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을 조련하는 방법
M을 조련하는 방법
  • 안정환
  • 승인 2018.05.10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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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말을 다스리기 위해 말 조련법을 익히듯 M도 M 조련법이 필요하다
트랙 주행을 통해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체험해 볼 수 있다

 

BMW ‘M’의 진가를 판가름하기 전에 본인의 드라이빙 스킬 먼저 파악해보는 게 어떨까? M을 두고 ‘과부제조기’라는 별명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다. M 모델을 무턱대고 밟는 순간, 즐거움보단 공포에 가깝고, 컨트롤 어려운 미치광이 말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거친 M을 다스리려면 ‘M 조련법’을 익혀야 한다.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는 M 조련사 양성소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운전의 기본기는 물론, 트랙에서 느낄 수 있는 다이내믹한 운전의 즐거움까지 만끽해 볼 수 있다.

 

특히 ‘어드밴스드’(Advanced) 프로그램은 BMW M 입문자에게 딱 맞는 프로그램. M 모델을 직접 몰면서 가속하고, 제동하고, 미끄러뜨리며 차를 다루는 스킬을 익힌다. M 오너라면 필수 교과목이고, BMW 고객이 아니어도 드라이빙을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체험해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나 역시 예비 M 오너를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은 절대 놓칠 수 없었다. BMW 코리아에서 제안한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젖은 노면에서 정확한 콘트롤 성능을 보여줬다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은 오프로드를 제외한 총 5개의 코스를 3시간 동안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이론교육이 먼저 이뤄진다. 주행 안전수칙을 듣고 앉는 자세부터 스티어링 휠 파지법, 시선 처리 등의 기초적인 교육을 받는다. 물론 다양한 코스 공략법도 눈으로 먼저 익힌다. 이론교육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서자, M 가문의 막내 M2부터 M3, M4 그리고 맏형 M5까지 다양한 M카들이 줄지어 서 있다. M 군단의 늠름한 자태에 반해 올라타기 전부터 온몸이 저릿해 온다.

 

일단 나는 M5를 선택했다. V8 4.4L 엔진을 얹고 가장 고출력을 뿜어내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신형 M5(F90)에 자리를 내주게 될 구형 모델이라 마지막으로 한번 맛보고 싶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자 ‘그르렁’하는 배기음을 토해낸다. 역시 V8! M5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달릴 곳은 ‘다목적 코스’다. 긴급제동과 슬라롬을 익히며 차의 움직임을 느껴보고, 스티어링과 페달링의 감각을 파악하는 구간이다. 속도를 높인 뒤 제동 포인트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힘차게 밟자, ‘드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ABS 시스템이 개입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브레이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일상 주행에서 있는 힘껏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보는 경우는 드물다. 전문가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긴급제동을 꼭 체험해보라고 권유한다. 발의 감각을 깨웠으면, 손과 팔의 감각을 일깨워야 한다. 일렬로 세워진 라바콘을 피해 차체를 요리조리 굴리다 보면 금세 차의 성격과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스티어링 휠의 3시와 9시 부분을 두 손으로 꽉 잡고 한 번의 동작으로 마무리 짓는 것이다.

 

일명 ‘크로스 스티어링’. 말 그대로 팔을 교차시키며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것이다. 민첩하게 조향할 수 있으며,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는 것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다목적 코스에서 30분간의 몸풀기를 마치고 ‘다이내믹 코스’로 들어섰다. 여기선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가정하고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법을 연습하는 곳이다. 젖은 노면에서 시속 40~50km로 달리다가 바닥에 설치된 킥 플레이트를 밟자 차의 후미가 ‘툭’하고 미끄러진다.

 

순식간에 차제자세제어장치가 개입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의 재빠른 카운터 스티어링이 중요하다. 조금이라도 늦게 대처한다면 차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 곳으로 미끄러져 버린다. 카운터 스티어링의 손맛을 느꼈다면, 이번엔 원선회 코스다. 미끄러운 원선회 노면에서 언더스티어(앞바퀴의 접지력을 잃어 차가 코너 밖으로 밀려 나가는 현상), 오버스티어(뒷바퀴의 접지력을 잃어 차의 후미가 바깥으로 벗어나려는 현상) 대처 요령을 배우게 된다. 언더스티어는 속도를 줄이고 스티어링 휠만 잘 잡아주면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지만, 오버스티어는 좀 더 노련한 스킬이 필요하다.

 

능숙한 카운터 스티어링과 적절한 가속페달링으로 뒷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을 완벽히 컨트롤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대처가 늦거나 가속페달을 너무 세게 밟으면 차는 뺑글뺑글 돌고 만다. 그리고 한번 미끄러져 버린 차는 다시 되돌리기도 어렵다. 이는 M 모델과 같은 뒷바퀴굴림 고출력 차라면 항상 주의해야 할 점이다. 마지막 교육은 인스트럭터가 모는 차 꽁무니를 따라 트랙 위를 질주하는 것이다. 쭉 뻗은 가속구간에서 속도를 높여 달려보고 수많은 코너에서 역동적인 핸들링을 즐길 수 있다.

 

인스터럭터는 트랙 주행 시 이상적인 라인을 코치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전방의 시선을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차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더 멀리 내다보고 다음에 공략할 코너를 먼저 살피라는 것이다. 그래야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재빨리 대처할 수 있으며, 레코드 라인을 그리기도 수월하다.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의 모든 교육을 마치고 나니 처음엔 다소 포악하게만 느껴졌던 M이 잘 조련된 명마로 거듭난 듯했다. 사실은 내가 M 트레이닝을 통해 길들여진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트랙 위에서 차를 이리저리 굴려본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일 것이다.

 

또 자신의 운전스킬을 한 차원 높이는 데에는 트랙 주행만 한 게 없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다양한 주행 프로그램은 여러 주행환경에서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더불어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운전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고로 180분간 진행되는 어드밴스드 프로그램은 12만~24만 원(체험 차량별 요금 적용)이다. 모든 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BMW 트레이닝 프로그램 증명서도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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