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싼타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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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싼타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추구하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7.0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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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싼타페는 지난 1세대 싼타페가 그랬던 것처럼 눈에 확 띄는 디자인은 아니다. 도시형 SUV에 어울리는 세련미가 컨셉트다. 이제 SUV를 타고 오프로드를 찾아 떠나는 일은 과거의 풍경이 되었다. 4WD는 오프로드에서보다 겨울철 빙판이나 눈길에서 역할을 해낸다. 활동성(스포츠)은 줄고 유틸리티가 강화된 때문이다.

신형 싼타페는 정장을 차려입고 타도 어색하지 않은 프리미엄 SUV 분위기에 한 발 다가선 느낌이다.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690×1,880×1,680mm로 이전 세대보다 길이는 5mm 늘어났지만 너비 10mm, 높이 35mm가 줄었다. 휠베이스는 2,700mm로 같다. 실내 공간을 확보하면서 전체적으로 컴팩트하게 다듬었다. 높이를 낮춘 것은 승하차를 쉽게 하고 주행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실내 역시 최근 현대차의 인테리어 흐름을 따르고 있다. 세단과 차별화를 두지 않았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세단 감각을 추구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버튼식 시동키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차선이탈경보장치 등이 고급 세단 감각을 더한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의 소재나 시트 질감은 좋은 편인데 센터 콘솔 등 일부 플라스틱 재질은 다소 아쉬움이 있다.

시승차는 2.2L 디젤 4WD 풀옵션 모델. 와이파이 핫스팟은 물론 블루링크 기능이 달려있다. 설정 버튼을 누르고 무선랜을 선택하면 공유기 암호가 나오는데 이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니 와이파이가 연결되었다. 그리고 블루링크 기능을 체크해 보았다. 지급받은 스마트폰의 앱을 작동시키니 시동 켜기와 끄기, 문 열림과 잠금 등의 메뉴가 나온다. 차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시동 켜기를 누르자 금세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서브센터(서울 계동 현대 사옥 지하에 있다)로 먼저 신호를 보낸 다음 차에 명령을 전달하는데 그 시간이 길게는 20~30초쯤 걸린다. 편리하긴 한데 문제는 어시스트 패키지를 선택해야 하고 기본요금 등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번 시승은 부산에서 울산까지 다녀오는 왕복 150km 코스, 출발은 부드럽다. 2.2L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44.5kg·m의 힘을 낸다. 출력과 토크의 조합은 적절한 수준이다. 저속에서부터 넉넉한 토크로 순발력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도심을 빠져나가는 혼잡한 구간에서 차체는 다루기 쉬운 편이고 페달도 잘 반응했다.

고속도로는 노면상태도 좋고 차들의 통행도 많지 않았다. 바람이 세게 불긴 했지만 하늘은 더 없이 푸르다. 먼 산이 가까이 잡힐 듯 시야가 넓은 SUV의 장점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다. 가속은 꾸준하게 이루어진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속도인 시속 80→100km 가속이 깔끔하다. 그 다음 속도도 마찬가지.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싶다는 지점에서 스트레스 없이 다음 속도 영역으로 연결된다. 중간에 머뭇거리는 구간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폭발적인 힘이라기보다는 탄탄하게 기저에서 받쳐주는 힘이다. 추월이라든지 순간적인 힘이 필요할 때는 토크가 힘을 발휘한다. 전반적인 동력성능은 합격점이다.

핸들링은 무난한 편이다. 세단과 같은 예리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원하는 방향을 잡아나가는데 무리는 없다. 다소 급격한 레인 체인지에서 좌우 흔들림은 나타나지만 불안한 거동은 아니다. 코너에서는 확실히 4WD의 안정감이 나타난다. 자동 6단 기어의 연결은 매끄럽다. 다만 수동 변속의 스트로크가 짧은 게 아쉽다. 시프트 업, 다운의 효과가 약해지는 느낌이다. 브레이크는 차체의 크기와 무게에 적당히 비례하는 응답력을 보인다. 예측가능하다는 점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속주행에서는 바람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다. 바람이 잦아들고 주행속도도 조금 떨어지자 차체는 무척 조용해진다. 더불어 승차감도 쾌적한 느낌. 조금 오랜 시간 운전으로 등에 땀이 차기 시작할 무렵 시트의 송풍 기능 버튼을 누르자 금세 시원해진다.

스티어링 휠 위에 여러 가지 버튼이 달려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하나가 ‘플렉스 스티어’(Flex Steer) 기능. 버튼을 눌러 컴포트(Comfort), 노멀(Normal), 스포츠(Sports)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기억해야 할 것은 서스펜션 세팅이 아니라 스티어링 특성이 변한다는 점. 주차할 때 좀 더 가볍게 돌리는 것 말고 달리면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차라리 속도에 따라 자동으로 특성이 변하는 게 낫지 않을까?

3세대 싼타페는 모든 측면에서 진화를 이루어냈다. 전체적인 지향점이 부드러움과 편안함이라는 데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차다. 진화는 또한 IT 기술에 집중되어 새로운 스마트카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적인 비용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그것을 누가, 얼마나 원하는가 하는 것은 결국 시장이 판단할 것이지만.

글 · 최주식 <오토카 코리아> 편집장

SO GOOD
■ 꾸준하고 탄탄한 가속력
■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
■ 실내 와이파이 핫스팟

NO GOOD
■ 실내 일부 플라스틱 내장재
■ 옵션으로 인한 비용 상승

Hyundai Santafe e-VGT R2.2 4WD Exclusive
가격 3천776만원*
크기 4690×1880×1680mm
휠베이스 2700mm
무게 1864kg
엔진 직렬 4기통, 2199cc, 터보디젤
최고출력 200마력/3800rpm
최대토크 44.5kg․m/1800~2500rpm
복합연비 12.4km/L
CO₂ 배출량 161g/km
변속기 6단 자동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연료탱크 86L
타이어 235/55 R19
(*선택장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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