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란도는 쉐보레가 출발선 위에 올린 첫 주자. 한국GM이 그 출발을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 안에 만든 쉐보레타운에서 대면한 올란도는 듀얼 매쉬 그릴 사이에 큼지막한 쉐보레 엠블럼을 달고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한국GM은 올란도에게 ‘ALV’(Active Life Vehicle)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아주었다. 숨 가쁘게 일하는 때나 레저를 즐기는 때, 모두 액티브한 삶을 사는 시간. 그 시간을 함께 하는 차가 올란도라는 의미다.
전체적으로는 튀지 않고 무난한 밴 스타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옆면과 뒷면도 균형이 잘 잡혔다. 뒷부분에선 범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후진등이 독특한 요소. 18인치 휠과 앞뒤 범퍼 아래쪽의 메탈 스키드 플레이트는 스포티한 느낌도 준다. 시승 행사에서는 다양한 컬러의 올란도가 늘어서 있었는데 딱히 미운 녀석 없이 대체적으로 어떤 컬러든 잘 소화해낸다는 느낌이다. 올란도를 선택하려는 소비자라면 색다른 컬러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겠다.
센터페시아에는 독특하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숨어있다. 오디오 조작부 아래쪽의 버튼을 누르면, 오디오 조작부가 열리고 ‘시크릿 큐브’라 부르는 비밀 수납공간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USB 포트를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메이커가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쿠쉬 오로라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올란도의 구매자 대부분이 내비게이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을 달면 가격이 오른다”고 덧붙였지만 소비자가 선택할 기회도 없다는 점은 아쉽다.
브레이킹은 적응하기까지 조금 신경을 써줘야 한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초반 응답이 예민하지 않아 확실하게 밟는다는 기분으로 해야 제대로 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자동변속기를 단 올란도의 연비는 14.0km/L로 디젤 엔진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가격 대비 품질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 하반기에 LPG 모델이 추가되면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ㆍ김동균
SO GOOD
■ 넓은 실내공간
■ 잘 설계된 3열 시트
■ 정직한 핸들링
NO GOOD
■ 적응이 필요한 브레이킹
■ 다소 딱딱한 승차감
FACT FILE
CHEVROLET ORLANDO LTZ
가격 2천463만원
크기 4665×1835×1630mm
휠베이스 2760mm
무게 1705kg
엔진 4기통, 1998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63마력/3800rpm
최대토크 36.7kg·m/1750~2750rpm
0→시속 100km 가속 NA
연비 14.0km/L
CO₂ 배출량 NA
변속기 6단 자동
타이어 235/45 R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