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체어맨 W V8 5000, 확실한 쇼퍼 드리븐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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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체어맨 W V8 5000, 확실한 쇼퍼 드리븐 카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9.0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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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 드리븐, 이보다 편안할 순 없다

4WD 또는 SUV 전문 브랜드로 출범한 쌍용에게 현재 가장 존재감이 큰 모델은 체어맨이 아닐까. 물론 새로 선보인 코란도 C를 비롯해 렉스턴 2.0 등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오히려 대형 승용차 시장에서 꾸준한존재감을 발휘해온 모델이 바로 체어맨인 까닭이다. 벤츠 W124 섀시 베이스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체어맨은 ‘사장님이 타는 차’라는 확고부동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보수적인 디자인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것이 되었다.

체어맨이 오리지널 H와 최상급 W로 나눠진 것은 지난 2008년. 이번에 선보인 뉴 체어맨 W는 2세대 모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달라졌나? 우선 차체 크기는 길이 25mm, 높이 10mm가 커졌다. 외관에서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안개등과 휠 디자인,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와 리어범퍼 등이 변경되었다. 프론트 그릴은 CW600과 CW700은 가로형, V8과 리무진은 세로형으로 이원화했다. 전체적으로 양감을 강조해 웅장한 느낌이 들게 했다. 경쟁모델인 현대 에쿠스가 좀 더 젊어진 탓에 묵직한 분위기는 오히려 체어맨의 장점이 된다.

변화의 포인트는 오토 레벨링 HID 헤드램프. 여기에 LED 포지션 램프와 프로젝션 유닛에 푸른 빛이 감도는 링을 적용해 고급감을 더했다. 그리고 LED 리어 램프는 급제동 시 스톱 램프를 빠르게 점등시켜 뒤따르는 차에게 위험신호를 전달한다. 실내에서는 클러스터와 스티어링 휠, 우드 그레인을 비롯해 스위치 및 내장재의 표면을 바꾸었다.

시승차는 벤츠제 V8 5.0L 306마력 엔진에 역시 벤츠제 7단 자동변속기를 매칭한 모델. 체어맨의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으면 왠지 운전기사 같은 느낌이 들지만 V8 5.0을 모는 재미도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무거운 느낌이지만 금세 가뿐해지는 감각은 엔진의 파워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외부의 소음은 상당히 억제된 느낌, 한마디로 조용하다.

가속은 플랫한 토크감을 바탕으로 상당히 안정되게 이루어진다. 속도감응형 스티어링은 고속에서 다시 무거워지며 안정감을 더해준다. 예전에 체어맨을 몰았을 때 고속에서 다소 불안정했던 기억인데,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민첩한 반응이나 예리한 코너링을 즐길 수는 없지만 속도와 파워에서는 전혀 부족함을 찾을 수 없다. 브레이크 응답성도 괜찮다.

그렇다 하더라도 체어맨 W는 확실한 쇼퍼 드리븐 카. 뒷좌석에 앉는 순간 운전석에서의 기억은 멀리 사라지고 만다. 마사지 시트 기능은 운전석과 더불어 대각선 방향의 이른바 VIP용 뒷좌석에만 있다. 앞 시트를 버튼 하나로 밀어버리는 이기적인 기능이나 전용 모니터(앞 대시 패널의 것과 연동되지 않는 독립식이면 더 좋았겠지만) 등의 편의기능은 어쩌면 지엽적인 것인지 모른다.

무엇보다 앉아있는 순간이 편안하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뒷좌석에서 이 정도로 편안한 차는 별로 경험하지 못했다. 체어맨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레이아웃 등에서 젊은 층의 호응을 얻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타깃이 되는 층의 요구에는 정확하게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서 경쟁력과 지속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테크니컬 부분에서 강점도 있다.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이 그중 하나. 노면상태에 따라 10mm~25mm까지 스스로 차체를 낮추고 높인다. 차를 세우고 나면 스르르 차고가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차 모드다. 험로 모드에서는 올라가고 고속 모드에서는 내려가도록 설계되었다. 에어탱크를 활용한 공기 투입방식으로 빠른 차고 조절이 가능하다. 그리고 앞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쾌적한 승차감을 돕는다.

어느새 달려온 춘천 의암호 일대는 짙은 물안개가 피어올랐다. 체어맨 뉴 W의 새로운 헤드램프가 안개 속에서 반짝였다. 체어맨은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지닌 차임에 틀림없다.

글 · 최주식

FACT FILE
SSANGYONG NEW CHAIRMAN W V8 5000
가격 9천260만원
크기 5135×1895×1505mm
무게 1960kg
CO₂ 배출량 320g/km
연비 7.3km/L
엔진 V8, 4966cc, 휘발유
최고출력 306마력/5600rpm
최대토크 45.0kg.m/4000rpm
변속기 7단 자동
서스펜션 모두 멀티 링크
브레이크 모두 V디스크
타이어 245/45 R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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