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시장의 다크호스, 쉐보레 볼트 EV
상태바
전기차시장의 다크호스, 쉐보레 볼트 EV
  • 안정환
  • 승인 2018.02.07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볼트 EV의 체구는 작지만, 국내 전기차시장에서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뜨거운 반응을 맛봤기에 올해의 성적표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지난해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순식간에 판매 종료된 차가 있다. 바로 쉐보레 볼트 EV. 계약 접수 2시간 만에 국내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물론 확보된 물량이 지극히 적기도 했지만 인기는 가히 백만 볼트에 가까웠다. 한국 전기차시장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0km 미만인 차종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볼트 EV는 기존 전기차 성능의 2~3배를 뛰어넘는 400km에 육박해 본격적인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더불어 보조금 혜택 포함, 준중형 승용차 수준의 200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것도 큰 인기에 한 몫 거들었다.
 

볼트 EV 영구자석 전기모터는 204마력, 36.7kg·m의 힘을 낸다

쉐보레는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 볼트 EV를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국내 판매물량을 작년보다 대폭 늘린 5000대 수준으로 확보하고, 새로운 트림 전략으로 더욱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5일, 이미 사전계약은 시작됐다. 2018년, 볼트 EV를 필두로 전기차시장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플로팅 루프 스타일은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다

DESIGN AND INTERIOR
볼트 EV의 외관은 전기차보다 평범한 크로스오버에 가깝다. 얼핏 소형 SUV 같은 인상을 주지만 차체가 지면에 바싹 붙어있는 자세다. 앞모습은 듀얼 포트 그릴과 헤드램프 등에서 쉐보레의 패밀리룩이 보인다. 옆모습은 A필러가 앞으로 쭉 뻗어나간 것이 특징이다. 일명 캡포워드 스타일. 전면 시야를 확보하고 실내공간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휠 또한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의 전용 휠 대신 일반차와 비슷하게 꾸몄다. 뒷모습도 물결치는 듯한 LED 램프가 독특하지만 전기차를 표현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볼트 EV의 차체 크기는 4165×1765×1619mm(길이×너비×높이), 휠베이스는 2600mm. 수치로 따져보면 작은 체구지만, 2열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하고 뒷좌석 폴딩 시트 등 실내 패키징을 효율적으로 구성해 거주성 및 실용성이 높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다른 쉐보레 모델과 비슷하지만 대시보드와 계기판을 보면 전기차 분위기가 물씬하다. 마감품질과 소재도 괜찮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가운데 속도계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주행가능거리가 표시되고 오른쪽에는 에너지를 얼마나 썼는지를 보여준다. 대시보드 가운데 10.2인치 터치스크린에도 에너지 흐름과 충전상태 등 전기차에 관련된 정보를 나타낸다. 
 

급속충전기(150A)로 1시간 충전하면 80% 충전된다

PERFORMANCE
전기차가 단순히 친환경과 효율성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는 편견은 버려라. 자동차는 자고로 달리기 위해 존재한다. 부족한 성능이라면 자동차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볼트 EV는 전기차 전용 알루미늄 합금 고강성 차체에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얹어 204마력의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0→시속 100km 가속은 7초.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폭발적인 가속으로 실제 체감성능은 더욱 빠를 게 분명하다. 보다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된다. 운전자의 페달 조작에 더욱 신속하게 반응하며 힘찬 가속감으로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선사한다. 아울러 볼트 EV에는 쉐보레 최초로 전자정밀 기어시프트가 적용되며, 전기차에 최적화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이 들어간다.
 

10.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띄운다

볼트 EV의 전기배터리 패키지는 LG전자가 공급한다.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3개씩 묶어 96개의 셀 그룹을 만들고 10개의 모듈로 구성해 최적의 열관리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이를 통해 효율과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쉐보레의 설명. 
또한, 볼트 EV는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패들스위치를 통해 운전자가 능동적으로 회생 에너지 생성을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리젠 온 디맨드’(Regen on Demand)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밖에도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은 전자식 기어를 통해 ‘L’ 모드에 두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완전히 멈추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때 회생제동이 발생하며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충전한다. 주행가능거리를 늘릴 때 큰 도움이 된다.
 

기어를 'L' 모드에 놓으면 회생제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EQUIPMENT AND SAFETY
미래에 한 발짝 먼저 다가선 볼트 EV는 자동차와 휴대폰의 차원 높은 연결성을 제시한다. 쉐보레 ‘마이링크’(My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첨단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전기에너지 모니터링 등 진일보한 IT 기술을 넣은 것. 쉐보레 최초로 제공되는 ‘마이쉐보레’(myChevrolet) 앱을 활용하면 배터리 충전상태 및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의 주요 기능을 확인할 수 있고, 도어잠금 및 해제, 에어컨 및 히터 작동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차량주차위치파악 서비스는 차를 어디다 주차한지 기억나지 않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앞 좌석 씬시트 적용으로 2열 무릎공간이 보다 여유롭다

또한, 서브우퍼 및 파워앰프가 적용된 보스 사운드시스템을 갖춰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현대인에 대한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앞뒤에는 총 4개의 USB 포트가 있고,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스템도 갖춰 편의성을 높였다. 안전성 역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볼트 EV는 골격부터 튼튼하게 만들어 안전성을 높였다. 차체는 보디 일체형 고강성 구조로 81.5%가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으로 이뤄진다. 또 만일에 있을 사고는 첨단예방안전 시스템으로 막는다. 차선이탈경고 및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저속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전방 보행자감지 및 제동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의 안전장비가 대거 들어간다.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타이어 내부에 도포된 실링제에 의해 자동으로 손상을 메꿔주는 미쉐린 셀프-실링 타이어가 신겨진다. 이와 더불어 ABS,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을 증가시키는 BAS(Brake Assist System),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HSA(Hill Start Assist) 기능까지 포함한 통합형 차체자세제어(Electronic Stability Control)가 기본 사양이다. 색상은 퓨어 화이트, 스카이민트 블루, 메탈릭 그레이, 브릭 오렌지 총 4가지로 구성된다.
 

2열 시트를 평평하게 접을 수 있어 큰 짐을 싣기에 편리하다

2018 볼트 EV는 기존의 단일 트림에서 벗어나, 가격 대비 가치를 높인 엔트리 모델 LT와 LT 디럭스를 새롭게 추가하며 총 3개의 트림으로 판매된다. 이를 통해 제품 기본 가격이 이전보다 221만 원 낮은 4558만 원(보조금 혜택 전, LT기준)으로 책정되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다. 최상위 트림 프리미어 모델의 가격은 4779만 원으로 동결했다. 2018년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1월말 확정 예정) 정확한 구매가격은 알 수 없지만, 친환경차의 각종 혜택은 분명 달콤한 유혹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