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BMW 5시리즈의 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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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아이콘, BMW 5시리즈의 계보
  • 전상현 에디터
  • 승인 2017.04.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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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시리즈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벤치마커로 자동차 역사의 한 장을 써왔다. 1972년부터 지금까지 760만대 넘게 팔리며 BMW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중역급 자동차 또는 가족용 중형차이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모토로 운전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7세대 5시리즈의 국내 출시에 맞추어 세대별 진화 과정을 돌아봤다.


1세대 E12 (1972년~1981년)

BMW가 1972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차세대 중형 세단의 시작을 알렸다. 이름은 5시리즈. 숫자 5는 1960년대 모델 1800, 2000의 뒤를 이으며 ‘새로운 플랫폼’으로부터 BMW가 다섯 번째로 생산한 모델을 의미한다. 또한 1950년대 BMW를 상징했던 501과 507 스포츠카 등 전설적인 BMW 모델의 명성을 잇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BMW의 모델명을 나타내는 숫자가 앞에 붙고 뒤에 해당 모델의 엔진 배기량을 표시하는 전통적인 방식도 5시리즈에서 처음 시작됐다. 1세대 5시리즈는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약 70만대가 팔렸다.


1세대 5시리즈 디자인은 시대적 유행을 따라 큰 윈도와 낮은 허리라인을 갖추었다. 키드니 그릴은 이전부터 쓰였지만, 2개의 원형 헤드램프 그리고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킥 디자인은 5시리즈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해 브랜드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한 안전성 등을 위해 설계에서 BMW 엔지니어들이 처음으로 컴퓨터 기술을 폭넓게 사용한 모델이기도 하다.
 

첫 해에는 직렬 4기통 2.0L 115마력 엔진을 단 520과 4기통 2.0L 130마력 엔진의 520i로 라인업을 꾸렸다. 다음 해 직렬 6기통 145마력 엔진을 장착한 BMW 525가 출시됐다. 이후 다양한 출력의 엔진을 갖춘 5시리즈가 추가되면서 라인업이 확장됐다. 1979년에는 현재 M 디비전의 전신인 BMW 모터스포츠 GmbH에서 개발한 신형 직렬 6기통 218마력 엔진을 얹은 고성능 버전 M535i가 추가 됐다. 이는 2세대 5시리즈에서 전설적인 최초의 M5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2세대 E28 (1981년~1988년)

BMW는 5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1981년 2세대 5시리즈를 출시했다. 2세대 5시리즈는 72만 2000대가 팔리면서 1세대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디자인은 기존 1세대에 비해 완전히 달라지기보다 한층 세련되게 진화했다. 대신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무게를 줄이고, 실내 공간을 넓히며, 탑승객 안전을 높였다. 이 밖에도 전자식 연료 주입, 온-보드 컴퓨터를 이용한 안티락 브레이크 등 첨단 전자시스템을 적용했다.


2세대 5시리즈는 시장 도입 초기부터 90마력부터 184마력에 이르는 다양한 버전의 엔진을 바탕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1983년에는 5시리즈 최초의 디젤 버전인 524td를 출시했다. 직렬 6기통 2.4L 115마력 터보 디젤 엔진으로 휘발유 버전에 부족함 없는 성능을 냈다. 특히 1984년은 5시리즈의 또 다른 전설이 시작된 해다. 모터스포츠 GmbH는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스포츠 세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BMW M5를 선보였다. 직렬 6기통 3.5L 286마력 엔진을 얹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세단에 올랐다.
 

BMW는 스포티한 성능과 뛰어난 경제성을 결합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 기울였다. BMW는 이 시기에 연료 효율기술을 개발하고 대체 에너지원을 찾는데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그 예가 바로 1976년형 1세대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수소연료 테스트차다. 미래 에너지원을 향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현재 다양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3세대 E34 (1988년~1995년)

1988년 출시된 3세대 5시리즈는 새로운 엔진과 첨단 안전장비를 적용하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을 이끌어 갔다. 디자인 또한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키드니 그릴, 그리고 C필러의 호프마이스터킥 등 BMW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L자형 테일램프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3세대 5시리즈는 첨단 안전장비를 강화했다. 먼저 운전석과 동승석에 에어백을 적용했다. 당시 유럽에서 최고급 세단에 에어백을 적용한 것을 감안하면 BMW의 선택이 꽤 파격적인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세제어장치(ASC)와 ABS 브레이크를 달아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1991년에는 최초의 전자식 네바퀴굴림 5시리즈가 출시되기도 했다. 
 

BMW는 3세대 5시리즈에서 다양한 엔진을 선보였다. 초창기 3세대 BMW는 모두 전자식 연료 주입 시스템을 갖춘 직렬 6기통 엔진 버전만 나왔다. 하지만 1992년에는 5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V8 엔진을 적용한 530i와 540i가 등장하고 다음해 저가형 모델인 518i가 4기통 엔진을 달고 나왔다. 또한 신형 M5는 3세대 5시리즈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엔진 배기량을 3.6L에서 3.8L로 키워 최고출력은 340마력에 달했다.


1992년에는 왜건 모델인 5시리즈 투어링을 선보이며 영역확장에 나섰다. BMW는 M5 투어링 버전을 만들며 고성능 왜건의 시대를 열었다. 3세대 5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30만대가 넘게 팔렸으며 이중 5시리즈 투어링의 판매량은 12만5000대에 달했다.

4세대 E39 (1995년~2004년)

199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4세대 5시리즈는 디자인 완성도가 가장 높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현재 7세대까지 공개됐지만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4세대 5시리즈 디자인을 그리워한다. 이전 모델과 달리 키드니 그릴을 보닛과 연결하고 2개 원형 헤드램프가 일체형으로 바뀌었다. 대신 5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일체형 헤드램프 속에 2개의 원형 램프를 배치했다. 이후 BMW를 상징하는 ‘엔젤 아이’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라이벌 브랜드보다 한발 앞서 트렌드를 주도했다.

4세대 5시리즈는 디자인으로 호평 받았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엔진과 부품 등에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한 것도 특징이다. 직렬 6기통 2.8L 엔진은 개량을 통해 블록과 실린더 헤드를 모두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또한 앞 서스펜션 일부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뛰어난 핸들링과 브레이킹 등으로 한층 날카로운 주행 능력을 뽐냈다.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기능 스티어링 휠, 내비게이션 시스템, 액티브 시트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등 첨단 안전 편의장비를 달았다. 또 처음으로 M 스포츠 패키지를 제공하여 M-스포츠 스티어링 휠, 도어 실, 기어 레버 등을 스포티하게 꾸밀 수 있었다.
 

4세대 5시리즈는 직렬 6기통 150마력~193마력 엔진을 달았고 1996년 V8 엔진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199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M5는 최고출력 400마력을 자랑하며 고성능 세단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4세대 5 시리즈는 2004년 초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총 147만대가 팔리며 이전 판매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5세대 E60(세단) / E61(왜건) (2004년~2010년)

2004년에 5세대로 진화한 5시리즈는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요약할 수 있다. 당시 크리스 뱅글이 매만진 파격적인 외모는 그동안 5시리즈와 너무 달랐다. 이전 모델이 직선을 강조했다면 5세대 5시리즈는 부분적으로 곡선을 사용하고 볼륨을 강조했다. 실내 또한 첨단 기술이 가득했다. i드라이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하여 헤드업 디스플레이, BMW 나이트 비전을 선보였다. 스톱 앤 고 기능이 적용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경고장치, 액티브 스티어링과 어댑티브 드라이브를 적용해 주행안정성을 높였다.

BMW는 5세대 5시리즈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능과 액티브 에어플랩 컨트롤, 온-디맨드 보조장치 등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을 기본으로 적용했다. 5세대 5시리즈는 엔진 부분에서도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535i에 처음으로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을 적용했고 M5는 5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V10 엔진을 얹은 모델이 됐다. 특히 M5는 최고 출력이 507마력에 달해 고성능 세단의 출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5세대 5시리즈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 뛰어난 효율성으로 5시리즈의 성공을 이어갔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해당 부문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됐으며 2008년 1월에는 BMW 딩골핑 공장에서 500만대 생산 기념식이 열린 바 있다. 5세대 5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40만대 이상 팔렸다.

6세대 F10(세단) / F11(투어링) / F07(GT) (2010년~2017년)

6세대 5시리즈의 특징은 효율과 성능의 공존으로 요약할 수 있다. 디자인은 5세대 5시리즈에서 보여준 파격대신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황금비율을 통해 세련되고 역동적인 모습을 동시에 표현했다. 또한 2009년에는 라인업에 크로스오버 모델인 GT가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 1992년 왜건 모델 투어링이 출시된 지 28년만이다. 6세대 5시리즈는 판매량이 5세대 5시리즈보다 42% 증가한 200만대가 팔리며 가장 성공적인 5시리즈로 기록된다.


6세대 5시리즈는 보닛, 도어, 스프링 지지대 등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섀시 프레임의 무게를 약 23kg 정도 줄였다. 6세대 5시리즈는 지능형 경량 구조를 사용했지만 강도를 높였다. 그 결과 뉴 NCAP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점을 획득해 그 안전성을 입증했다.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Efficient Dynamics) 기술인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과 직분사 시스템을 더했다. 엔진 또한 트윈파워 터보 직분사 방식과 밸브트로닉이 적용된 세계 최초의 직렬 6기통 엔진과 고정밀 직분사 방식과 연료절약 기술이 적용된 직렬 6기통 엔진으로 효율성을 높였다. EPS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과 최첨단 서스펜션 기술 덕분에 스포티한 주행감을 살렸다.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ynamic Driving Control) 기술은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 4가지 모드를 운전자 성향에 맞춰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최신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서라운드 뷰(Surround View) 기술과 BMW 모델 최초로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크 어시스턴트(Park Assistant) 기술을 적용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제한 정보, 점검·제어 정보뿐 아니라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상태 보고 및 충돌 경고와 차선 이탈 경고까지 포함한다.
 

7세대 G30(세단) / G31(투어링) G32(GT) (2017~)

지난 2월 11일 BMW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7세대 5시리즈를 공개했다. 핵심 가치는 효율과 혁신이다. 디자인은 완성도를 한층 높임과 동시에 BMW 세단 모델과의 패밀리룩을 강화했다. 국내에 출시하는 모델은 M 스포츠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해 눈길을 끈다.


7세대 5시리즈는 ‘BMW 이피션트 라이트웨이트’(BMW Efficient Lightweight)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철저하게 무게를 줄이는데 집중했다. BMW의 신형 ‘클러스터 아키텍처’(Cluster Architecture, CLAR) 보디는 더 가벼운 알루미늄과 경량 케이블을 사용해 모델별로 최대 100kg을 줄였다. ‘BMW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엔진은 모듈형으로 새로 개발했으며 트윈파워 터보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BMW는 7세대 5시리즈에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7세대 뉴 5시리즈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완전 자율주행 기술에 가까운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이다.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Lane Control Assistant), ‘지능형 속도제어 어시스트’(Intelligent Speed Assist) 기능은 시속 210km 이내에서 차선을 따라 가속, 브레이크, 핸들링 등을 스스로 제어한다. 제스처 컨트롤과 보이스 컨트롤 시스템이 포함된 i드라이브, 다양한 차량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BMW 디스플레이키’, 주차된 차량 주변의 3차원 모습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 BMW 커넥티드앱 등 한 차원 높은 편의장비를 적용했다. BMW는 ‘넥스트 넘버원’(NUMBER ONE > NEXT)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로 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7세대 5시리즈에 담았다. 다시 한 번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7세대 5시리즈는 엔진과 구동방식의 조합에 따라 9가지의 다양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가격(VAT 포함)은 직렬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 190마력을 얹은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 6630만원, 뉴 520d x드라이브 M스포츠 패키지 6,980만원, 뉴 520d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6770만원, 뉴 520d x드라이브 M 스포츠패키지 플러스 7120만원이다. 직렬 4기통 2.0L 트윈파워 터보 휘발유 252마력 엔진의 뉴 530i M 스포츠 패키지 6990만원, 뉴 530i x드라이브 M 스포츠 7340만원, 뉴 530i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7,130만원, 뉴 530i x드라이브 M 스포츠 패키지 플러스 7480만원이다. 라인업 최상위 모델인 직렬 6기통 3.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265마력 엔진을 얹은 뉴 530d M 스포츠 패키지는 8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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