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테스트 - 벤츠 M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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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테스트 - 벤츠 M클래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8.08 17: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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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팔리는 프리미엄 SUV가 강력해진 경쟁모델들에 맞서기 위해 다시 태어났다

모델 ML250 블루텍 스포트
가격 £43,235(*약 7천820만원)최고출력 204마력최대토크 51.0kg·m
0 → 시속 97km 8.8초 연비 13.0km/LCO₂배출량 165g/km
시속 113km → 0 감속 48.8m 스키드패드 0.89g
*영국 기준

WE LIKE ●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 ● 우수한 연비 ● 견고하게 만들어진 느낌
WE DON’T LIKE ● V6보다 덜 부드러운 엔진 ● 경쟁자들보다 밋밋한 디자인 ● 육중한 느낌

15년 동안, 미국에 큰 판돈을 건 벤츠의 도박은 제대로 적중했다. 다임러 AG의 앨러배마 공장은 확실하게 자리 잡았고, 연간 10만대 이상을 생산해 그 대부분을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자동차시장에 공급한다. 그리고 이 터스컬루사 공장을 있게 한 럭셔리 4X4 M클래스는 이제 3세대 모델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벤츠에 따르면 1997년 이래 120만대가 생산된 ML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럭셔리 4X4이다. BMW X5, 볼보 XC90, 아우디 Q7 등의 앞길을 닦았다는 면에서 많은 이들의 인식 이상으로 중요한 차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벤츠가 M클래스의 각 세대에서 이뤄낸 향상임에 틀림없다.

시장을 선도하는 품질, 안전, 정숙, 효율을 약속하는 새 ML은 급조된 1세대와는 거의 딴판이 된 듯하다. 1990년대 초, 강인하지만 구식인 겔렌데바겐의 대체용으로 고안됐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개발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처음으로 4기통 디젤 엔진과 함께 공급되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제대로 된 럭셔리 SUV를 소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Design and Engineering
새 ML250 블루텍은 환영할 만한 실용주의와 성숙함을 지녔다. M클래스 라인업의 상위 모델들에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확장시켜주는 최첨단 섀시 기술이 적용된다. 차고조절 에어서스펜션과 잠글 수 있는 인터-액슬 디퍼렌셜은 SUV에 흔한 것이다. 하지만 어댑티브 댐핑과 액티브 안티롤바는 분명 그렇지 않다. 어쨌든, ML250 블루텍은 다른 ML들보다 연비 좋고, 조용하고, 넓고, 고급스러운 벤츠로서 실생활에서의 요구를 무리 없이 충족시키는 배역을 맡았다.

이 차는 스틸 모노코크로 만들어졌고, 보닛과 앞 휀더는 알루미늄이지만 대부분은 스틸 패널을 채용했다. 2,143cc 커먼레일 디젤 4기통은 트윈 시퀀셜 터보차저로 과급된 힘을 내고, 벤츠의 ‘4매틱’ AWD 시스템으로 네 바퀴를 굴린다. 커다란 럭셔리 벤츠가 4기통으로 움직인다고 콧방귀를 뀌는 이는, 새로운 4기통 엔진의 204마력, 51.0kg․m 토크가 구형의 기본형 6기통 디젤 모델인 ML280 CDI를 능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벤츠는 이 차의 온로드 성능이나 전천후 주파력보다는 정숙성, 안전, 효율성을 강조하고 싶어 한다. 예를 들면 동급에서 가장 낮은 공기저항 계수(0.32)를 가졌고, 7단 자동변속기의 토션 댐퍼는 4기통 디젤 엔진이 낮은 회전수에서 종종 일으키는 구동계의 진동을 없애고 변속기 미끄러짐을 줄이며 부드럽고 효율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종합적으로 벤츠가 제시한 복합연비는 15.9km/L이고, CO₂ 배출은 겨우 165g/km이다.

Interior
무거운 짐을 끌고 위험한 산길을 오르거나, 굴하지 않고 사막을 통과하는 능력으로 대형 SUV를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그들은 중산층에게 사회적이고 가정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매끄럽고 조용하고 널찍하게 만들어진다. 즉, 실내는 블롬 운트 포스에 필적하는 분위기로 충만해야 한다.

ML250은 기본형 M클래스를 대표하는 모델이지만 적절한 실내장식을 갖췄다. 레인지로버의 초연한 아르 데코 풍 볼거리나 카이엔의 타고난 스포티함은 없지만, 벤츠의 근엄한 아키텍처와 냉철한 색채 조합으로 목적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가진다. 조작부의 친숙한 DNA 역시 SUV 사이즈로 잘 키워졌다. 폭넓은 윤곽과 매력적인 장식 스티칭으로 가득 찬 대시보드 덕분이다.

아주 멋진 스티어링 휠에 박힌 세 꼭지별은 합당한 자만심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 분명하고, 앞좌석의 무한한 조절성은 운전자로 하여금 까마귀 둥지에 올라앉거나 쪼그리고 앉을 수 있게 해준다. 앞좌석 팔꿈치 공간은 34mm 늘었지만, 솟아오른 센터 콘솔에 습관적으로 한쪽 팔을 올려놓게 되므로 더 유용한 것은 25mm 늘어난 뒷좌석 팔꿈치 공간일 것이다. 벤츠는 ML의 뒷좌석에 가운데 자리를 구분해놓지 않았지만 공간은 세 명이 타기에 충분하다. 적재공간도 넉넉하다. 트렁크는 카이엔이나 X5보다 넓고, 시트를 접으면 바닥에서 천장까지 2,010L의 공간이 생긴다. 이 용량은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아우디 Q7에 버금간다.

Performance
이런 차에 2.1L 4기통 엔진을 얹었다고 하면 실용성이 떨어질 것 같지만, ML250의 엔진 능력을 보면 그렇지 않다. 리터당 93마력은 현대적인 디젤의 기준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도 리터당 100마력이 자연흡기 휘발유 차의 극한이었음을 기억하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쉽사리 익숙해지지 않는다.

측정 무게 2,310kg의 ML에게 2.1L 엔진이 충분하도록 만드는 것은 204마력의 최고출력만이 아니다. 51.0kg․m의 높은 노크가 넓은 영역에서 분출되고, 유능한 7단 자동변속기가 대부분의 출력과 토크를 제대로 전달한다.

더 큰 엔진을 얹은 일부 경쟁모델들과 비교하면 ML250은 여전히 다소 영양실조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차가 0→시속 97km 가속을 8.8초에 끊는다면 부족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스티어링 휠의 패들로 변속기의 기어비를 고정한 상태에서의 기어별 유연성은 쓸 만하다. 예를 들어 7단에서 시속 80→113km 가속은 11.0초로 꽤 좋다. 하지만 기어비를 선택한 상태에서도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다음 기어비로 넘어갈 수 있다. 기어변속을 허용하면 시속 80→113km 가속이 5.8초로 당겨진다.

물론 진정한 장점은 연비에 있다. 경험상, 이런 크기와 성능을 가진 SUV들은 10km/L 정도의 연비를 갖는다. 따라서 이 차는 충분히 빠르고 샘나게 경제적이다. 굳이 더 큰 엔진의 M클래스를 살 필요가 있을까? 왜냐면 다른 조건이 같다고 봤을 때 4기통 엔진은 같은 회사에서 만드는 6기통 엔진만큼 부드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ML250의 소음 수준은 적정 이상으로 조용하지만 디젤임을 알 수 있는 낮은 읊조림을 들을 수 있다. 6기통 ML350이 더 조용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Ride and handling
스포츠 유틸리티 비클을 만드는 회사가 앞머리의 ‘스포츠’라는 요소를 쫓는 것은 솔깃하다. 카이엔과 X5가 그렇게 했다. 반면 모든 이들이 핫 해치 수준의 민첩성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SUV를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벤츠의 생각이다.

코일 스프링을 기본으로 쓰는 M클래스(에어서스펜션이 기본인 레인지로버 스포츠 외에는 대부분 경쟁 모델들이 이렇다)는 느긋하고 느슨한 걸음걸이로 움직인다. 차체 움직임은 카이엔이나 X5보다 느슨하지만, 그만큼 안락성은 우수하다. 약간의 바람소리와 노면 소음이 있고(가끔씩 엔진이 툴툴거림을 한층 뚜렷하게 들리게 만든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이 놀랄 만큼 가볍다.

가변 보조 스티어링의 설정은 속도가 오를수록 저속에서의 매력적인 미끄러움을 잃고, 표면적인 직진 안정성을 주기 위해 보조력을 줄인 무거운 느낌을 더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M클래스가 약간 모순된 특성을 갖게 한다. 저속에서는 스티어링이 가볍고 쉽게 움직이지만 자발적이지는 않고, 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긴장이 덜 풀린 동반자가 된다.

좀 더 몰아붙일 경우, 이는 ML의 무게를 느끼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스프링 위에서 뒤뚱거리면서 가벼운 스티어링에 어울릴 민첩성 부족을 보여주는데, 무거운 설정에서는 기묘하게도 불만족스럽다. ML이 가장 잘하는 것에 붙잡아두는 것이 낫다. 쉽고 조용하게 움직이고,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다.

BUYING AND OWNING
ML250의 가격은 모든 주요 경쟁 모델들의 기본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 대단한 목록에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포르쉐 카이엔, BMW X5가 모두 등장한다. 그리고 모두들 기본적으로 3.0L 디젤 엔진을 갖췄기 때문에 우월한 성능을 가졌다.

ML250이 뽑아들 수 있는 무기는 상대적으로 적은 실린더 수에서 오는 뛰어난 연비이다. 15.9km/L는 동급 최고 수준이고, 만약 옵션인 93L 탱크를 선택한다면 한번 주유로 최대 1,500km를 달릴 수 있다.
당연히 CO₂ 배출도 동급 선두에 자리한다. 165g/km의 성능은 VED 밴드 G에 속하고, J밴드에 속하는 경쟁 모델들보다 3단계 낫다. 연간 유지비에서 확실히 유리한 것은 물론이고 구입 시 세금도 다른 차들보다 290파운드(약 52만원) 저렴하다는 뜻이다.

메르세데스-벤츠 M클래스
태평하고 편안하며 우수한 연비를 갖춘 SUV
당신이 종종 거침없는 질주를 즐기는 열광자이고 대형 SUV를 한 대만 가질 수 있다면, M클래스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보다 통상적인 용도에만 차를 쓰고자 하는 이라면 M클래스가 잘 맞을 것이다. 특히 이 차는 정답일 수 있다.

최신 ML의 일상 주행은 몹시도 긴장을 완화해준다. 승차감이 안락하고 견고한 느낌의 실내가 반겨주며, V6 엔진 대비 3.5km/L 정도 나은 4기통 디젤의 연비 덕분에 부러운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게다가 우리 테스터 모두는 이 차가 충분히 빠르다고 입을 모았다. 종합하면, 이 엔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숙성을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250 블루텍의 경우 경쟁자들 대비 우수한 유지비가 덤이라 그 어느 때보다 주목할 만하다.

TESTERS’ NOTES
맷 선더스 MATT SAUNDERS
내비게이션의 지도화면은 보기 옵션이 다양하다. 북쪽 상위, 주행방향 상위, 또는 3차원 뷰로 모든 사고방식을 만족시킬 수 있다.

닉 캐킷 NIC CACKETT
오래된 느낌을 줬던 컬럼 조작부가 새 것으로 대체됐다. 왼쪽 것은 여전히 와이퍼, 상향등, 방향지시등을 맡고 고품질 느낌이다.

Spec advice
TV나 그보다 비싼 엔터테인먼트 기기처럼 가치 유지가 되지 않는 고가의 옵션은 피할 것. 하지만 할 수 있다면 에어 스프링은 좋다.

JOBS FOR THE FACELIFT
엔진을 조금만 조용하게 할 것
까다로운 길에서의 차체 제어 능력을 높일 것
무게를 줄일 여지가 없는지 살필 것

>> 벤츠 M클래스 주행영상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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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de 2013-05-10 13:26:35
크롬장식이 멋지군요. 근데 좀 귀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