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60 D5, 베스트셀러 XC60의 DNA를 지닌 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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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D5, 베스트셀러 XC60의 DNA를 지닌 왜건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11.0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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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필연일까? 국내에서 현대 i40이 나오는 시점을 전후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도 왜건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한국 판매에 들어간 볼보의 새로운 왜건 모델인 V60도 그런 흐름에 동참했다. 지난해 10월 파리모터쇼에서 데뷔한 볼보 V60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매 모델인 S60(세단) 및 XC60(크로스오버 SUV)과 관계가 깊다. V60은 볼보 중형차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P2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디자인 컨셉트는 XC60 쪽을 많이 따르고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XC60부터 시작된 볼보의 새 DNA가 V60의 곳곳에서 읽혀지기 때문이다.

볼보의 컴팩트 크로스오버인 XC60은 2007년형 랜드로버 프리랜더에서 사용한 볼보 Y20 플랫폼의 수정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XC60부터는 지금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그릴과 더 커진 볼보 로고를 비롯한 볼보의 새로운 ‘DNA’를 만들어냈고, 또한 새로운 시프팅 메커니즘을 처음 사용한 모델로도 유명하다.

XC60에서 전략적으로 시도된 시프팅 메커니즘은 시프터 섀시와 댐핑 분야로 나타났으며, 어쩌면 그런 개념의 연장성으로 디자인 분야에서는 ‘컬러-매칭 보디 키트’라는 형태로 적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V60의 앞뒤 범퍼의 하단부에 실버 컬러로 치장된 스타일 패키지가 그런 것 가운데 하나다. 또한 측면에서 볼 때, 그린 하우스와 루프의 비율 역시 XC60에서 봤던 디자인 흐름이 V60에도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내 구성에서 앞좌석은 S60과 다를 바 없다. 인테리어의 컬러 매칭은 화사하지만, 시트의 촉감이 딱딱한 게 조금은 아쉽다. 왜건 모델인 관계로 2열 뒷부분부터 달라지는데, 2열 시트는 4:2:4 비율의 접이식이며, 2열 등받이 뒤로는 스토리지 패키지가 적용되어 접이식 철재 화물 칸막이가 배치되고, 좌우 리어 펜더 후방의 여유 공간에 작은 화물들을 넣을 수 있는 그물막도 비치했다.

트렁크 바닥은 3중 설계로 가운데 상판을 들추면 얇은 것들을, 중간 판을 들어 올리면 크기가 다른 소화물을 담는 트레이 형식이다. 철판이 드러나는 바닥에는 스페어타이어 대신 펑크 수리 키트를 배치했다. 또한 S60이 그랬듯이 V60 역시 트렁크가 덜 닫혔을 때는 브레이크 램프가 점등되는 기능을 넣었다. 유럽의 많은 자동차 회사들 가운데 볼보는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을 잘 만드는 회사였던 만큼 시트의 활용도나 트렁크 공간의 짜임새가 괜찮은 편이다.

파워 유닛은 이미 국내에 소개된 S60(D5244T10)의 것보다 힘이 더 좋은 최고출력 215마력, 최대토크 44.9kg·m인 3세대 D5 엔진 중 가장 강력한 버전(D5244T15, 215마력 D5 엔진 중에 자동 또는 AWD에 적용됨)을 얹었다. 두 엔진은 보어×스트로크, 2,400cc의 배기량, 16.5:1의 압축비, 1,800바의 연료 압력 등 기본 스펙은 같지만 소프트웨어적으로 파워를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 6단 자동변속기(AW TF-80S) 역시 스펙은 같다.

상대적으로 S60에 비해 왜건인 V60은 무게 배분에서 뒤쪽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일종의 태생적 핸디캡을 갖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한국에서 신형 V60을 출시하면서 또 다른 차별화의 차원으로 엔진 파워를 달리하는 선택을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차의 넉넉한 파워는 그런 핸디캡을 충분히 덮을 수 있을 정도다. 아이들링 상태는 요즘 나오는 다른 디젤 엔진들보다 조용하지 않고, 가속 소음 수준도 상위권에 올려주기는 힘들다는게 약점이지만, 분명 가속력은 초반부터 고속까지 고른 영역에서 거침없이 뽑아낸다.

차의 세팅에 관련된 다양한 기능을 볼보 특유의 센터스택에 통합시킨 것도 이 시리즈 모델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그 안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시속 30km 이하의 주행 중에 앞차와의 추돌이 예측될 때 운전자에게 경고 신호를 보내고, 그래도 운전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하여 정차시키는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기능과 언더스티어나 오버 스티어 현상 등 차의 스핀을 막아주는 ‘DSTC’, 코너에서 능동적으로 헤드라이트의 조사 각도를 변경시켜주는 ‘액티브 블라인딩 라이트’등도 포함되어 있다.

자동차 세팅에서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의 힘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 그래도 언덕에서는 S60에 비해 스티어링이 약간 가볍다는 느낌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만큼 뒤쪽에 무게감이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핸들링 동작은 예상보다 매끄럽고 롤 모션에 따른 안정성도 세단처럼 거의 나무랄 데가 없다.

비록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지만 가격적인 메리트만 더해진다면 크기나 성능, 공간 활용성 등에서 장점이 많은 모델이다. 하지만 여전히 왜건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시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글 · 김태천

SO GOOD
■ 유려한 스타일링
■ 다재다능한 공간 활용성
■ 가장 강력한 D5 엔진의 파워와 가속력

NO GOOD
■ 후진 주차 시 편의성
■ 딱딱한 시트 촉감
■ 아이들링 및 가속 시 N.V.H

FACT FILE
VOLVO V60 D5

가격 5천450만원
크기 4628×1865×1484mm
휠베이스 2776mm
무게 1643kg
최고시속 233km
엔진 직렬 5기통, 2401cc, 터보디젤
최고출력 215마력/4000rpm
최대토크 44.0kg·m/1500~3000rpm
연비 15.3km/L
CO₂배출량 175g/km
변속기 자동 6단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V 디스크 / 디스크
타이어 235/45 R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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