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W 티구안 2.0 TDI R-라인, 돋보이는 디자인에 뛰어난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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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 티구안 2.0 TDI R-라인, 돋보이는 디자인에 뛰어난 연비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5.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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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처음 등장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지난해 이 회사의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모양을 확 바꾸었다. 어쩌면 지금의 디자인이 독일어 호랑이(Tiger)와 이구아나(Leguan; Iguana)의 합성어인 티구안이란 이름과 더 잘 매칭이 되는 듯하다.

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단출했던 티구안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극과 극을 달리는 두 가지 모델을 추가했다. 하나는 3천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티구안 컴포트’(3천790만원), 다른 하나는 이번에 몰아본 최고 사양인 ‘티구안 R-라인’이다. R 라인의 가격은 중간급인 티구안 프리미엄보다 340만원 비싼 4천790만원이다. 간단히 계산하면 340만원만 더 내면 R-라인의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지만, 이는 판매를 위한 전략적인 라인업 구성이다. 풀 옵션을 선호하는 한국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동시에, 그 이하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게 인식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사양의 가치를 계산해보면 R-라인이 좋아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외관에서는 프론트 그릴에 부착된 R-라인 로고를 시작으로 보디 컬러 범퍼, 19인치 맬러리(프랑스어로 ‘아름다운’이란 의미) 휠, 매트 크롬 스트립이 적용된 사이드 스커트, 리어 스포일러, 블랙 그레인 디퓨저와 리어 범퍼 등이 포함된다. 인테리어의 경우 문턱부터 R-라인 로고가 보이고, 비엔나 블랙 가죽 시트의 헤드레스트에 R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헤드라이너도 블랙이다. 천연가죽으로 마감한 D컷 스티어링 휠에 페달은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가 적용되어 있다.

이밖에 후방카메라와 파크트로닉 2.0, 전동식 파노라마 선루프 같은 편의 기능들은 여성 오너들이 더 호감을 가질만하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중앙에 있는 6.5인치 모니터에는 스티어링 휠을 꺾는 각도에 따라 차의 예상 진로를 표시해주는 ‘바나나 파킹’ 기능이 지원되고, 파크트로닉 2.0은 평행주차 및 탈출, 그리고 T자형 후진 주차 시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내는 2.0L TDI 엔진과 7단 DSG, 그리고 할덱스 타입 4모션(Motion) 4WD를 기반으로 한 파워트레인 성능은 기존 모델들과 동일하다. 대신 연비 개선에 큰 도움을 주는 블루모션 테크놀로지가 추가되었다. 이 차에 적용된 블루모션 테크놀로지에는 스톱-스타트 시스템, 브레이크 에너지 회생 시스템, 코스팅 모드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연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4WD 모델임에도 공인 연비는 18.1km/L를 기록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DSG가 적용된 차들은 변속할 때 엔진과 변속기의 매칭이 매우 절도 있는 동작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분명 엔진 컨트롤과 7단 DSG가 한몫을 한다.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 더 스릴 있게 가속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DSG와 관련된 문제의 대부분이 일종의 과도한 액션으로 인해 발생된다는 것을 고객이나 폭스바겐 모두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초기 6단 DSG의 경우 습식 다판 클러치를 사용하면서 플라이휠을 향해 같은 방향에서 안쪽과 바깥쪽의 디스크가 서로 번갈아 맞물리던 타입이었다. 이와 달리, ‘LuK’가 디자인한 7단 DSG는 1번 축에 연결된 클러치와 2번 축 및 후진 기어에 연결된 클러치가 듀얼 매스 플라이휠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는 방향으로 물리면서 그 자체가 캐리어를 이루며 맞물려 돌아가는 형식이라 오히려 구조 자체는 더 복잡해졌다. 대신 6단 시절보다 무게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고, 변속기 오일이 매우 적게 들어가며, 허용 토크도 높아졌다는 게 장점이다. 초기 7단 DSG의 허용 토크는 25.4kg.m에 불과해 토크가 낮은 소형차에만 사용했지만, 현재 2.0L TDI 엔진의 토크가 32.6kg􂰒m나 된다는 것은 2세대 7단 DSG의 허용 토크도 그만큼 향상되었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파워트레인 퍼포먼스 세팅은 엔진의 강한 펀치보다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유연한 속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4모션 덕분에 네 바퀴의 그립이 좋아 동급 CUV 중에서 운전이 재미있는 모델 가운데 하나인 티구안의 스마트한 핸들링 성능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하겠다. 아이들링 상황에서 디젤 엔진 특유의 털털거리는 소리가 있지만, 가속이나 주행 중에는 상쾌하면서도 세련된 음색을 내기 때문에 소음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고, 속도를 올렸을 때 바람 가르는 소리도 비교적 괜찮다. 하지만 밤에 조용한 거리에서 다닐 때는 서스펜션 쪽에서 우는 소리와 로드 노이즈가 살짝 들려온다.

글 · 김태천(자동차 평론가)

Volkswagen Tiguan 2.0 TDI R-Line
with Bluemotion Technology
가격 4천790만원
크기 4430×1810×1705mm
휠베이스 2604mm
최고시속 188km
0→시속 100km 가속 10.2초
엔진 직렬 4기통, 1968cc, 터보디젤
최고출력 140마력/4200rpm
최대토크 32.6kg․m/1750~2500rpm
연비 18.1km/L
CO₂ 배출량 148g/km
변속기 7단 자동, 듀얼클러치
서스펜션(앞/뒤) 스트럿/4링크
타이어 255/40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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