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더의 대공세
상태바
디펜더의 대공세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29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형 디펜더 컨셉트의 오픈톱 버전을 보라. 랜드로버가 자사의 아이콘인 4x4를 대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진지한지 알 수 있다

랜드로버가 디펜더 후속모델 DC100 컨셉트의 ‘더 멋진’ 두번째 모델을 선보였다. 2015년 시장에 나올 새 모델에 담게 될 이미지와 유연한 디자인을 에누리 없이 보여준다. ‘DC100 스포트’(Sport)라 이름 지은 노란색 컨셉트는 스포티한 오픈톱 스피드스터형이다. 윈드실드를 잘라내고 패스트백 덮개로 뒷좌석과 짐칸을 덮었다. 세단형 쌍둥이와 마찬가지로 22인치 합금휠과 초저프로필 타이어를 신었다.

스포트는 제1세대 DC100과 똑같은 3+3 좌석배열을 택했다. 오리지널 랜드로버의 앞좌석 배열을 떠올린다. 스포트는 지난달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였고, DC100의 일반 모델과 나란히 서 있었다. “우리는 과거에 얽매지 않으면서 오리지널 랜드로버의 강력한 디자인을 되살리고 싶다” 디자인 총책 게리 맥거번의 말. “현행 모델을 어디까지 인정하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오늘날의 디펜더는 환상적인 머신이지만 많은 결함을 갖고 있다. 만들기 어렵고, 공간이 효율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운전위치가 빡빡하다. 승객에게도 별로 편안하지 않다. 따라서 갈아치워야 한다. 같은 자질을 가지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춘 훌륭한 차를 만들어야 한다. 현대적 디자인의 이점을 살리되 단점을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 따라서 단순히 아이콘을 되살리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가 아니다.

랜드로버는 어느 누구도 만들 수 없는 ‘프리미엄 내구성’을 지닌 SUV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30만대의 기능적 4x4를 소화할 세계시장에서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같은 참신한 틈새를 열고자 한다. 신형 디펜더를 현행 모델처럼 쉽고도 다양하게 개조할 수 있는 길을 찾자는 것.

일반 고객과 함께 산업계, 농민,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도 판매대상으로 본다. 그러나 한때 랜드로버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군용 모델도 앞으로 매력 있는 분야가 될 수 있다고 브랜드 총책 존 에드워즈가 말했다. 다만 당장 착수할 일은 아니다. 출시 예정 시기는 2015년. 업계 전문가들은 한 해 약 5만대를 예상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DC100은 랜드로버의 축적된 신기술을 감명 깊게 보여줬다. 동력원은 2.0L 휘발유 또는 디젤 엔진. 일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방식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와 짝짓는다. 스톱-스타트는 기본. 아울러 최신 지형반응 TR기술(아마도 운전부담을 줄일 신형 ‘자동박스’ 기능과 함께)을 갖췄다. 파워트레인은 풀타임 네바퀴굴림을 뒷받침할 전통적인 트랜스퍼 박스를 달았다. 하지만 네바퀴굴림이 필요하지 않을 때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뒤 액슬을 분리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DC100은 한층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술을 담았다. 루프에 태양광 패널을 달았고, 인터넷 연결장치, 신형 키 인식기능 RFID(무선주파수 인식)와 햇빛을 반사해 시원하게 하는 부드러운 은색으로 실내를 처리했다. 아울러 랜드로버의 좌우명인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경량 재활용 소재를 널리 썼다. 실내는 엄청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새로운 고급 소재 얼트라패브릭과 슈퍼패브릭으로 단장했다. 게다가 실내에는 전력공구와 같은 배터리 충전 장비를 위한 붙박이 유도충전장치를 달았다.

랜드로버 최고경영진에 따르면 DC100 컨셉트에 대한 반응에 따라 새 모델의 세부 스펙을 결정하게 된다. 이미 상당한 진척이 있었다. 스포트 컨셉트의 표면과 규격은 허리선 아래가 오리지널과 같다. 따라서 실제로 몇 달 전 랜드로버 경영진은 63년 된 아이콘을 현행 모델과 비슷한 능력과 핵심적인 규격을 같이하는 완전신형 모델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단점만은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랜드로버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DC100 컨셉트는 모두 ‘경량 합금 플랫폼’을 사용한다. 좀 더 솔직히 내부인사들은 두 섀시가 경쟁하고 있다고 한다. 기존 T5(무게가 가장 큰 단점이지만 정교한 완전독립 서스펜션을 달았다)의 단축·경량형 또는 폭넓은 디펜더 모델에 적용할 몇 가지 휠베이스를 사용하는 완전신형 플랫폼을 쓴다. 디펜더 모델의 유연성과 새 모델의 힘에 비춰 새로운 섀시는 분리식 사다리형 디자인이 틀림없다.

신형 디펜더를 어디서 만들지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에드워즈는 자그마치 제품의 90%가 영국 이외(랜드로버는 167개 수출시장에서 팔리고 있다)의 지역에서 고객을 찾는다. 따라서 신형 디펜더는 해외, 아마도 모기업 타타 모터스가 있는 인도에서 생산될 수 있다. 혹은 랜드로버 판매량이 급격히 늘고 있고, 앞으로도 아주 유망한 시장인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찾을 수도 있다.



Q&A 존 에드워즈, 랜드로버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디펜더를 바꿔야 할 이유는? 그밖에도 훨씬 성공적인 모델이 있는데…
우리의 가장 유명한 모델을 갈아치우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영업상 대단히 좋은 기회다. 지금보다 신형 디펜더를 더 많이 팔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한 해 2만대를 밑돌았다. 그 정도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 판매량을 우리가 바라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면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뛰어오른다.

신형 디펜더의 가격을 어떻게 결정하나?
시장에 나올 시기가 몇 년이나 남아있는 차를 두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 모델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도록 할 작정이다. 글로벌 제품이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에 맞는 가격에 팔기로 했다.

신형 디펜더의 라이벌은?
우리는 ‘핵심’ 경쟁자와 ‘부차적인’ 경쟁자로 구분한다. 실제로 이 모델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차는 없다. 디펜더는 독특한 위치에 있고, 고전적인 구조를 갖췄다. 다른 어느 누구도 가까이 할 수 없다. 시장은 아주 복잡하다. 그리고 똑같은 역할을 하려는 부차적 제품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핵심적 경쟁자라 부를 만한대상은 없다.

‘바꾸지 말라’고 반발하는 마니아 층을 어떻게 다룰 작정인가?
우리 팀 일부는 미니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다. 그리고 당시에도 똑같은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곧 알게 됐다. 이들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아주 작은 소수다. 최신 제품에 대단히 좋은 기회가 있고, 미니가 그 길을 가르쳐줬다.

아이콘을 대체하는 감회가 어떤가?
흥분을 금할 수 없고,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약간 겁이 난다. 다른 모든 사람도 마찬가지다. 이 차가 랜드로버의 뜻 깊은 새 가족을 낳게 되리라 확신한다. 나는 애타게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