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을 겨냥하는 마세라티 쿠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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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카이엔을 겨냥하는 마세라티 쿠뱅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17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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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생산하는 400마력 이상의 V8 엔진을 얹는 마세라티 SUV가 2013년 말에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스타 중 하나인 5인승 마세라티 쿠뱅은 포르쉐 카이엔 터보와 레인지로버 스포트 슈퍼차저를 따라잡을 성능을 지닌 고성능 SUV 시장에 새로운 틈새 모델로 끼어들 것이다. 마세라티 하랄트 베스터 사장은 “쿠뱅은 강력한 성능, 스포츠카의 핸들링, 우아한 스타일을 갖춘 진정한 마세라티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뱅은 유니보디 플랫폼과 독립 서스펜션을 신형 벤츠 ML 클래스에서 갈라져 나온 최신형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공유한다. 4.85m 길이의 차체를 지닌 쿠뱅은 그랜드 체로키보다 20mm 더 길지만 지붕 선은 10mm 낮기 때문에 약간 더 웅크린 듯한 모습을 만든다. 공유하는 하체에는 쿠뱅만의 고유한 패널들이 씌워지고 앞 유리는 한층 공격적으로 비스듬히 기운다.

스타일링은 전 피닌파리나 디자인 책임자였던 로렌조 라마치오티(Lorenzo Ramaciotti)가 이끄는 토리노의 피아트 첸트로 스틸레의 작품이다. 그와 그의 팀은 마세라티의 상징적인 라디에이터 그릴과 강렬한 삼지창 엠블럼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냈다. 또한 그들은 쿠뱅에 1966년에 기블리(Ghibli)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마세라티 고유의 삼각형 D 필러를 특징적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컨셉트카만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제외하면, 이 디자인은 양산차와 ‘95%’ 정도 같다는 것이 라마치오티의 말이다. 그러나 물론 이사회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기는 하다. 물론 피아트-크라이슬러를 이끄는 세르지오 마르치오네와 페라리 사장인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공개 당시 디자인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라마치오티는 “올해가 가기 전에 승인에 대비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완전히 새로운 실내에는 고유의 계기판이 쓰이게 되고 마세라티의 다양한 가죽과 카펫 소재로 마무리될 것이다. “고객의 손이 닿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모든 것들은 꼭 마세라티 고유의 것이 되어야한다” 라마치오티의 말. 주어진 지프의 하체를 가지고, 마세라티는 약간 더 스포티한 운전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시트를 10mm 정도 낮췄다. 한편, 매끄럽게 떨어지는 지붕선은 언뜻 뒷좌석 머리 위 공간을 제약할 것처럼 보이지만, 라마치오티는 뒷좌석에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고 한다.

엔진 및 변속기와 4WD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프랑크푸르트 공개 당시에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베스터는 그 부분에 대해 “서스펜션, 브레이크와 핸들링은 100% 마세라티만의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이러한 이야기는 서스펜션의 하드웨어는 지프 및 벤츠와 공유하겠지만, 섀시 튜닝은 다르게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독자적인 하드웨어를 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기술 가운데에는 랜드로버의 터레인 레스펀스 시스템처럼 차체 높이, 구동력 제어장치와 센터 디퍼렌셜의 작동을 맞춤 조절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로터리 컨트롤러가 있다.

엔진은 마세라티의 차세대 V8 4.7L를 얹고 결합되는 변속기는 ZF 8단 자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스톱 스타트 기능이 추가된다. 카리스마 있는 마세라티의 4.7L 엔진은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이 작업은 페라리 출신의 엔진 책임자 파올로 마르티넬리(Paolo Martinelli)가 맡게 될 것이다. 엔진 조립은 계속 마라넬로에서 이루어진다. 그란투리스모 S 쿠페에서 보여주었던 4.7L 엔진의 우렁찬 배기음, 특히 출발할 때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뱅 역시 역대 가장 재미있는 마니아용 SUV 중 하나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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