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43,235(*약 7천820만원)┃최고출력 204마력┃최대토크 51.0kg·m
0 → 시속 97km 8.8초 ┃연비 13.0km/L┃CO₂배출량 165g/km┃
시속 113km → 0 감속 48.8m ┃스키드패드 0.89g
*영국 기준
WE LIKE ●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 ● 우수한 연비 ● 견고하게 만들어진 느낌
WE DON’T LIKE ● V6보다 덜 부드러운 엔진 ● 경쟁자들보다 밋밋한 디자인 ● 육중한 느낌
15년 동안, 미국에 큰 판돈을 건 벤츠의 도박은 제대로 적중했다. 다임러 AG의 앨러배마 공장은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해 그 대부분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자동차시장에 공급한다. 그리고 이 터스컬루사 공장을 있게 한 럭셔리 4X4 M클래스는 이제 3세대 모델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시장을 선도하는 품질, 안전, 정숙, 효율을 약속하는 새 ML은 급조된 1세대와는 거의 딴판이 된 듯하다. 1990년대 초, 강인하지만 구식인 겔렌데바겐의 대체용으로 고안됐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개발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4기통 디젤 엔진과 함께 공급되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제대로 된 럭셔리 SUV를 소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새 ML250 블루텍은 환영할 만한 실용주의와 성숙함을 지녔다. M클래스 라인업의 상위 모델들에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확장시켜주는 최첨단 섀시 기술이 적용된다. 차고조절 에어서스펜션과 잠글 수 있는 인터-액슬 디퍼렌셜은 SUV에 흔한 것이다. 하지만 어댑티브 댐핑과 액티브 안티롤바는 분명 그렇지 않다. 어쨌든, ML250 블루텍은 다른 ML들보다 연비 좋고, 조용하고, 넓고, 고급스러운 벤츠로서 실생활에서의 요구를 무리 없이 충족시키는 배역을 맡았다.
무거운 짐을 끌고 위험한 산길을 오르거나, 굴하지 않고 사막을 통과하는 능력으로 대형 SUV를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그들은 중산층에게 사회적이고 가정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매끄럽고 조용하고 널찍하게 만들어진다. 즉, 실내는 블롬 운트 포스에 필적하는 분위기로 충만해야 한다.
이런 차에 2.1L 4기통 엔진을 얹었다고 하면 실용성이 떨어질 것 같지만, ML250의 엔진 능력을 보면 그렇지 않다. 리터당 93마력은 현대적인 디젤의 기준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도 리터당 100마력이 자연흡기 휘발유 차의 극한이었음을 기억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는다.
측정 무게 2,310kg의 ML에게 2.1L 엔진이 충분하도록 만드는 것은 204마력의 최고출력만이 아니다. 51.0kg․m의 높은 노크가 넓은 영역에서 분출되고, 유능한 7단 자동변속기가 대부분의 출력과 토크를 제대로 전달한다.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을 만드는 회사가 앞머리의 ‘스포츠’라는 요소를 쫓는 것은 솔깃하다. 카이엔과 X5가 그렇게 했다. 반면 모든 이들이 핫 해치 수준의 민첩성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SUV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벤츠의 생각이다.
코일 스프링을 기본으로 쓰는 M클래스(에어서스펜션이 기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외에는 대부분 경쟁 모델들이 이렇다)는 느긋하고 느슨한 걸음걸이로 움직인다. 차체 움직임은 카이엔이나 X5보다 느슨하지만, 그만큼 안락성은 우수하다. 약간의 바람소리와 노면 소음이 있고(가끔씩 엔진이 툴툴거림을 한층 뚜렷하게 들리게 만든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이 놀랄 만큼 가볍다.
좀 더 몰아붙일 경우, 이는 ML의 무게를 느끼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스프링 위에서 뒤뚱거리면서 가벼운 스티어링에 어울릴 민첩성 부족을 보여주는데, 무거운 설정에서는 기묘하게도 불만족스럽다. ML이 가장 잘하는 것에 붙잡아두는 것이 낫다. 쉽고 조용하게 움직이고,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ML250의 가격은 모든 주요 경쟁 모델들의 기본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대단한 목록에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포르쉐 카이엔, BMW X5가 모두 등장한다. 그리고 모두들 기본적으로 3.0L 디젤 엔진을 갖췄기 때문에 우월한 성능을 가졌다.
당연히 CO₂ 배출도 동급 선두에 자리한다. 165g/km의 성능은 VED 밴드 G에 속하고, J밴드에 속하는 경쟁 모델들보다 3단계 낫다. 연간 유지비에서 확실히 유리한 것은 물론이고 구입 시 세금도 다른 차들보다 290파운드(약 52만원) 저렴하다는 뜻이다.
태평하고 편안하며 우수한 연비를 갖춘 SUV
당신이 종종 거침없는 질주를 즐기는 열광자이고 대형 SUV를 한 대만 가질 수 있다면, M클래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다 통상적인 용도에만 차를 쓰고자 하는 이라면 M클래스가 잘 맞을 것이다. 특히 이 차는 정답일 수 있다.
TESTERS’ NOTES
맷 선더스 MATT SAUNDERS
내비게이션의 지도화면은 보기 옵션이 다양하다. 북쪽 상위, 주행방향 상위, 또는 3차원 뷰로 모든 사고방식을 만족시킬 수 있다.
닉 캐킷 NIC CACKETT
오래된 느낌을 줬던 컬럼 조작부가 새 것으로 대체됐다. 왼쪽 것은 여전히 와이퍼, 상향등, 방향지시등을 맡고 고품질 느낌이다.
Spec advice
TV나 그보다 비싼 엔터테인먼트 기기처럼 가치 유지가 되지 않는 고가의 옵션은 피할 것.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에어 스프링은 좋다.
JOBS FOR THE FACELIFT
엔진을 조금만 조용하게 할 것
까다로운 길에서의 차체 제어 능력을 높일 것
무게를 줄일 여지가 없는지 살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