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의 존재감, 렉서스 RX 450h, 450h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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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의 존재감, 렉서스 RX 450h, 450hL
  • 송지산
  • 승인 2020.06.29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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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X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3열 시트 모델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의 존재감은 연장되었다

SUV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직 많지 않다. 남들이 하나일 때 둘을 가지고 있다는 게 하이브리드의 장점이라면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브랜드는 렉서스일 것이다. 렉서스의 대표 SUV인 RX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기에 어떤 변화인지 만나보았다. RX450h와 리무진 모델 RX450hL이다.

 

플루팅 루프 타입으로 시각적으로 쿠페처럼 보인다

렉서스 RX는 1998년부터 생산된 준대형 SUV로, 토요타 해리어를 기반으로 렉서스 브랜드에 맞게 고급스러움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1세대는 컴팩트 SUV 정도의 크기였으나 2세대부터 조금씩 커져 현재는 5m(리무진 모델)에 달하는 큰 차체를 갖게 됐다. 일반 사양과 리무진 모델은 110mm의 길이 차가 있지만, 육안으로 볼 때 크기 차이가 확연히 구분되지 않는다.

이번 신형은 4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렉서스 브랜드의 패밀리룩을 잘 담아낸 모습이다. 전면의 스핀들 그릴은 보다 뚜렷해지고 헤드라이트는 더 날렵해져 날카로운 인상을 만들었다. 이러한 날카로움은 측면에도 이어져 각을 살리는 캐릭터 라인이 도어 상하로 배치되어 다부진 인상이다. 재밌는 점은 최근 유행인 쿠페형과는 거리가 있지만, 윈도 상단 몰딩을 쿠페 스타일 라인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 쿠페와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플루팅 디자인의 묘미다. 후면부 역시 날카로운 눈매의 라이트 디자인과 군데군데 엣지 사용이 두드러진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리무진 모델 450hL은 450h(사진 위)보다 110mm 더 길다

이렇듯 외관은 개성이 넘치는 모습이지만 실내로 들어오면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조금 올드한 느낌이라고 할까. 브랜드가 보수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페이스리프트다운 변화가 보이지 않는 점은 아쉽다. 

큼직큼직한 송풍구와 그 사이에 자리한 아날로그 시계. DVD 삽입구가 위치한 오디오 주변과 아래 공조장치 제어부 등은 익숙한 느낌이다. 그래도 기어레버 뒤편으로 배치된 터치패드와 센터페시아 중앙의 12.3인치 대형 내비게이션, 운전자 쪽으로 살짝 기울여 설계된 센터 콘솔 등이 최신의 느낌을 더해 주는 요소다. 올드한 느낌이 익숙함으로 바뀌고 나면 고급스러움만 남는다. 

 

올드한 분위기가 익숙함으로 바뀌면 고급스러운 느낌만 남는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회전계와 속도계, 둘 사이로 배치된 LCD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며, 회전계는 주행 모드나 운전자 선택에 따라 표시 내용을 일반 회전계 방식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변경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한글화가 완료됐으나 계기판 LCD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아쉽다.

터치스크린은 널찍해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재생 등 2가지 내용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터치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지만 사용에 문제될 만큼은 아니다. 터치 패드로도 내비게이션 조작을 할 수 있지만 차량이 움직이고 있을 땐 불가능하고 차량 기능 제어 일부만 가능하다. 공조장치 조작 시 내비게이션 화면 상단을 통해 현재 상태가 표시되는 점은 좋다.

 

5인승 모델(450h)의 뒷좌석.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편하다
리무진 모델은 2열 독립 시트 뒤로 3열이 추가된다

가죽과 금속 소재를 실내 곳곳에 잘 배치해 럭셔리 브랜드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촉감 좋고 푹신한 가죽시트는 붉은색 바느질로 포인트를 더했다. RX450h의 뒷좌석은 충분히 넓은 공간에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져 탑승자 모두 편안하게 탈 수 있다. 트렁크 공간 역시 널찍하고, 트렁크에서 뒷좌석 등받이를 전동으로 접을 수 있어 편리하다.

리무진 모델인 RX450hL 역시 전반적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2열 독립 시트, 3열 2인승 시트가 더해져 총 6인승 모델로 바뀐다. 2열 독립시트에는 슬라이딩 기능을 더해 리무진 모델다운 편안함이 있다. 3열 시트는 애매한데, 어른이 앉을 만큼의 공간은 나오지 않는다. 시트가 낮고 바닥면은 높아 성인이 앉으려면 무릎을 바짝 세워야 한다. 아무래도 트렁크 공간 확보를 위한 세팅으로 보인다. 3열 시트를 접고 오로지 2열 시트만을 사용한다면 이름처럼 리무진다운 공간이 나온다. 

 

5인승 모델(450h)의 트렁크. 2열 시트를 접으면 꽤 평평한 공간이 나와 차박에도 적합하다
3열 시트를 접고 2열 시트만 사용하면 이름처럼 리무진다운 공간이 나온다

시트 구성은 다르지만 주행은 모두 렉서스다운 모습을 충분히 보여준다. 파워트레인 구성은 262마력의 V6 3.5L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해 313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34.2kg·m. 2톤이 넘는 공차중량에 가솔린엔진을 얹고도 복합연비 12.8km/L라는 우수한 연비가 장점. 괜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아닌 것이다. 일반 모델과 리무진 모델의 무게 차이는 85kg으로 성인 체중 정도에 불과하고, 같은 프레임 기반으로 휠베이스 역시 같아 주행 감각은 차이가 없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주행 중 속도나 도로 상황, 배터리 잔량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오가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아예 EV모드를 끄고 내연기관으로만 주행할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듯하다. 

 

똑똑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파워트레인은 알아서 전기모터와 엔진을 오가며 효율성을 높인다

효율성 향상 뿐 아니라 강력한 주행 성능을 내는데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일조한다. 급가속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고민할 것 없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주면 내연기관에 전기모터까지 힘을 보태며 힘 있게 치고 나간다. 전기 주행 모드를 따로 설정할 순 없지만, ‘이 정도면 전기로도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는 (배터리 충전량만 충분하다면) 알아서 전기로만 주행한다.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을 땐 포트 분사로, 가속 상황처럼 힘이 필요할 땐 직분사로 연료 분사 방식을 바꿔 효율과 성능을 모두 추구한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인 D-4S 역시 티나지 않게 제 역할을 한다.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E-four는 앞뒤 100:0에서 상황에 따라 최대 50:50까지 동력을 나눠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계기판 중앙 LCD를 통해 각 바퀴에 어떻게 동력이 배분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조립 방식을 개선해 차체의 강성은 높였지만, 차량 스타일을 고려해 서스펜션 세팅은 상당히 부드럽다. 이번 신형에선 뒷바퀴 쪽에 스태빌라이저를 더해 언더스티어와 좌우 출렁거림을 억제했다고 하는데, 실제 주행에서도 덩치에 비해 코너에서도 출렁임 적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보여준다. 

편의/안전 기술로는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추적 보조,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오토매틱 하이빔 4가지 기능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가 적용됐다.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이제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 보다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전, 후, 측면 모두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파노라믹 뷰 모니터와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경고 시스템 등도 전 모델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렉서스에는 플래그십 SUV인 LX가 있지만 국내에는 RX가 최고 모델이다. 다음 풀 체인지 단계에서 더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겠지만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SUV로서 개성 있는 존재감은 아직 유효해 보인다. 3열 시트의 RX450hL 모델을 추가한 것도 그런 유효함의 연장일 것이다. 

LEXUS RX450h
가격    9070만 원(이그제큐티브)
길이×너비×높이    4890×1895×1705mm
휠베이스    2790mm
무게    2175kg
엔진    V6 가솔린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
최고출력    313마력/6000rpm
최대토크    34.2kg・m/4600rpm
연비    12.8km/L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LEXUS RX450hL
가격    9572만 원
길이×너비×높이    5000×1895×1720mm
휠베이스    2790mm
무게    2260kg
엔진    V6 가솔린 하이브리드
변속기     e-CVT
최고출력    313마력/6000rpm
최대토크    34.2kg·m/4600rpm
연비    12.3km/L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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