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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7인승, 푸조 5008 GT
SUV로 거듭난 푸조 5008은 GT 마크를 달고 스포티한 매력을 뿜어낸다
2018년 09월 12일 (수) 12:31:37 신석주 c2@iautocar.co.kr
송정남 c2@iautocar.co.kr
   
 

지난 본지 2월호에 ‘푸조 5008 시승기’가 실렸다. 패밀리 미니밴 이미지를 털어내고 완벽한 SUV로 거듭났다고 소개되고 나서 6개월이 지난 지금, 푸조는 또 다른 ‘5008’을 내놓았다. ‘GT’를 새겨 넣은 고성능 모델이다. 푸조는 “고급스럽고 스포티한 내외관 스타일, 여기에 2.0L 엔진의 강력한 힘과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더해 기존 5008과는 차별화된 스포티함을 선사한다”고 강조한다. 푸조 5008 GT,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대면한 5008 GT는 너무나 익숙했다. 앞으로 보나 뒤로 보나 영락없는 5008이다. ‘2017 유럽 올해의 차’까지 수상하며 대중적으로 인정받은 3008의 DNA를 유지하고 싶었던 게다. 6개월 전과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관 디자인의 큰 변화는 없다. 풀 LED 헤드라이트와 날카로운 눈매의 프런트 스포츠 범퍼, 그리고 격자무늬 크롬 그릴의 강렬함이 여전히 살아있다. 차이점을 찾자면 차량의 측면과 후면에 배치된 ‘GT’ 엠블럼을 당당하게 써 붙였다는 것. 그리고 다이아몬드 컷 19인치 보스톤 휠 및 휠 아치 익스텐션 등을 넣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키를 눌러 도어 잠금을 풀자 바닥으로 비추는 조명에 ‘사자 한 마리’가 나왔다. 지난번 재규어 E-페이스에서 봤던 조명과 흡사한 효과다.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하는 푸조의 섬세한 배려 또한 GT 모델에서만 만날 수 있다. 푸조만의 독특한 디자인은 실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새로운 운전석 디자인은 마치 우주선 조종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이색적이다. 특히 센터페시아 중앙에 놓인 버튼들은 스타일도 멋지지만 직관적이어서 활용하기 편리한 것이 장점.

 

혁신적 인테리어 아이-콕핏(i-Cockpitⓡ) 시스템은 분명 자랑거리다. 푸조의 시그니처 Z컷 형태의 콤팩트한 스티어링 휠도 운전자를 반긴다. 차체 크기에 비해 작아 보이는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으면 마치 카트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손으로 감아쥐는 맛이 괜찮고 계기판을 전혀 가리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코너링할 때 부담 없이 편안하게 돌릴 수 있다는 점은 플러스 요인이다. 

   
12.3인치 계기판은 총 4가지 모드의 레이아웃이 가능하다

 

푸조는 시트와 대시보드, 도어트림 패널은 고급 알칸타라를 사용하고 새틴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나름 잘 어울리는 구성이다. 5008 GT는 7인승 SUV로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트렁크에 두 개의 시트가 숨어있는데 2열과의 폭이 너무 짧고 바닥에 철재 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나 3열에 누군가를 태우기에는 살짝 민망하다.

 

   
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고 신속하게 반응해 꽤 만족스러웠다

 

맨 뒤쪽 시트는 트렁크 하단으로 깔끔하게 접어두는 게 좋다. 그러면 트렁크 공간이 952L까지 확장된다. 거기에 2열 시트까지 모두 접는다면 최대 2150L라는 광활한 적재공간이 드러나 캠핑용 차로 손색이 없다. 이제 5008 GT의 달리기 실력을 확인할 시간. 이 모델은 2.0L 디젤엔진과 EAT6 6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렸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2kg·m을 발휘한다. 1.6L 디젤엔진으로는 이 육중한 녀석을 다루기에 다소 아쉬웠던 힘을 확실히 보충한 느낌이다.

 

   
새로운 운전석 디자인은 마치 우주선 조종석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이색적이다

 

5008 GT는 이전 모델보다 배기량이 437cc 늘어났고 출력은 60마력이나 높아졌다. 가속 폐달을 밟자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꾸준한 중속 영역에 이어 고속영역에서도 전혀 지친 기색 없이 생생하게 내달렸다. 요철이나 도로 노면 굴곡에서도 차량 뒤쪽이 묵직하게 눌러줘 안정적이다. 민첩한 핸들링은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요소. 구불구불한 도로에서 큼직한 차체를 요리조리 잘 이끌었고 승차감도 꽤 안정적이라 주행하는 내내 즐거웠다.

 

   
5008 GT는 19인치 타이어를 신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갈고 닦아온 예리한 주행실력을 자랑하는 푸조만의 역동적인 DNA를 5008에서도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장거리·고속 주행용의 고성능 자동차를 뜻하는 ‘GT’가 어색하지 않았다. 이전 5008 SUV는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을 갖춰 SUV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GT 모델에는 그립컨트롤이 빠졌다. 대신 드라이버 스포츠 모드를 넣어 달리는 재미를 추가했다. 스포츠 모드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버튼을 누르자 가속 페달의 반응이 한층 민감해졌다.

 

   
5008 GT는 BlueHDi 2.0L 엔진을 얹었다

 

엔진 및 기어 박스의 응답 속도도 빨랐고 움직임도 날렵해 꽤 재빠르게 옆의 차를 추월해 나갔다. 하지만 엔진 사운드는 우리가 기대하는 폭발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일반 모드 때 주행 실력과 차이가 크지 않아 감흥은 떨어졌다. 어드밴스드 그립컨트롤을 그대로 두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안전장치는 꽤 쓸 만했다. 유로 NCAP(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대부분 신차에 장착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은 치밀하고 안전하다. 앞차의 속도 변화에 따라 안전거리 및 적정 속도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실력은 믿음직스러웠다. 다만 크루즈 컨트롤 장치가 스티어링 휠 뒤쪽에 숨어 있어 익숙하게 활용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의 개입은 너무 터프하다. 조금이라도 차선에 붙으면 과격할 정도로 스티어링 휠을 조향해 당황스러울 정도. 

 

   
2열 시트까지 접으면 2150L의 거대한 적재공간을 얻을 수 있다

 

3008 출시 이후 푸조의 행보는 긍정적이다. 고유의 짙은 색깔을 걷어내고 대중성을 더 부각시키는 전략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 초 푸조는 다재다능한 5008 SUV로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날렵함을 더한 ‘5008 GT’로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5008 GT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주행실력, 뛰어난 실용성까지 갖춘 기본기가 탄탄한 차다. 막강한 경쟁자가 수두룩한 SUV 시장에서 더욱 날렵해진 사자 한 마리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지켜볼 만하다. 

 

   
5008 GT는 세련된 빌딩이 자리한 도심 속에서 더욱 멋스럽다

 

<NEW PEUGEOT 5008 GT 2.0>

가격 5390만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640×1845×1650mm
휠베이스 2840mm
엔진 직렬 4기통 1997cc 디젤
최고출력 180마력/3750rpm
최대토크 40.82kg·m/2000rpm
변속기 자동 6단
무게 1725kg
연비(복합) 12.9km/L
CO₂배출량 147g/km
서스펜션 (앞) 맥퍼슨 스트럿 (뒤) 토션빔
브레이크 (앞) V 디스크 (뒤) 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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