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엔진 얹은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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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엔진 얹은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 안정환 에디터
  • 승인 2017.11.06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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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는 레니게이드 휘발유 모델 라인업 강화를 통해 수입 소형 SUV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자 한다

국산 소형 SUV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수입 소형 SUV라고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법. 지프는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막내 레니게이드에게 더 많은 라인업을 선물하고 있다. 지난 5월 오프로드에 특화된 트레일호크를 선보인 데 이어 8월엔 휘발유 모델 중 가장 최고 사양인 ‘론지튜드 2.4 하이’를 출시했다. 그리고 며칠 뒤, ‘나이트 이글 에디션’이라는 40대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프 레니게이드 제품 라인업은 기존의 론지튜드 2.4, 론지튜드 2.0 AWD, 리미티드 2.0 AWD, 트레일호크 2.0 AWD를 포함해 총 5개 트림으로 확대됐다.(한정판 제외) 이러한 라인업 확대는 국산 소형 SUV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일 수도 있지만, 사실 치고 올라오는 미니 신형 컨트리맨에 대항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가격으로 보나 성능으로 보나 그리고 개성으로 보나 가장 라이벌에 가까운 모델이기 때문.

오늘 시승할 차는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 불과 얼마 전 레니게이드 트레일호크를 시승한 바 있어 개인적으로 신선함이 떨어지는 모델이지만, 휘발유 엔진을 얹고 트레일호크와는 다른 성격을 지녔다는 점을 위안 삼아 시승에 나섰다. 

 

4WD는 없어도 오프로드 성능은 기본이다

첫 만남부터 ‘시선 강탈’이다. 두 달 전에 봤던 레니게이드와 같은 모습이면서도 분위기는 달랐고, 무엇보다 봄날의 개나리처럼 샛노란 외장 컬러가 눈에 띄었다. 이렇게 강렬한 색상은 아무 차에나 어울리는 게 아닌데 레니게이드의 앙증맞은 디자인과는 딱 맞게 어울렸다. 또한, 지난번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레니게이드의 디자인은 지프 고유의 투박한 디자인을 잘 계승하면서도 소형 SUV로서 아기자기한 모습까지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요즘엔 찾아보기 어려운 원형 헤드램프에 7개로 나뉜 세로형 라디에이터 그릴. 보닛 위에 ‘JEEP' 엠블럼을 달지 않더라도 한눈에 지프임을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뒤쪽의 테일램프에는 과거 군용 지프 차량의 보조 연료통에 새겨졌던 ‘X 마크'를 넣어 지프 브랜드의 기원을 담아냈다.

 

야무진 구성을 보여주는 인테리어

인테리어 역시 지프답게 남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간단하게 디자인할 수도 있는 에어컨 송풍구와 센터페시아 테두리 등을 근육질적인 라인으로 다듬어 강인함을 표현했고, RPM 게이지의 레드존은 진흙탕 물이 튀긴 것처럼 디자인해 오프로드와 가까운 인연임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가죽 버킷 시트와 순정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6.5인치 터치스크린은 기존 론지튜드 2.4 모델과는 달리 하이(high) 트림에 들어가는 사양이다. 시야는 답답함이 없다. 박스형 차체 덕에 앞 유리창이 직각에 가깝게 서 있으며 A필러를 통해 가려지는 부분이 적다. 국산차에선 기아 레이가 이러한 시야를 보여줬다. 더욱이 파노라마 루프까지 적용돼 뒷좌석에서의 개방감도 뛰어났다. 이 루프는 탈부착이 가능한 (MY SKY) 오픈 에어 선루프와는 다른 형태로 전동식으로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회전 질감 좋은 2.4L 휘발유 엔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에는 직렬 4기통 2.4L 멀티에어2 타이거샤크 휘발유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5kg·m의 힘을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지프차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출력이 앞바퀴로만 전달된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도심과 더 잘 어울리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이기에 크게 불만할 부분은 아니다. 가뜩이나 디젤 모델에 비해 연비가 낮은데 네바퀴굴림 시스템까지 더해지면, 차급에 맞지 않는 낮은 연비로 이 차의 매력을 감소시킬 게 분명하다. 레니게이드 2.4 론지튜드 하이의 복합연비는 10.0km/L로 휘발유 엔진에 2360cc의 배기량을 생각하면 적당한 수준.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휘발유 엔진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부드러운 엔진 회전 질감과 정숙성이다. 지난번 트레일호크 모델을 시승하면서 디젤 엔진의 거친 숨소리와 떨림이 꽤 거슬렸는데 이번 2.4 론지튜드 하이 모델은 실내가 고요할 뿐만 아니라 진동이 적어 상당히 안락했다. 시동이 걸리는 순간과 아이들링 시 다소 진동이 전해지긴 하지만 주행 중에는 소음 및 진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승차감까지 여유로워 실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도 뛰어나다. 소형 SUV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다. 

가속은 디젤 모델에 비해 살짝 더디다. 그래도 초반 기어비를 촘촘하게 구성해 효율적으로 속도를 높이는 느낌이 좋다. 이는 풍족한 기어 단수를 갖추고 있기에 가능한 세팅이다. 또한, 연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고속안정감은 그리 좋진 않다. 박스형태의 차체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차고를 갖고 있어 좌우 롤링이 꽤 크고, 제동 시 앞으로 기울어지는 피칭도 상당하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가벼운 편이어서 골목길에서나 주차할 때는 편하지만, 고속에서는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뒷자석의 무릎공간은 다소 좁다

레니게이드는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차지만, 보다 좋은 상품성으로 더욱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서고자 한다. 이번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하이 역시 이러한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휘발유 모델에 보강된 편의성은 더욱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해 보이며, 개성 넘치는 외모는 레니게이드의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다. 

 

 

JEEP RENEGADE LONGITUDE 2.4 HIGH
 
가격 3580만원
엔진 직렬 4기통 2360cc 휘발유
크기 4255×1805×1695mm
휠베이스 2570mm
최고출력 175마력/6400rpm
최대토크 23.5kg·m/3900rpm
변속기 자동 9단 
무게 1460kg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
브레이크 앞 V디스크/ 뒤 디스크
연비 10.0km/L
CO₂배출량 171g/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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