG 모델이 추가되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좋든 싫든, 올란도는 GM대우의 이름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하는 쉐보레의 첫 모델로 그 이름을 떠올릴 차다. 그리고 올란도는, 쉐보레가 첫 주자로 내세울 만한 가치가 있는 차다.

글ㆍ김동균

SO GOOD
■ 넓은 실내공간
■ 잘 설계된 3열 시트
■ 정직한 핸들링

NO GOOD
■ 적응이 필요한 브레이킹
■ 다소 딱딱한 승차감

FACT FILE
CHEVROLET ORLANDO LTZ
가격 2천463만원
크기 4665×1835×1630mm
휠베이스 2760mm
무게 1705kg
엔진 4기통, 1998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63마력/3800rpm
최대토크 36.7kg·m/1750~2750rpm
0→시속 100km 가속 NA
연비 14.0km/L
CO₂ 배출량 NA
변속기 6단 자동
타이어 235/45 R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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