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S60 D5, 힘과 연비의 만족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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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D5, 힘과 연비의 만족감을 높였다
  • 아이오토카
  • 승인 2011.07.0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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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S60 D5는 힘과 연비의 만족감을 높였다

10년 만에 2세대로 진화한 S60은 플랫폼도 P24에서 새로운 Y20(포드 EUCD 플랫폼과 공유)을 이용한다. 볼보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각지고 올드한 이미지를 버리려고 노력했는데, 이번에도 모서리 부분을 더 많이 깎아내고, 더블 웨이브를 가진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비롯해 예전보다 날렵하면서도 섹시한 커브를 가진 스타일링을 만들어냈다. 그 덕분인지 외형상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기존 모델보다 전체적으로 더 커졌다. 길이는 4,602mm에서 4,628mm로, 휠베이스는 2,718mm에서 2,776mm로 늘어났고, 앞뒤 트레드도 조금씩 넓어졌다.

S60이 볼보에서는 중형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컴팩트 클래스에 속하며 벤츠 C클래스, BMW 3시리즈, 아우디 A4 등과 겨뤄야하는 입장이다. 즉 동급 라이벌보다는 전반적으로 크다. 지금 같은 크기 설정 역시 라이벌들을 의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프론트 라디에이터 그릴에 볼보를 상징하는 아이언 마크 외에 프론트 그릴 좌우 세로방향으로 자리 잡은 두 줄의 화이트 LED 램프도 마찬가지. BMW가 키드니 그릴 외에 코로나 램프로 자기만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처럼, 볼보에서도 자신을 알리기 위한 시도가 아닌가 싶다.

차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의 크기에 비해 실내공간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넉넉해 보이진 않아도 아늑하게 감싸주는 느낌이랄까? 더욱이 볼보에선 센터 스택(Center Stack)이라고 부르는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을 향해 더 많이 꺾여 있다. 계기판은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능이 진화되면서 더 다양한 내용을 표시한다. 센터 스택의 디자인은 더 모던하게 바뀌었으나 숫자 패드를 중심으로 버튼들이 많아 복잡한 구석이 있다. 대신 그 주변에 자주 사용하는 스위치들은 로터리 타입이라 편리하다. 센터 모니터의 그래픽 이미지와 해상도가 훨씬 향상되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3세대 D5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다. 이 엔진은 트윈 터보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터빈(저회전 영역을 담당하는 작은 터빈과 고회전에서 고출력 영역을 담당하는 대형 터빈)이 서로의 영역을 뚜렷하게 나누고 있다.

허용 회전수에 근접한 5,000rpm 부근을 기준으로 가속할 경우 1단 50km, 2단 80km, 3단 120km, 4단 160km를 넘는다. 풀 가속에서 3단에서 100km를 넘을 수 있고, 최고속도는 6단에서 나오게 된다. 6단에서 2,000rpm 정속 주행하면 110km를 가리킨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힘과 연비는 좋은 편이지만, 특정 영역에서 소음이 심한 편이다. 저속에서나 고속에서나 가속페달 밟으면 언제나 거친 가속음이 발생된다. 마치 힘센 장사가 바닥에 있는 쇠사슬을 한꺼번에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랄까. 특히 2,500~3,000rpm을 넘기는 구간에서 이런 식의 소음이 크다. 오히려 3,000rpm을 넘겨서 꾸준히 달릴 때는 귀에 거슬릴 정도의 거친 음은 없다.

핸들링 성능에서도 희비가 교차되는 부분이 있다. 분명 커브를 돌면서 느끼는 일반적인 모션에서의 핸들링 반응은 빠르다. 특히 커브에서 재빨리 코너의 안쪽을 향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그런데 핸들링 반응이 빠른 차치고는 예상 외로 센터 포인트 필링이 부족하고 복원력도 떨어졌다. 과도한 핸들링 모션에서 ESP가 일찌감치 개입하는 것도 그런 이유인 듯하다. 볼보가 이번에 S60 전 모델에 CTC(Corner Traction Control)라는 기능을 탑재했다고 하는데, 이는 앞바퀴의 토크 균형을 통해 언더스티어를 줄이고 부드러운 코너링을 돕는 장치라고 한다. 어쩌면 이것이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잘 튜닝되어 구불구불 굽이진 도로를 달릴 때 좋은 반응을 보일지 몰라도, 하드웨어적으로도 안정적인 베이스를 두지 않고는 앞서와 같은 순간적인 동작이 도로에서 일어났을 경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판매 가격은 휘발유 일반형 모델과 비슷한 선에서 형성되어 있는데, 같은 S60 중에도 몇 가지 옵션을 갖추고 더 조용한 휘발유 T5와, 소음과 진동은 좀 있어도 연비와 토크가 월등한 D5를 놓고 소비자들도 고민을 좀 해야 할듯하다.

글 · 김태천

FACT FILE
VOLVO S60 D5
가격 5천120만원
크기 4628×1865×1484mm
휠베이스 2776mm
엔진 5기통 2401cc, 트윈터보, 디젤
최고출력 205마력/4000rpm
최대토크 42.8kg·m/1500~3250rpm
최고시속 230km
0→시속 100km 가속 7.8초
연비 15.0km/L
CO₂ 배출량 180g/km
변속기 6단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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