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 디자인에 남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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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 디자인에 남긴 것은?
  •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 승인 2020.06.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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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그룹에 올 때처럼 갑자기 떠났다.
그는 어떤 디자이너였으며 현대차 디자인에 남긴 것은 무엇일까.

2006년 피터 슈라이어라는 걸출한 인물을 영입했던 현대기아차그룹에서 2015년 또다른 유명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했다. 바로 루크 동커볼케였다. 어쩌면 피터 슈라이어보다 더 주목 받은 이유는 그의 화려한 이력 때문이다. 대중 브랜드인 푸조, 스코다, 세아트는 물론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와 슈퍼카 브랜드를 두루 거쳤다. 영입 당시도 그랬지만 떠나는 순간도 갑작스러운 느낌. 짧은 기간이지만 그가 현대차 디자인에 남긴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그는 어떤 디자이너였을까?

1965년생인 그는 벨기에인이지만, 페루 리마에서 출생했다. 유년 시절을 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에서 보냈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산업 공학을 전공했다. 스위스 베베이에서는 운송 디자인을 전공하며 자동차와 인연을 맺는다.

1990년 프랑스 브랜드 푸조에서 그의 디자인 경력이 시작됐다. 1992년에는 아우디 디자인에 몸담았고, 1994년부터 1996년에는 체코 스코다 디자인 센터에서 일하며 옥타비아와 파비아 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다시 아우디로 자리를 옮긴 그는 아우디 A4 아반트, 아우디 R8 르망 레이서의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A2 콘셉트 및 생산 차량의 설계를 맡기도 했다. 

1998년에는 람보르기니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디자인 책임자를 맡은 그는 2001년 디아블로 VT 6.0, 2002년 무르시엘라고, 2004년 가야르도 등 람보르기니의 굵직한 모델에서 자신의 실력을 뽐내며 2003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영예까지 안았다. 2006년 발터 드 실바와 함께 선보인 미우라 콘셉트 역시 그의 작품 중 하나. 

루크 동커볼케의 폭스바겐 그룹과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005년 세아트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된 그는 아우디 브랜드 그룹 디자인 감독으로 승진한 발터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미래 세아트 모델 설계를 책임지며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한 결과 200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세아트 트리뷰 콘셉트, 이비자 등으로 이어졌다.

다음은 벤틀리였다. 2012년 폭스바겐 그룹 디자인으로 자리를 옮긴 더크 반 브래켈의 후임으로 벤틀리 디자인을 맡아 플라잉스퍼, EXP 10 스피드 6 콘셉트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리고 벤틀리를 끝으로 그와 폭스바겐 그룹과의 23년간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그는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제네시스를 비롯해 새로운 디자인 방향을 다듬었다. 재직 시절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각 브랜드에 체스말과 같은 고유의 개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체스말 철학’을 밝힌 바 있다. 

그의 디자인 특징을 몇 가지 꼽아본다면 첫 번째는 바로 그릴과 헤드라이트의 조화다. 그런 특성은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리지 않는다. 그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스코다 옥타비아와 파비아 등은 물론, 세아트 트리뷰 콘셉트, 벤틀리 플라잉스퍼, 현대 코나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80, G90, GV80 등 다양한 장르에서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조화시킨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과감한 캐릭터 라인의 사용이다. 전후 다양한 부분에서 뻗어 나온 선들은 차량 측면을 다양하게 가로지른다. 이를 통해 차체의 볼륨감, 근육질을 강조하는 동시에 디자인 전체에 스포티함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리고 쿠페형 디자인이다. 최근 들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쿠페형 스타일은 그의 디자인 에서 장르를 가리지 않았다. 2010년의 세아트 트리뷰 콘셉트, 2015년의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2018년의 현대 르 필 루즈 콘셉트 등을 비롯해 최신의 제네시스 G80에서도 쿠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루크 동커볼케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한 사람이 바로 이상엽 전무. 그와 함께 벤틀리에서 디자인을 담당했던 한국인 디자이너다. 2012년 벤틀리 디자인 디렉터인 루크 동커볼케와 2013년 외관 디자인 수석이 된 이상엽이 함께 한 벤틀리 플라잉스퍼를 시작으로 EXP 10 스피드 6 콘셉트, 브랜드 첫 SUV 벤테이가 등을 합작해냈다. 루크 동커볼케는 이상엽 전무를 현대차그룹에 불러들였다. 

두 사람이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브랜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정립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다.

두 사람은 선후배이자 동료 디자이너로서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주고받은 듯하다. 이상엽 전무는 지난 2017년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을 이야기하면 누가 상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서로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디자인에 열정을 가진 최고의 파트너이자 존경하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루크 동커볼케라는 인물에 대해 평하기도 했다.

루크 동커볼케 역시 이상엽 전무 영입 발표 후 인터뷰를 통해 “그는 글로벌 플랫폼에서 세계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했다.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이 현대차의 DNA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높은 신뢰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루크 동크볼케가 현대차그룹 디자인 변화의 첫 단추를 끼웠다면 이제 그 다음 단추를 이상엽 전무에게 맡기고 떠난 셈이다. 루크 동커볼케의 다음 행보가 궁금한 것은 탁월한 디자이너로서 그의 역량은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루크 동커볼케의 손길을 거치다  

현대차 디자인 변화를 확실히 보여주는 5개 모델을 꼽아봤다

현대 코나
현대의 소형 SUV로, 준중형 해치백인 i30을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상하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와 캐스케이딩 그릴이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이 모델에 대해 루크 동커볼케는 출시현장에서 “코나만을 위한 고유의 디자인이 적용돼 유니크한 스타일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올 여름 페이스리프트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어서 과연 그의 디자인 유산이 그대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현대 팰리세이드
최근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준대형 SUV로, 현대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적용된 첫 번째 SUV이다. 헤드라이트와 그릴의 닮은 모습에서 코나와 같은 디자인 연장선을 느낄 수 있다. 후면의 세로형 라이트와 레터링 엠블럼 등은 기아 쏘렌토로 이어졌다.  
 

제네시스 G90
제네시스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방패모양의 크레스트 그릴이 여기서 시작됐다. EQ900이라는 모델명을 버리고 G90으로 이름을 바꿔 제품명을 G70, G80, G90으로 통일시켰다. 루크 동커볼케는 “이 디자인이 미래 제네시스 차량의 패밀리 룩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후 나온 후속 모델은 그의 말처럼 소소한 부분이 변경됐을 뿐 큰 유사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의 상징 ‘두 줄’ 콘셉트가 바로 GV80에서 시작됐다. 루크 동커볼케는 “브랜드의 상징인 로고의 요소들을 디자인에 담았다”며 “로고 중앙부는 크레스트 그릴로, 양쪽 날개는 두 줄 디자인의 쿼드 램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후 출시된 G80 역시 동일한 디자인 요소를 담고 있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작이 된 모델로, 이번 신형은 첫 번째 풀체인지 모델이자 루크 동커볼케의 손을 거친 마지막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쿼드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의 통일성, 고전적인 쿠페형 스타일의 차체 비례가 두드러진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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