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350 BLUETEC, SUV시장에서의 낙관적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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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350 BLUETEC, SUV시장에서의 낙관적 미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9.2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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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전 세계 판매량 24만대를 넘어선 제1세대 메르세데스-벤츠 GL은 괄목할 성공을 거뒀다. 2006년부터 시판에 들어간 대형 7인승은 메르세데스를 잘나가는 SUV 대열의 고급형 레인지로버의 당당한 라이벌로 올려 세웠다. 그리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기에 메르세데스 경영진은 신형 제2세대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다. 신형은 구형과 마찬가지로 미국 앨라배마의 메르세데스 공장에서 덩치가 작은 ML과 함께 만들게 된다.

신형 GL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했다. 구형의 밋밋한 옆구리를 새로운 모습으로 가다듬었다. 따라서 훨씬 현대적인 감각이 살아났다. 제1세대 GL의 개량형 모노코크 강철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달리 손질하면서 기본형의 무게를 50kg나 덜어냈다.

크기를 중시하고 있다는 증거로 길이는 21mm, 너비는 14mm, 높이를 10mm 키웠다. 메르세데스에 따르면 미국 고객층의 반응을 일차적으로 반영했다. 실제로 미국 고객들은 그보다 넓은 공간을 선호했다고 한다. 외부 규격이 더 늘었지만 구형과 똑같은 3,075mm 휠베이스를 깔고 있다. 그러나 앞뒤 트레드는 좀 더 넓혀 안정감을 높였다.

크기를 늘리면 단순히 실내 공간이 넓어질 뿐 아니라 실내를 한층 융통성 있게 살릴 수 있다. 전체적으로 머리공간이 늘어나고, 뒷좌석에 들어가기 쉽다. 제일 뒤의 2개 좌석은 전동식으로 일으켜 세우거나 접어서 짐칸 바닥에 깔 수 있다. 조절장치는 뒤 옆문에 하나, 트렁크 라이닝 옆에 또 하나가 달려있다. 게다가 메르세데스는 옵션으로 제일 뒷좌석으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이지 액세스를 내놨다. 5인승일 경우 트렁크 용량은 680L로 구형보다 100L 늘어난다.

새 라인업의 선두는 GL500 블루이피션시 4매틱. 터보 4.7L V8로 429마력과 71.2kg‧m. 구형이 사용한 자연흡기 5.5L보다 46마력과 17.2kg‧m 커졌다.

영국에서는 출시 초부터 돌격형 GL63 AMG도 나온다. AMG로서는 처음 내놓는 GL이다. AMG의 최신형 트윈터보 5.5L V8을 달고 549마력과 77.2kg‧m의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무게 2,505kg 기함의 0→시속 100km 가속 4.9초, 전자리미터로 묶은 최고시속 250km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버전은 훨씬 경제적인 GL350 블루텍. 3.0L V6 디젤. 크기와 구조가 같은 구형 GL350 CDI보다 49마력과 8.1kg‧m를 추가했다. 그래서 254마력과 63.0kg‧m. 요소분사 배기처리법을 받아들여 개량형 디젤엔진은 다가올 유로 6 규정마저 거뜬히 통과한다.

메르세데스의 최신 V6 디젤은 신형 기함 오프로더의 주문형이라는 느낌이 든다. GL350은 신호등 앞에서 출발이 빠르고, 중간 회전대에서 만족스러울 만큼 유연할 뿐 아니라 힘들이지 않고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다. 0→시속 100km 가속은 7.9초로 넉넉하고, 견인중량 3,500kg에 종합연비 16.2km/L.

처음부터 전자기계식 스티어링의 타고난 경쾌함을 느낄 수 있다. 구형의 유압식 세팅 대신 받아들였다. 이로써 GL350은 직접적인 감각을 살렸고, 시가지에서 인상적인 저속 기동성을 발휘했다. 속도가 올라갈수록 스티어링의 비중은 커졌지만 동시에 직접적인 감각은 떨어졌다. 그러나 새 시스템은 예리한 중심 회복력을 자랑했고, 거의 모든 노면에서 높은 수준의 피드백을 제공했다.

영국에 들어올 2개 모델은 다 같이 에어매틱 ADS를 달았다. 에어매틱 ADS는 새로 개발된 에어 서스펜션으로 무단가변 댐퍼와 센서를 갖춰 세찬 옆바람과 하중을 조절하고, 드라이버는 캄퍼트(Comfort)와 스포트(Sport) 세팅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또 하나의 옵션으로 액티브 커브 시스템이 있다. 유압작동 앤티롤 바로 꼬부랑 도로에서는 자동적으로 강성을 높여 보디 컨트롤을 개선한다. 한편 힘겨운 오프로드 상황에서는 완전히 단절되어 스티어링의 활동범위를 넓힌다.

메르세데스는 자사의 최대 오프로더가 결코 핫해치처럼 민첩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슬기롭게 안락성에 역점을 둔 기술을 최대한 살렸다. 승차감이야말로 가장 뛰어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갈라진 아스팔트를 지나면서도 매끈하게 타고 넘는다. 놀랄 만큼 타이어 소음이 작지만 심지어 캄퍼트 모드로 굽이치는 도로를 달려도 결코 육중하지 않게 단단히 잡아준다.

GL350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인상적인 직선코스 안정성과 고도로 세련된 성능에 힘입어 거침없이 달려간다. 그처럼 크고 무거운 SUV지만 세련된 서스펜션과 액티브 커브 시스템을 살려 인상적으로 정확하게 코너를 돌파한다. 한데 꼬부랑 시골길을 마음대로 요리하기는 어렵다. 구형보다 차체가 덜 기울어질 뿐 아니라 어떤 노면에서도 그립이 풍부하다.

우리는 GL을 몰고 아직 본격적인 오프로드 시승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비포장 산길을 잠시 달려본 결과 포장도로를 벗어나도 대체로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온로드 모드로도 트랙션이 인상적이었고, 지상고도 충분했다.

GL은 레인지로버에 비해 개성과 고급시장 매력이 떨어질지 모른다. 그럼에도 신형 GL은 중요한 부분에서 빠짐없이 구형보다 개선된 아주 인상적인 패키지를 담아냈다. GL350 블루텍 버전은 탁월한 전방위 성능을 갖췄고 그처럼 큰 오프로더에는 기대할 수 없는 경제성을 자랑한다. 서스펜션과 섀시 변화로 구형보다 높은 안락성을 보장했고, 뛰어난 장거리 크루저로 탈바꿈했다. 아울러 세련미가 크게 향상됐다.

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넓은 실내공간, 전체적인 융통성과 어른 7명에 이르는 수용능력을 들 수 있다. 나아가 고품질 실내와 최고수준의 맞춤과 끝마무리를 자랑한다. 내년에 GL이 영국에 상륙하면 시장에서 가장 비싼 오프로드 대열에 들어간다. 동시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모델로 꼽힌다.

글: 그렉 케이블(Greg K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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