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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영화와 차] 트립 투 스페인-레인지로버
<트립 투 스페인 : 스티브와 롭의 세 번째 여행과 함께 하는 레인지로버>
2018년 06월 05일 (화) 15:26:15 신지혜 c2@iautocar.co.kr
   
 

두 남자가 통화를 한다. 이번엔 스페인이다. 흔쾌히 동행을 결정한 두 남자는 랜드로버 V8 레인지로버를 타고 스페인으로 향한다. 차를 타고 페리를 갈아타고 드디어 스페인에 도착한 두 사람은 늘 그렇듯 수다를 이어간다. 리오하의 와이너리에서 질 좋은 와인과 풍광을 맛보고 뜻하지 않게 공룡 모형과 화석 발견지를 둘러보며 아이들 이야기를 하고 산탄데르에서 신선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며 풍광을 즐기고 쿠엔카의 파라도르에 묵는다.

 

   
 

그야말로 일상을 벗어던지고 그라나다에 도착해 알암브라와 무어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피카소의 고향인 말라가까지 여정을 이어간다. 그 여정에는 여전히 영화, 책, 노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잡학다식한 이야기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에서 빠질 수 없는 누군가에 대한 성대모사와 더불어 시니컬한 유머가 오간다. 영화 <진 브로디의 청춘>, <필로미나의 기적> (스티브 쿠간이 제작, 각본, 주연을 했던), <엘 시드>에 대한 이야기부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뮤지컬 <라 만차의 사나이>, 공연 <노 맨스 랜드> 등 끝도 없이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이들의 수다는 숀 코넬리, 말론 브란도, 로버드 드니로 등의 성대모사로 이어지며 무어인 이야기를 하다가 로저 무어까지 언어의 유희를 펼친다. 

 

   
 

막 40대에 접어들어 워즈워스의 발자취를 따라 잉글랜드를 여행했던 스티브와 롭은 40대 중반 이탈리아에 다녀온 후 이제 50이 되어 스페인으로 떠난다. 그 흘러간 시간만큼 두 사람의 외형에는 세월의 흐름이 가져다 준 변화가 있지만 두 사람의 입담과 재치와 시니컬함에는 변함이 없다. 두 사람의 삶이 비슷한 듯 다르게 흘러가는 동안 두 사람의 내면과 정서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으리라. 그리고 그 미묘한 변화는 이전의 영화와 비슷한 듯 다른 감성을 가져다준다. 스티브 쿠건과 롭 브라이든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 이어 이번에도 일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스페인의 이곳저곳을 돌며 자신들의 삶을 슬쩍 슬쩍 풀어놓는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잉글랜드에서도 동행했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든든하게 함께 한다. 아마도 레인지로버는 이제 두 사람의 수다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두 사람의 노래소리에도 두 사람의 시니컬한 유머에도 두 사람의 모습에도 익숙해졌을 것이다. 아마도 레인지로버는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부르던 그 곡, ‘그대 마음의 풍차(Windmills of your mind)’에도 익숙해졌을 것이며 아마도 그 노래와 두 사람의 시간이 묘하게 오버랩되는 것도 눈치챘을 것이다.  

 

   
 

시작도 없이 끝도 없이 영원히 돌고 있는 원반.
우주를 조용히 돌고 있는 사과 같은 세계.
계속 돌고 있는 회전문처럼, 
반쯤은 잊혀져버린 꿈처럼… 
모든 모습들이 풀어지죠. 
당신이 찾고 있는 당신 마음 속 풍차처럼…

 

<트립 투 스페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도 바로 이 노래다. 두 사람이 레인지로버에서 함께 부르던, 영화의 종반부를 쓰다듬어 주던 노래, 기어코 엔딩 타이틀에서까지 흐르며 두 사람이 걷고 있는 인생을 관객들에게 끌어다준다. 결국 우리의 삶들은 그렇게 여정 속에 놓여있고 자신의 삶을 내다볼 수는 없는 것. 두 사람이 차 안에서 불렀던 노래는 영화가 끝나면서 우리의 마음속에 빙빙 도는 풍차처럼 남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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