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기함의 풍모 BMW M760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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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기함의 풍모 BMW M760Li
  • 최주식
  • 승인 2019.09.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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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M760Li는 내외관의 변화와 달리기 모두 또 한 단계 진전을 이루었다

지금 보고 있는 7시리즈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흔히 말하는 풀 모델 체인지급 변화란 바로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일 게다. 1977년 처음 출시된 이후 기술적 진화와 진보적 럭셔리를 강조해온 7시리즈의 이력이지만 7세대까지 기다리기에는 변화의 흐름이 마냥 느긋하지만은 않은 까닭이다. 

롤스로이스가 보여줘 왔듯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권위를 상징한다. 그렇다고 아무나 그런 상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신형 7시리즈에서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이 바로 사이즈가 커진 키드니 그릴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진작부터 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기함의 풍모가 완전히 달라져 보인다. 같은 세대지만 이전 모델이 왜소해 보일 정도니 말이다. 

V12 6.6L 609마력 심장<br>
V12 6.6L 609마력 심장

상징은 다의적인 개념을 갖는다. 키드니 그릴은 그것을 만드는 이와 소비하는 이 사이를 관통하는 끈끈한 유대감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보는 순간 심장을 뛰게 만들던 상징은 희미해져갔다. 자기복제가 반복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8시리즈를 부활시키며 그릴의 아래위 비율을 뒤집으면서 날카로움이 살아났다. 때로는 과감한 전복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7시리즈의 변화 역시 좀 더 과시해도 괜찮은 자신감을 너무 뒤늦게 드러낸 것은 아닌지. 어쨌든 변화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오늘 만나는 모델은 기함 중에서도 최고 윗자리에 있는 M760Li x드라이브. M 퍼포먼스와 12기통의 결합에 네바퀴를 굴리며 일반 모델보다 140mm가 긴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트렁크는 크지만 폭이 넓지는 않다<br>
트렁크는 크지만 폭이 넓지는 않다

외관에서는 M760Li 전용 프론트 에이프런과 측면 에어 브리더, 세륨 그레이 색상의 듀얼 배기파이프 그리고 ‘M’ ‘V12’ 등의 배지와 ‘xDrive’ 레터링 등이 차별화를 보여준다. 실내에서는 전용 M 스티어링 휠과 센터콘솔의 ‘V12’ 배지가 존재감을 드높인다. 퀼팅 면적을 넓힌 나파 가죽 시트는 앉기에도 편안하지만 시각적으로 화려함을 극대화한다. 기본적인 인테리어 언어는 그대로지만 좀 더 호사스러운 느낌. 천장에서 바닥까지 고급 소재와 질감으로 충만하다.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면 뒷좌석이 조금 멀어 보인다. 다리를 쭉 뻗고 뒷좌석 시트에 몸을 파묻고 싶지만 오늘은 스티어링 휠을 잡아야 한다. 7시리즈는 예로부터 쇼퍼 드리븐과 드라이버즈카 모두 어울리는 성격이었다. 아무리 롱 휠베이스 모델이라고 해도 V12 엔진을 앞에 두고 운전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20인치 피렐리 타이어는 접지력이 좋다<br>
20인치 피렐리 타이어는 접지력이 좋다

신형 Z4에서 먼저 만나본 디지털 계기는 아직까지는 낯설다. 기함이라면 오히려 전통적인 원형 방식을 변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러면 변화에 뒤처진다고 할텐가…. 이런저런 생각을 읽었는지 계기판 가운데 V12 배지가 주의를 환기시킨다. 이제 12기통 6.6L 609마력 가솔린엔진을 깨울 시간. 기어를 넣고 출발과 함께 묵직한 부드러움이 전해온다. 

600마력이 넘는 힘은 그 일부만 쓰는 것으로도 쉽고 가벼운 가속이 이루어진다. 차체의 크기나 무게는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다. 86.7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는 1550-5000rpm의 넓은 토크밴드에서 발휘된다. 그러다보니 rpm을 별로 끌어올리지 않고서도 중속에서 고속 영역으로 순순히 들어간다. 고속도로 제한속도에서는 대부분 2천rpm 아래에서 놀고 조금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실으면 3천rpm을 오르내린다. 최고출력이 발휘되는 5500rpm 근처에는 가볼 기회조차 없을 듯 보인다.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꿔 단 실내는 더 한층 화려해졌다<br>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꿔 단 실내. 분위기는 더 화려해졌다
버튼 하나로 앞 시트를 밀면 이런 자세가 나온다<br>
버튼 하나로 앞 시트를 밀면 이런 자세가 나온다

하지만 이런 성격에 머문다면 운전 재미를 강조하는 BMW가 아니다. 짧고 강하게 풀 액셀러레이터를 시도하면 순식간에 레드존을 압박하며 폭발적인 가속력을 드러낸다. 중후하고 강력한 사운드와 더불어 상승하는 속도는 빠르기도 하지만 묵직한 안정감이 돋보인다. 하체는 단단하면서도 고성능을 받쳐주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브레이크 역시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세를 제어한다. 스텝트로닉 자동 8단 기어는 짧은 순간 속도의 고저 차이가 큰 상황에서 빠르게 반응하며 운전자에게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준다. 역시 M 퍼포먼스의 저력이다. 

낮은 rpm으로도 충분한 속도를 내지만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실으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준다<br>
낮은 rpm으로도 충분한 속도를 내지만 액셀러레이터에 힘을 실으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준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뒷바퀴의 조향 각도를 미세하게 조절해 원하는 방향을 좀 더 직관적으로 탈 수 있게 해준다. 섀시는 뒷바퀴굴림에서 네바퀴굴림으로 방향 전환의 흐름을 잘 읽고 적절하게 토크를 배분한다. 정교한 핸들링에 네 바퀴가 모두 지면에 잘 밀착되어 있는 접지력이 든든하다. 

M760Li는 민첩하고 역동적으로 달리며 무엇보다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 순간은 온전히 도로를 지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위의 버튼 하나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면 잠시 차에 몸을 맡기고 유영할 수 있다. 이때 시트 마사지 기능을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잠시 앉아본 뒷좌석은 진부한 표현이긴 하나 지상의 퍼스트클래스라는 수식이 전혀 과장되어 보이지 않는다. 신형 M760Li는 내외관의 변화와 달리기, 승차감 모두에서 또렷한 진전을 이루었다. 

 

Fact file  The New BMW M760Li
가격    2억322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5260×1900×1480mm
휠베이스    3210mm
엔진    V12 6592cc 가솔린
최고출력    609마력/5500-6500rpm
최대토크    86.7kg·m/1550-5000rpm
변속기    자동 8단
최고시속    250km(제한)
0→시속 100km 가속    3.8초
연비(복합)    6.4L/km
CO₂배출량    277g/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멀티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앞)245/40 R20 (뒤)275/3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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