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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패밀리 SUV, 혼다 올 뉴 파일럿
편의성과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한 혼다 파일럿은 패밀리 SUV 대표주자의 자리를 노린다
2018년 06월 07일 (목) 11:55:54 신석주 c2@iautocar.co.kr
송정남 포토그래퍼 c2@iautocar.co.kr
   
 

대형 만능 SUV 전성시대다. 키 높은 SUV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판매량도 계속 늘고 있다. 이들 차의 강점은 활용도가 다양하다는 점. 최근 대형 SUV는 소비자들의 구매 니즈를 차량에 반영하면서 더욱 매력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혼다의 올 뉴 파일럿이다. 파일럿의 매력은 유연함이다.

 

서핑이나 클라이밍 등 레저 활동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도심 속에서 출퇴근할 때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어디에서든 빛날 수 있는 만능 SUV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파일럿은 2009년 2세대 모델이 국내에 첫 선보인 이후 3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월평균 115대, 연간 138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72%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 뉴 파일럿은 오프로드에서 자신만만했다 

 

혼다는 이번 파일럿에 첨단 편의사양 등 상품성을 높이며 다시 한 번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시승에 앞서 올 뉴 파일럿의 내·외관을 살폈다. 여전히 웅장한 차체는 미적 감각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이전 세대보다 모던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게 혼다의 주장이다. 

 

앞면을 보면 양쪽 헤드램프 공간까지 와이드하게 자리 잡은 크롬 소재의 프런트 그릴과 보닛 라인이 웅장한 맛이 난다. 측면은 이전 모델보다 80mm 더 길어졌지만 높이는 65mm 낮아져 분명히 몸집은 커졌는데 훨씬 더 날렵한 느낌이다. 20% 이상 향상된 공기역학적 디자인은 감각적이면서 매끄러운 실루엣을 완성했다.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측면 캐릭터 라인은 밋밋했던 옆 라인에 생동감을 살렸다.  

 

   
2, 3열을 모두 접으면 2376L의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SUV라고 표방한 것치곤 조금 아쉽다. 모든 최신 장치는 다 넣었지만 투박한 디자인이 이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는 것. 프리미엄 라인에서 기대하는 디자인 수준으로 좀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실내 공간의 활용성이다. 뉴 파일럿은 탑승자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기존 모델보다 45mm 길어진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넉넉한 승차공간을 연출했다. 

 


1열은 물론 2열과 3열까지 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3열 시트에도 성인 3명이 거뜬하게 앉을 수 있다. 혼다는 뒷좌석을 앞좌석보다 조금씩 높게 배치해서 시야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뒷좌석에 앉아서도 전방을 바라보는 데 불편함이 없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 버튼 하나로 2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워크 인 스위치’는 3열에서 타고 내리는 데도 편의성을 높인 괜찮은 아이디어다. 2열과 3열 시트는 다양한 형태 변형을 통해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2열 워크 인 스위치는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다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1325L, 2열과 3열 시트 모두 접을 경우 2376L의 넓은 공간을 확보가 가능하다. 뉴 파일럿의 보닛룸 안에는 V6 3.5L 직분사식 i-VTEC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은 혼다만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기술인 ‘어스 드림 테크놀로지(Earth Dreams Technology™)’와 결합해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힘을 발휘한다. 덩치 값을 하기 충분한 체력을 갖췄다.

 

여기에 운전 조건에 따라 기통 모드를 변환하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과 새롭게 탑재한 6단 자동변속기가 클러치 마찰을 줄여 힘의 분산을 감소시키는 등 적재적소에 힘을 쓰는 영민함도 보였다. 실제 고속도로에서 거침없이 달려 나갔다. 육중한 체격인데도 생각보다 빠르다. 스티어링 휠 조향에 따른 차량 반응도 빠른 편이다. 출발할 때 달려 나가거나 추월의 순발력은 다소 부족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V6 3.5L i-VTEC 가솔린엔진은 큰 덩치값을 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핸들링 성능은 날카로웠다. 이는 이전 모델과 확연이 차이나는 향상된 구동장치 덕분이다. 뉴 파일럿의 i-VTM4(지능형 전자식 구동력 배분시스템)은 기존 네바퀴굴림 시스템 대비 응답성은 46% 향상됐고, 토크용량은 20% 증대했다는 것이 혼다측의 설명. 무엇보다 토크 분배를 원활하게 해주는 토크 벡터링 기술이 코너링이나 미끄러운 도로에서도 더욱 민첩한 코너링을 가능하게 했다.

 

영종도를 달리던 우리는 물엉덩이와 자갈길이 있는 오프로드로 향했다. 새롭게 선보인 ‘인텔리전트 트랙션 관리 시스템’을 시험하고 싶어서였다. 이 시스템은 지형에 따라 차량의 세팅을 변형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일반, 눈길, 진흙길, 모랫길 등 4가지다. i-VTM4를 통해 구동력 배분과 2WD모드로 변형하는 등 어떠한 지형에서도 주행환경에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첨단 기능을 다 갖춘 실내 인테리어는 투박한 디자인에 빛이 바랬다 

 

주행모드를 가장 적합한 진흙길 모드로 전환한 뒤 자갈밭과 물웅덩이를 내달렸다. 튼튼한 프레임 보디와 적절히 분배되는 바퀴의 힘 덕분에 승차감이 나쁘지는 않았다. 울퉁불퉁한 자갈길도 거침없이 달려갔고, 진흙길은 매끄럽게 빠져나갔다. 높은 차고가 물웅덩이에 대한 걱정을 덜어줬다. 자신의 무대를 찾은 듯이 파일럿은 모든 상황을 헤쳐 나갔다.   

 

 
이 차는 폭발적인 퍼포먼스의 재미가 무기인 모델이 아니라 온가족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액티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세팅한 패밀리 SUV다. 혼다가 안전장치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자체 개발한 ‘혼다 센싱’ 시스템은 전면 그릴 안에 장착된 레이더(Millimeter-Wave Radar)와 전면 유리 안쪽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Monocular Camera)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해 자동감응식 정속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RDM) 등의 기능을 담았다.

 

   
차선 변경을 위해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면 레인와치 카메라가 작동한다

 

실제 주행하면서 차선을 이탈하자 스스로 핸들이 움직이면서 기존 차선으로 복귀시켰다. 그리고 차선 변경을 위해 오른쪽 방향지시등을 켜자 레인와치 카메라가 작동하면서 오른쪽 차선이 8인치 디스플레이에 나타났다. 앞차와의 간격이 급격하게 좁아지자 충돌 위험 경보를 울려 속도를 줄이게 했다. 올 뉴 파일럿은 가솔린 모델 특유의 부드러운 핸들링과 주행성능, 정숙성을 갖추면서도 SUV 본연의 터프함을 잃지 않았다. 안전성과 첨단 스마트 기능도 겸비했다. 대형SUV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구미를 당길 차로서 손색이 없어 보인다. 

 

   
 
HONDA ALL NEW PILOT  
안전한 주행 능력은 물론 편의성을 갖춘 공간 활용성까지 패밀리 SUV의 표본이라 해도 무방한 차. 모던 스틸 컬러를 추가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가격 5460만원
엔진 V6 3.5L 직접 분사식 i-VTEC
최고출력 284마력 / 6000rpm
최대토크 36.2kg·m/ 4700rpm
변속기 자동 6단
무게 1965kg
최고시속 na
0→시속 100km 가속 na
연비(복합) 8.9km/L
CO₂ 배출량 198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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