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기아 4세대 쏘렌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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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기아 4세대 쏘렌토 2.2
  • 송지산
  • 승인 2020.05.2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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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SUV의 중추인 쏘렌토가 강력한 성능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한층 똑똑해졌다

기아 쏘렌토가 어느새 4세대 째를 맞이했다. 스포티지 후속으로 계획되었다가 한 체급 위로 포지션을 바꿔 지금까지 기아 SUV 라인업을 지탱하고 있는 쏘렌토는 이번 4세대에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맞이했다.

쏘나타(DN8)에 탑재되는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쏘렌토는 길이 4810mm, 너비 1900mm, 높이 1700mm로, 크기가 각각 10mm씩 소폭 늘어났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35mm 늘어난 2815mm로 실내 공간이 그만큼 더 넓어졌다. 또한 3열 6인승 모델이 라인업에 추가되며 다양한 실내 구성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3열은 무늬만 좌석이 아닌, 2열 탑승자가 조금만 양보한다면 성인이 탑승해 근거리를 이동하기에 충분할 정도다.

2.0L와 2.2L 2종으로 제공되던 디젤엔진 라인업은 2.2L 하나로 축소됐다. 2.2L 엔진은 최고출력이나 최대토크 모두 이전과 동일하지만, 실용 영역에서의 성능이 개선됐다고 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낮은 rpm에서부터 쭉 뻗는 토크가 추월을 위한 충분한 가속을 만든다. 급가속 과정에서 터보 랙이 발생하지만 흐름이 끊길 정도는 아니다. 묵직하면서도 힘 있는 가속은 ‘진중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듯하다. 구동방식은 앞바퀴굴림이 기본으로, 네바퀴굴림을 선택하면 급가속시 30~40% 정도의 힘이 뒷바퀴로 배분되는 것을 주행 정보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은 2.2L 한 가지만 제공된다

온로드 주행모드는 총 4가지로, 에코와 컴포트는 효율을 중시하는 변속이 이뤄지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타이밍을 늦춰 레드존 근처까지 엔진이 회전하며 속도계를 보다 빠르게 끌어올린다. 스마트는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컴포트와 스포츠를 오가며 주행하는 방식이다. 오프로드 주행모드는 다이얼 중앙 버튼을 눌러 전환 가능하며, 스노, 머드, 샌드가 제공된다. 

변속기는 현대차그룹에서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가 적용됐다. 변속 효율과 성능 모두 향상시킨 덕분에 공인연비 역시 이전보다 향상된 14.3km/L(5인승, 두바퀴굴림, 18인치 휠 기준)에 달한다. DCT 특유의 빠른 변속은 그대로지만, 단점으로 꼽히기도 하는 급가속 상황에서의 변속 지연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그래도 패들 시프트를 쓰는 재미는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으로, 부드러운 세팅으로 노면에서의 충격도 잘 걸러주는 편이다. 대신 코너에서는 좌우로 흔들림이 꽤 크게 나타나지만 직선에 접어들면 금세 움직임을 바로잡고 다음 코너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예상외의 경쾌함이다.

 

새로운 실내는 계기의 집중도를 높인 레이아웃이다
계기판은 선명하고 작동이 빠르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주행 보조 뿐 아니라 공조장치와도 연결된다

안전 기능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하이빔 보조,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되며,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 추가 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교차로 대항차와 자전거까지 감지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등이 더해진다. 시승모델에는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이 적용되어 있었는데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듯 매끄러운 주행을 보였다. 앞쪽으로 차량이 끼어들 땐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며 간격을 조절하는 모습에선 사람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외관은 각과 선을 살리면서도 과하지 않게 볼륨감을 살렸다, 전면부 형상은 셀토스와도 비슷해 보이지만, 모하비와는 확연히 다르다. 뒷모습의 세로형 테일램프는 앞으로 선보일 기아차 SUV의 후면 디자인에 공통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실내는 검정색 플라스틱과 황토색 가죽에 금속 트림을 더해 프리미엄 SUV 못지않게 고급스럽다. 디지털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은 각각 12.3인치를 탑재해 선명한 해상도와 빠른 그래픽 전환을 보여준다. 터치스크린 조작은 좌우로 단축 메뉴 버튼과 조절 다이얼을 마련해 빠른 메뉴 호출이 가능하다.

 

편의 기능도 고루 갖춰졌다. K5부터 적용된 서버 기반의 음성 제어 기능은 정보 검색은 물론이고 내비게이션 작동, 공조장치 제어, 창문 여닫힘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자연어 검색으로 기능이 작동되는 점은 편리하지만 창문이 열린 상태에서는 목소리를 조금 높여야 한다. 공조장치는 실내 공기질을 감지해 오염도가 상승할 경우 알아서 정화 기능을 수행하며,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터널 등에 진입할 때 자동으로 내기순환모드로 변경한다. 

더 똑똑해진 4세대 쏘렌토의 변화는 디젤 단일 모델로 1만3491대의 사전계약이라는 뜨거운 반응으로 나타났다. 중형을 넘어 대형 SUV 시장까지 넘보는 쏘렌토. 경쟁자들이 이에 맞서려면 더 날카롭게 벼려낸 무기가 필요할 듯하다. 요즘 상품성을 높여가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KIA SORENTO
가격    3817만 원(시그니처, 개별소비세 인하 적용)
길이×너비×높이    4810×1900×1700mm
휠베이스    2815mm
무게    1755kg
엔진    직렬 4기통 2151cc 디젤
변속기     8단 DCT
최고출력    202마력/3800rpm
최대토크    45.0kg·m/1750~2750rpm
연비    13.3km/L(네바퀴굴림)
CO2 배출량    144g/L(네바퀴굴림)
브레이크(앞/뒤)    V디스크/디스크
서스펜션(앞/뒤)    스트럿/멀티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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