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자동차박물관에서 중국 자동차산업 역사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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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자동차박물관에서 중국 자동차산업 역사를 만나다
  • 제임스 앳우드(James Attwood)
  • 승인 2019.09.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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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50년대에 들어서야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상하이 자동차 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는 그들의 역사는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다. 제임스 앳우드가 그곳을 방문했다

2007년 문을 연 상하이 자동차 박물관은 중국 최초의 자동차 전용 박물관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다. 놀라운 모습의 건물 내부에는 미니 쿠퍼, 폭스바겐 비틀과 같은 초기모델 외에도 클래식 스포츠카인 포르쉐 911과 페라리 테스타로사 등 70대가 넘는 자동차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 자동차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보여주는 전시 차량들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중국은 모택동의 첫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최초의 자동차회사가 설립된 1950년대 이전까진 제대로 된 자동차산업이 존재하지 않았다. 일부 생산된 모델도 공무원들을 위한 소련 모델 기반의 차량이 전부였다.

1985년까지 중국의 자동차 연간 생산량은 5200여 대에 불과했다. 정부가 민간 자동차 사업을 육성하기 시작하자 이러한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작년 한해에만 중국은 2800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제 알파 로메오 기블리, BMW 이세타 300이나 재규어 E-타입 따위는 잊어버리자. 여기 상하이 자동차 박물관의 진짜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1983 상하이 폭스바겐 산타나
중국을 바꾼 자동차로, 1982년 상하이 트랙터·자동차 산업회사(현 SAIC)는 중국에서 이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폭스바겐과의 합작 투자를 체결했다. 안팅에서 생산된 중국산 산타나는 1983년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합작 투자의 시발점이었다.

 

1903 올즈모빌 커브드 대시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자동차로, 중국에 처음으로 도입된 자동차 중 하나였다. 중국에서는 1903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했다.

 

1965 베이징 BJ212
중국과 소련과의 관계가 변화하자 1960년대 중국 정부는 GAZ 69 트럭에 대한 수입을 중단하고 베이징 자동차 제작소에 자체 생산 모델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에 1965년부터 BJ212라는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BJ2020이란 이름으로 군용 및 민수용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1974 홍기 CA770
CA72의 후계자인 이 모델은 박물관의 설명에 의하면 ‘중국 세대의 자존심’이었다.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에 기반을 둔 플랫폼을 사용해 3열 확장 버전과 픽업을 포함한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였다. 초기에는 많은 부품을 링컨 타운카에서 가져와 사용했지만, 이후에는 대부분 푸조 504와 아우디 100/200의 것들로 바뀌었다.

 

2012 쉐보레 E-NV 2.0
중국 GM이 생산한 두 번째 네트워크 전기차 콘셉트 모델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교통 대학교의 모빌리티 파일럿 프로그램에 16대가 참여하기도 했다.

 

1988 폴스키-피아트 126P
피아트의 폴란드 파트너인 폴스키가 만든 이 차는 중국의 경제 개혁 이후 수입된 첫 번째 패밀리 세단 중 하나다. 택시로도 많은 인기를 끈 126P는 폴란드에선 ‘조그만 녀석’으로 불렸고, 중국에선 ‘작은 감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59 홍기 CA72
장춘에 위치한 퍼스트 자동차 제작소(현 FAW)는 1953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1956년에는 소련의 대형 트럭을 위탁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1958년에는 공산당의 고위직을 위한 럭셔리카인 CA72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디자인은 1955년 크라이슬러를 기반으로 하지만, 접이식 팬과 같은 모양의 그릴을 비롯해 중국만의 스타일을 입혔다. 박물관은 1959년 천안문 광장에 전시됐던 프로토타입 10대 중 하나를 비롯해 여러 대의 CA72를 소개하고 있다.

 

1962 볼가 M21H
소련의 GAZ사에서 제작된 M21H는 중국 공무원들에게 인기를 얻었는데, 특히 극한의 러시아 환경에서도 생존한 섀시와 서스펜션이 높은 신뢰성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1974 상하이 SH760A
SH760은 1974년 새로운 전후 디자인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페이스리프트가 단행됐다. 그러나 1950년대 메르세데스 모델에서 기인한 메인 섀시는 여전히 직선형이었고, 2.2L 엔진도 바뀌지 않았다.

 

1970 상하이 컨버터블
비록 이 차가 중국을 방문한 고위인사들의 퍼레이드용으로 개발되긴 했지만, 중국 공무원들이 운전하는 동안 머리카락에 느껴지는 바람은 꽤 기분 좋았으리라 생각된다.

 

1934 패커드 슈퍼 에이트
디트로이트 회사의 이 럭셔리 세단은 8기통과 12기통 엔진을 기반으로 중국 무역상과 공무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1964 상하이 SH760
정부 관료에게 홍기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 모델은 그에 대한 결과물이다. 상하이 자동차는 1958년 펑황(피닉스의 중국명)이라는 차량의 프로토타입을 생산했다. 1964년 생산이 시작될 무렵 메르세데스-벤츠 220S W180을 기반으로 다시 제작되어 SH760이란 이름을 얻었다. 91마력의 직렬 6기통 2.2L 엔진을 탑재한 이 자동차는 1991년까지 8만 대 가까이 생산됐다.

 

1996 GM EV-1
GM이 전동화 대전에서 앞서있을 때를 기억하는가? 32개의 납산 전지를 탑재하고 약 145km의 주행거리와 최고시속 145km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준 EV1이 그 사실을 입증한다. 전기차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많은 미국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EV1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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