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의 강풍, 마세라티 르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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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SUV의 강풍, 마세라티 르반떼
  • 오토카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17.03.0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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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바람은 온화하면서도 순간 저항할 수 없는 강풍으로 돌변한다. 마세라티는 자신의 첫 SUV에 이와 같은 성격을 담아내고 싶었다. 그래서 차명에는 아랍어로 지중해 바람이라는 뜻인 ‘르반떼’를 붙였고, 전체적인 실루엣은 휘몰아치는 바람처럼 뽑아냈다. 르반떼는 102년 역사를 갖는 마세라티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델이다. 마세라티는 경주차를 시작으로 고급 스포츠카 그리고 고급 세단만을 만들어 왔지만, 자동차 시장 흐름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SUV를 꺼내 들었다.


그렇다고 우락부락하기만 한 SUV를 만든 것은 아니다. 마세라티의 디자인 철학과 경주차의 DNA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마세라티의 첫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안 감성을 담아 새로운 럭셔리 SUV를 제시하고자 한다. 고급스러움은 물론 주행실력, 안전성 그리고 실용성까지 갖춰야 마세라티만의 SUV가 되는 것이다.
 

르반떼는 차체만 껑충하게 키만 큰 게 아니라 비율과 라인을 잘 만져 스포츠 세단 같은 느낌을 내려고 했다. 보닛은 길게 뽑아 스포츠 세단의 전형인 롱 노즈 스타일을 반영했고, 지붕 라인은 뒤쪽을 매끄럽게 다듬어 쿠페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매끄러운 라인은 미적 효과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차의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르반떼의 공기저항계수는 0.31Cd로 세단에 버금가는 수치다.

 

앞모습은 전형적인 마세라티다.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날카로운 눈매가 더해져 강인한 인상을 준다. 또한, 양쪽 펜더에 자리 잡은 3개의 공기구멍과 C필러에 박힌 삼지창 로고는 마세라티만의 전유물이다. 뒷모습도 마세라티의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다. 그리고 범퍼 하단 부분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둘러 SUV다운 면모를 드러낸다.
 

외관의 색상은 13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이 중 3가지 색상은 르반떼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다. 휠은 기본적으로 18인치가 들어가고 19인치, 20인치 그리고 21인치까지 선택 가능하다. 이 휠에는 플로우포밍(Flow-Forming)이라는 기술도 접목된다. 코어 두께를 줄여 경량화를 높이는데 강도와 견고함은 손상시키지 않는다.
 

실내 곳곳에는 질 좋은 가죽을 아낌없이 써 럭셔리한 분위기가 절로 묻어난다. 가죽 컬러는 총 28가지로 색상 조합이 가능해 개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르반떼는 럭셔리를 지향하는 모델인 만큼 맞춤형 인테리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럭셔리 패키지’와 ‘스포츠 패키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각 패키지의 특성에 맞게 실내가 장식된다. 젊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으면 스포츠 패키지를, 우아하고 안락한 느낌을 내고 싶다면 럭셔리 패키지를 고르면 된다. 럭셔리 패키지에는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된다.
 

센터페시아와 센터 콘솔에는 8.4인치 터치스크린과 드라이브 모드 조작 버튼, 에어 서스펜션 스위치 등이 들어간다. 시트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주행을 염두에 두어 버킷 시트가 적용됐다. 긴 휠베이스와 넓은 차체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뒷좌석은 성인 세 명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을 정도다. 쿠페형 지붕 라인이지만 머리 공간을 부족하지 않게 만들었다. 뒷좌석은 5단계로 기울기 조절이 가능하고, 폴딩도 할 수 있어 짐 공간을 더욱 넓힐 수 있다.
 

르반떼는 두 가지 휘발유 엔진과 한가지 디젤 엔진으로 구성된다. 휘발유 엔진은 페라리와 협업해 개발한 엔진으로 마라넬로 페라리 공장에서 제작된다. V6 3.0L 트윈터보 엔진의 세팅을 달리해 430마력과 350마력 두 가지로 나누었다. 르반떼 S에 들어가는 430마력의 엔진은 성능에 초점을 맞췄고, 르반떼 기본형에 들어가는 350마력 엔진은 폭발적인 출력보다는 경제적인 연비를 고려해 세팅했다.  르반떼 디젤은 V6 3.0L 터보 디젤 275마력 엔진이 장착된다. 
 

마세라티의 특징은 단연 배기음이다. 공기압 밸브로 통제되는 배기 장치는 디폴트 주행모드에선 밸브가 닫혀 진중한 엔진음을 내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면 밸브가 활짝 열려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음을 만들어낸다. 또한 디젤 모델엔 마세라티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Maserati Active Sound System)이 들어가 휘발유 엔진에 못지 않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르반떼는 강력한 심장을 이식해 풍부한 출력을 자랑하지만, 그에 맞는 운동신경도 갖추고 있다. SUV답지 않은 낮은 무게 중심을 구현하고, 50:50의 완벽한 앞뒤 무게 배분을 갖는다. 여기에 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 서스펜션이 적용돼 탄탄한 하체구조를 지녔다. 또한 6단계로 높이 조절 가능한 에어 스프링 서스펜션이 더해져 쾌적한 승차감과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마세라티의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Q4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 시스템은 평소 엔진의 힘을 뒤쪽 바퀴에 모두 전달한다. 그러나 노면이 미끄럽거나 급커브 진입 시 즉각적으로 토크를 앞쪽으로 내보낸다.
 

고급 SUV답게 안전사양도 빠짐이 없다. 6개의 에어백과 더불어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적용해 사고 발생 시  목과 척추 부상을 줄인다. 스탑앤고(Stop & Go) 기능을 비롯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FCW),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 차선 이탈 경보 장치(LDW) 등 다양한 최신 주행지원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었다.


마세라티는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력과 이탈리안 감성을 새로운 SUV에 차곡차곡 담아냈다. SUV의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마세라티의 기본 철학은 빼놓지 않았다. 그래서 마세라티 고유의 DNA가 가득하다. 이것으로 마세라티는 무엇을 만들어도 마세라티임을 증명한 셈이다. 르반떼는 2가지 휘발유 모델과 1가지 디젤 모델 등 총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된다. 국내 가격은 기본형을 기준으로 ‘르반떼 디젤’ 1억 1000만원, ‘르반떼’ 1억 1400만원, ‘르반떼 S’는 1억 460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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