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주행, 메르세데스-벤츠 GLE450 4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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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주행, 메르세데스-벤츠 GLE450 4매틱
  • 송지산
  • 승인 2020.04.1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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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한 GLE는 커진 차체와 성능이 조화를 이뤄 든든한 주행을 보여준다

1997년부터 M-클래스로 프리미엄 SUV 세그먼트를 개척해온 메르세데스-벤츠는 2015년 모델명 개편 정책에 따라 M-클래스의 이름을 GLE로 바꾸었다. 네이밍이 주는 울림은 과거 M-클래스가 크지만 어쨌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오늘 만날 모델은 이 GLE의 2세대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다.

처음 마주하는 순간부터 차체가 커졌음을 느끼게 한다. 길이는 100mm 늘어난 4930mm, 너비도 85mm 늘어난 2020mm다. 높이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1770mm이며, 휠베이스도 80mm 커진 2995mm다.

전면부는 사다리꼴과 육각형 중간 정도의 큼지막한 그릴에 큰 엠블럼과 그릴을 가로지르는 루브르를 배치했다. 주간주행등이 더해진 헤드라이트는 확실히 미래지향적이다. 기능면에서도 개별 조절 가능한 84개의 LED가 장착된 어댑티드 멀티빔 LED 헤드램프를 달아, 반대 차선 차량의 눈부심을 방지하면서 운전자의 시야는 충분히 확보해주는 최신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V6 엔진에 전기모터의 파워가 더해진다

측면에서는 도어 상하를 가로지르는 두 라인이 안정감을 더하고, 볼륨감을 더하는 굴곡과 큼직한 휠하우스가 강인함을 보여준다. 휠하우스와 차체의 색을 일치시킨 건 도심형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후면에선 좌우 램프를 크롬 라인으로 잇고, 머플러를 범퍼와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해 일체감을 높였다.

실내는 운전석부터 대시보드 중앙까지 이어지는 긴 스크린은 분할선 없이 하나로 이어져 깔끔한 모습이다. 다만 4개의 송풍구는 갯수로 아랫급 모델과 구분하고 있지만 효율적인 요소로 보이진 않는다. 보인다.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높은 해상도로 시인성이 좋지만 열이 많이 난다. 

각 스크린은 스티어링 휠 스포크의 햅틱 버튼으로 메뉴나 표시 내용을 선택할 수 있고,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은 최신 MBUX가 적용되어 터치나 음성 명령, 센터 콘솔의 터치패드로 조작 가능하다.

공조장치는 4존 방식이어서 뒷좌석도 좌우 각각 개별 조절이 가능하다. 종종 송풍구 날개가 울림판 역할을 해 마치 풀피리처럼 소리 나는 경우가 있는데, 거슬릴 정도라 조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충전을 위해 무선 충전 패드와 USB 포트가 마련돼 있는데, USB 포트는 전부 최신의 USB-C 타입이어서 변환용 어댑터가 기본 제공된다. 최근의 추세다.

목재와 가죽, 금속 소재의 적절한 조합으로 실내에 고급감을 더한다

휠베이스는 이전 모델보다 80mm 늘어나 전반적인 공간이 넉넉하다. 뒷좌석도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 트렁크 역시 널찍해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사람이 누울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만들어진다.

시승모델인 GLE450에는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 367마력에 최대토크는 51kg·m. 여기에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장착된 EQ 부스트가 22마력의 출력과 25.5kg·m의 토크를 더한다. 엔진 파워만도 충분히 강력한데 여기에 모터 파워까지 더해지니 가속이 짜릿하다. 0→시속 100km 가속이 5.7초라니, 큰 덩치로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가속 페달을 깊이 밟고 있으니 속도가 계속 올라가지만, 차체의 불안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다. ‘든든하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이는 잘 다듬어진 차체 밸런스와 네바퀴굴림 시스템 4MATIC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이번 신형 GLE에 탑재되는 에어매틱 패키지의 댐핑 조절 시스템도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주행모드 선택에 따라, 혹은 노면 상황, 차량 속도, 하중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자동으로 서스펜션을 조절한다. 

즉 고속 주행이나 스포츠 모드에선 차체 높이를 낮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하고, 오프로드 모드나 불규칙한 노면을 달릴 땐 차체 높이를 높여 탑승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센터 콘솔에 조절 레버가 있어 수동으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도 있다.

핸들링도 움직임에 걸맞게 빠르고 민첩하다. 이렇게 큰 차가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운데, 향후 AMG 버전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니 그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Q 부스트로 스톱 앤 고 기능은 훨씬 자연스럽다. 마치 엔진의 시간을 멈췄다 다시 흐르게 한 것처럼 스타트 모터가 돌아가는 느낌 없이 재출발이 이뤄진다. 혼다의 스쿠터인 PCX가 브러시리스 모터로 이 기능을 가장 매끄럽게 구현한다고 생각했는데, 다기통, 고배기량의 자동차 엔진으로 보여주는 완성도가 인상적이다. 

MERCEDES-BENZ GLE450 4MATIC
가격    1억120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930×2020×1770mm
휠베이스    2995mm
엔진    직렬 6기통 트윈터보 2999cc 가솔린
최고출력    367마력/5500~6100rpm
최대토크    51.0kg·m/1600~4000rpm
변속기    9단 자동
0→시속 100km 가속    5.7초
연비(복합)    8.8km/L
CO2 배출량    198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4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75/50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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