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벳 그랜드 스포츠, 카리스마 넘치는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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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 그랜드 스포츠, 카리스마 넘치는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
  • 아이오토카
  • 승인 2012.03.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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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 그랜드 스포트는 시각적으로 훨씬 예리하게 다듬어졌다. 그러나 한층 역동적인 Z06의 섀시를 손질하여 기본형 C6 모델 수준으로 내려온 데 불과했다. 그랜드 스포트의 플레어 휠아치는 기본형보다 넓은 서스펜션 트랙(앞 30mm, 뒤 38mm 늘어났다)을 덮고 있다. 기본형 C6과 마찬가지로 서스펜션은 앞/뒤 더블위시본과 재래식 코일이 아니라 복합식 가로배치 스프링으로 이뤄졌다. 승차고는 더 낮아졌고, 그와 함께 휠은 더 크고 넓어졌다. 또한 스프링 레이트와 안티롤바의 강성이 올라갔고, 전자기 적응형 댐퍼 기능이 향상됐다. 보디 측면의 확대된 에어덕트는 더 커진 앞뒤 디스크를 효과적으로 냉각시켰다.

도로에서 콜벳과 같은 차는 아주 드물다. 시트는 휠베이스 뒤쪽으로 멀리 물러나고, V8 엔진은 멀리 앞쪽으로 나갔다. 일반 도로의 차들 속을 달리고 있을 때는 정답고 독특한 인상을 받았다. 가격을 많이 깎은 벤츠 SLS를 몰고 다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랜드 스포트의 운전위치와 실내 수준은 이런 비교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실내의 좌석 위치는 너무 높고, 고급스럽지 않은 단조로운 플라스틱, 낡은 트립 컴퓨터는 기대를 밑돌았다.

리프스프링으로 바뀐 서스펜션은 말썽을 부렸지만, 그래도 콜벳의 엔진은 가장 생생한 스릴을 선사했다. 저회전대부터 토크와 반응이 뛰어난 이 야수는 3,500rpm을 넘어서자 이빨을 드러내며 힘차게 요동쳤다. 실제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는 느낌을 주었다. 아울러 컨버터블은 V8의 포효가 귀청을 때리는 재미를 더했다. 

솔직히 그랜드 스포트는 가격대비 가장 빠른 차도, 가장 침착한 차도 아니다. 직선 코스에서는 조향속도가 느리고 부정확해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스포트 모드를 선택했을 때, 서스펜션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차체를 다스렸다. 그립 수준은 적절하고 섀시 균형은 존경할 만했다. 문제는 스포트 모드에서 승차감은 한층 악화되었고, 나무토막 같은 섀시는 걸핏하면 차체와 실내를 흔들었다. 험로에서 이 차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뒤집혔고, 스포티한 즐거움은 뚝 떨어졌다.

깊은 인상을 주었던 ZR1이 나온 뒤였기 때문에, 이 차에 대한 기대는 드높았다. 하지만 난해하면서도 결함이 많은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 콜벳. 그랜드 스포트는 근본적으로 성능이 뒤진 더 많은 증거를 드러내고말았다.

글ㆍ맷 선더스(Matt Saunders)

SO GOOD
■ 눈에 띄는 스타일
■ 유연하고 반응이 좋은 V8 엔진

NO GOOD

■ 값싸 보이는 실내
■ 부정확한 스티어링
■ 투박한 승차감
■ 너무 높은 운전위치

FACT FILE
CORVETTE GRAND SPORT CONVERTIBLE

가격 £75,678(약 1억3천550만원)
최고시속 300km, 0→시속 100km 가속 4.7초
연비 7.9km/L, CO₂배출량 293g/km
무게 1519kg
엔진 V8, 6162cc, 휘발유
최대출력 437마력/5900rpm
최대토크 44.8kg.m/4600rpm
변속기 6단 자동
휠(앞/뒤) 18in/19in, 알로이
타이어(앞/뒤) 275/35 R18, 325/30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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