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달리고 스마트한 하이브리드, 토요타 C-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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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리고 스마트한 하이브리드, 토요타 C-HR
  • 맷 프라이어(Matt Prior)
  • 승인 2017.04.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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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C-HR’이라는 이름을 보고 쿠페(Coupe), 하이(High), 라이더(Rider)를 떠올리면, 정확하게 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작명법은 너무나 진부하고 재미없다. 토요타는 좀 더 문학적 감성을 갖고 제품의 이름을 지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C-HR은 새롭게 나온 신차지만, 디자인은 준준형 해치백 오리스의 크기를 늘려 놓은 것처럼 생겼다. 당신은 오리스라는 차를 아는가? 잘 생각해보라. 코롤라의 후속? 아니면 포드 포커스나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차종? 아니면 아예 모르는가? 어쨌든 오리스는 당신이 모르는 것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모델이다. 유럽에서 해치백을 팔고 싶다면 크로스오버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 C-HR이 바로 그 틈새시장을 노리고 나온 모델이다. 토요타는 유럽에서 1년에 1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사실 크로스오버는 새로운 글로벌 패밀리 해치백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서도 C-HR의 디젤 모델이나 전기차 버전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오직 휘발유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만 출시되기 때문이다. 엔진 라인업이 다양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고, 토요타 입장에서도 올바른 선택이 아닐 것이다. 토요타는 오래전부터 하이브리드 차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가까운 미래엔 하이브리드 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 믿어왔기 때문이다. 멀게는 수소전지차량을 내다보고 있기도 하다. 친환경을 중시하는 데에는 CO₂ 배출량이 신차규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생산업체에 의무적으로 신차 평균 CO₂배출량 감축을 의무화하는 법률규제가 도입되었다. C-HR은 두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는다. 먼저 1.2L 터보 휘발유 엔진은 6단 수동변속기와 CVT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앞바퀴굴림 또는 네바퀴굴림 방식으로 나뉜다. 1.8L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되는 모델은 신형 프리우스와 플랫폼을 공유하며,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구동된다.
 

길이가 4.36m인 C-HR은 닛산 캐시카이와 거의 같다. 하지만, C-HR의 지붕선은 뒤쪽이 날렵한 쿠페형 라인으로 실내공간은 캐시카이보다 좁다. 캐시카이의 뒷좌석 공간은 430L이며, C-HR은 377L다. 캐시카이에 비해 좁기는 하나 성인이 타고 앉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다만, 뒷창문 라인이 많이 올라가 있어, 약간 답답함이 느껴진다. 앞좌석은 반대다. 낮은 창문라인(낮은 무게 중심을 위해 설계된 플랙폼 덕분)으로 시야가 넓고 세단과 비슷한 시트포지션을 갖는다. 인테리어 또한 아주 세련되게 꾸며졌고, 만듦새가 상당히 좋다. 명백하게, 유럽인은 더욱 욕심을 가져야한다. 그리고 멋진 제품으로부터의 갈망을 느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멋진 디자인으로 이끌어 가는 방향이고, 기술이 진보하는 이유다. 토요타는 트랙을 기반으로 엔지니어들이 차를 개발하지만, 영국의 자동차 회사를 포함한 유럽 몇몇 자동차 브랜드는 아이펠(Eifel)같은 언덕에서 차량을 개발한다.
 

그렇다면, 달리기 성능은? C-HR은 아주 유용한 차다. 그리고 주행 실력도 꽤 높은 수준이다. 사실 토요타는 고객에게서 피드백을 받지 않는다. 자신들이 직접 여러 테스트를 진행하며, 질 좋은 차를 만들어낸다. 때문에 토요타 구매자들은 의심하지 않는다. 성능이나 품질에 관해서. 토요타 C-HR은 낮은 무게중심과 탄탄한 서스펜션으로 소형 해치백과 비슷한 운전느낌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 말을 믿지 못하겠다. 아마도 현대의 i30이나 복스홀 아스트라 정도는 될 수도 있겠다. 어쨌든 SUV치곤 코너를 타이트하게 돌며 예리한 움직임을 갖추긴 했다.
 

115마력의 1.2L 엔진과 수동변속기의 조합은 상당히 괜찮았다.(CVT는 언급하지 않겠다) 토요타에 따르면 C-HR의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70%를 차지한다고 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출력 97마력을 발휘한다. 0→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11초가 걸린다. 그러나 토요타가 만든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정말 스마트하고 ‘미친’ 효율성을 자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친환경 차의 대명사 프리우스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놀라워할 필요도 없다. C-HR은 프리우스와 비슷한 효율성을 갖췄지만, 더욱 멋스럽고, 실용성 또한 좋기 때문에 매력적인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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