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름으로 새 항해에 나서다, 링컨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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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이름으로 새 항해에 나서다, 링컨 노틸러스
  • 송지산
  • 승인 2019.07.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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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MKX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노틸러스라는 새 이름을 달고 프리미엄 SUV의 바다로 나아간다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 나오는 잠수함 노틸러스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전 세계의 바다를 항해한다. 미국은 이 이름을 자국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에 붙였을 정도니 노틸러스라는 이름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후면으로 이어지는 다운스타일링이 전체적인 디자인에 안정감을 준다

링컨의 새로운 네이밍 변경 전략 스토리


링컨은 자사의 준대형 SUV인 MKX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이 ‘노틸러스’의 이름을 붙였다.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브랜드의 의지를 담았다. 그런데 왜 익숙한 MKX 대신 다소 생소한 이름을 붙였을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링컨의 네이밍 전략 변경에 있다. 기존 모델은 MK로 시작되는 이름을 사용했고, 노틸러스의 전신인 MKX 또한 마찬가지였다. 2006년 처음 적용된 이 작명법은 별도의 모델명보다는 링컨이라는 브랜드 자체에 집중시키기 위해서였다. ‘마크’(Mark)를 의미하는 MK를 붙여 ‘Mark X’, ‘Mark Z’ 등으로 불리길 원했지만 소비자들은 그냥 문자 그대로 ‘엠케이’(MK)로 발음해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휠은 비행기 엔진을 형상화했다

이에 링컨은 기존의 MK 네이밍 전략을 버리고 에비에이터, 내비게이터와 같이 독자적인 이름을 붙이는 새 전략을 채택했다. 라틴어로 ‘탐험’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노틸러스 역시 링컨의 기존 준대형 SUV MKX에 새로운 모델명과 정체성을 부여한 것이다. 노틸러스는 브랜드 가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링컨의 첫 번째 모델인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편, 링컨은 지난 4월 뉴욕모터쇼에서 컴팩트 SUV 코세어를 최초 공개하며 ‘코세어-노틸러스-에비에이터-내비게이터’로 완성되는 풀 SUV 라인업을 구축했다.

 

V6 2.7L 엔진은 트윈 터보차저와 어우러져 강력한 힘을 낸다

노틸러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그 이상의 변화를 거쳤다. 전면부에는 기존의 스플릿-윙 그릴 대신 링컨 스타 엠블럼을 형상화한 메쉬 형태의 시그니처 그릴로 무게감 있는 표정을 담았다. 링컨 컨티넨탈과 비슷한 이미지로 브랜드 정체성을 높여준다. 지붕선에서 후면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다운 스타일링은 여전히 안정감을 준다. 사이드 미러 아래 노틸러스 네임 배지는 헤드라이트 끝에서 시작해 측면부를 가로지르는 라인에 포인트를 더했다. 후면은 비행기 날개를 형상화한 테일램프로 차가 지면에 착륙하는 느낌을 전달한다. 항공기 제트엔진을 형상화한 휠 디자인은 세련미가 느껴진다.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새롭게 탑재해 시인성을 높였다. 기존 오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버튼식 변속기와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SYNC® 3)은 그대로 유지했다. 

 

노틸러스는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BLIS®), 차선 유지 시스템(Lane-Keeping System), 충돌 경고 시스템(Pre-Collision Assist) 등 첨단 주행 안전 기술이 포함된 ‘링컨 코-파일럿360’을 장착했다. 더불어 차선 중앙을 유지하는 기술인 레인 센터링(Lane Centering)이 링컨 모델 중 처음 적용됐다.


트림은 기본 셀렉트와 상위 리저브 2종이 나오는데 ‘링컨 코-파일럿360’은 리저브에만 적용된다. 또한 레벨 올티마(Revel Ultima®) 오디오 시스템, 1열 전동·마사지 시트도 리저브에만 달린다.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은 자동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링컨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19개 스피커를 통해 풍성한  소리를 들려준다. 가격은 셀렉트가 5870만 원, 리저브가 6600만 원(부가세 포함)이다.

 

후면 라이트는 비행기 날개를 형상화했다. 전면보다 표정이 날카롭다

강한 힘 바탕으로 편안하고 순조로운 항해 


오늘 만난 모델은 노틸러스의 상위 트림인 리저브다. 키를 받아들고 차에 접근하니 포지션 램프가 점등하기 시작한다. 링컨의 ‘웰컴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접근을 인식해 여러 기능들이 작동한다. 문으로 다가서면 사이드 미러 하단의 숨은 램프를 통해 바닥에 링컨 로고를 빛으로 새긴다. 소소하지만 프리미엄다운 이런 기능들이 운전자의 자부심을 높여준다. 


실내는 준대형답게 널찍한 구성이다. 2열도 키 큰 성인이 타기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레그룸이 넓고 리클라이닝 기능도 있어 불편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죽 시트는 푹신하게 몸을 감싸 편안하다. 1열 전동시트는 헤드레스트와 허리, 허벅지 등 시트 각 부를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자세로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는 마사지 기능도 있어 주행의 피로를 덜어준다.

 

우아한 디자인의 실내는 이렇다할 흠을 찾기 어렵다

실내 중앙의 LCD와 주변의 버튼들은 깔끔한 디자인으로 이해하기 쉽게 구성됐다. 기어레버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자리의 덮개를 열면 무선 충전 패드와 USB 포트가 있다. 요즘 차에선 보기 드문 CD 삽입구도 눈에 들어오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오디오 시스템에 있다. 호평 일색인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은 볼륨을 조금씩 높여도 찢어지는 소리 없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깨끗하다. 여기에 베이스의 울림까지 더해지자 짜릿한 전율감이 머리끝부터 흐른다. 음질을 복원하는 클래리파이 기술, 다양한 음향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퀀텀 로직 서라운드 사운드 기술 등 첨단 음향 기술들이 더해져 자동차에서 들을 수 있는 최상의 사운드를 만든다. 음악을 좋아하고, 좋은 음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오디오 시스템 하나만으로도 노틸러스는 선택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적재공간도 매우 크다. 2열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는 1053L, 2열을 접으면 1948L에 달하는 엄청난 공간이 나타난다. 골프백이 몇 개 실린다는 따위의 설명은 필요 없을 듯하다. 웬만한 물건은 다 실을 수 있겠다. 

 

디스플레이 좌측 버튼이 기어다. 누구든 금세 적응할 수 있다

차에 오르면 웰컴 시스템의 연장선으로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의 LCD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시동 버튼은 LCD 하단에 위치해있고 그 위로 이전과 동일한 버튼식 변속기가 장착됐다. 낯설 수도 있지만 사용에 있어서는 특별히 이질감은 없다. 그저 레버가 버튼으로 바뀐 것뿐이다. 스포티한 주행이나 수동 변속은 스티어링 휠 뒤편의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된다.


시동을 걸면 V6 2.7L 터보 엔진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중 차음 유리를 사용해 실내가 조용하고 시내 주행에선 엔진음이 미미하게 들려올 뿐이다. 8단 자동 변속기는 매끄러운 변속으로 주행감이 부드럽다. 네바퀴굴림 모델이지만, 일상적인 시내주행에선 주로 앞바퀴를 굴린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시인성이 우수하다

V6 2.7L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54.7kg·m의 성능을 낸다. 새로운 셀렉시프트 8단 자동변속기는 가속성능을 높이기 위해 1단 기어비를 손보고, 오버 드라이버 기어를 추가해 고속도로 연비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음악에 몸을 맡기며 전용도로로 올랐다. 막히던 구간을 빠져나와 뻥 뚫린 도로를 만났으니 엔진의 본격적인 성능을 확인할 차례다. 가속 페달을 깊이 밟자 시내에선 조용하기만 하던 엔진이 묵직한 배기음과 함께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오디오 시스템만으로도 노틸러스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S버튼으로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좀 더 파워풀한 특성을 느낄 수 있다. 이때부터는 네 바퀴에 상시적으로 구동력을 보내 한층 파워 넘치는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구동력이 어떻게 배분되는지는 디지털 클러스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4단계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고, 차선 중앙 유지까지 함께 작동하면 주행은 한결 편해진다. 그렇다고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거나 손가락만 걸쳐놓으면 경고음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고, 일정 시간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경우 속도를 줄여 정지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띄운다. 전용도로 위에서의 테스트라 어떻게 서는지 까진 확인할 순 없었지만 만약의 상황에도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열 좌석은 리클라이닝 기능이 더해졌다

핸들링도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다. 드라이브 콘솔에서 차량 설정으로 들어가 노멀, 컴포트, 스포츠 3가지의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고속에선 안정적인 조향이, 저속에서는 부드러운 조향이, 스포츠 모드에서는 날카로운 핸들링으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도로 조건에 따라 움직임을 달리하며 편안한 승차감을 뒷받침한다.


이름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들을 새롭게 다듬어 선보인 노틸러스는 압도적인 공간과 트윈터보 엔진의 넘치는 파워, 여기에 레벨 울티마 오디오 시스템이 선사하는 풍성한 사운드까지 이름 뿐 아니라 구성에서도 인상 깊은 여운을 남겼다.  

 

2열 폴딩시 최대 1948L에 달하는 넓은 적재공간이 생긴다

노틸러스 리저브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기본형 셀렉트보다 730만 원이 비싸지만 그만큼 장비 차이가 크다. 오디오 사운드의 매력에 빠진 것도 그렇지만 안전과 관련된 장비여서 외면하기 어렵다.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지만 주로 쓰이는 용도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나마 프리미엄 SUV로서는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게 고민의 깊이를 줄여줄 수 있을 듯하다. 노틸러스. 여러 번 말하다보니 입에 붙기 시작한 새 이름은 항해에 잘 어울려 보인다. 주행느낌처럼 순조로운 항해를 기대한다. 

 

LINCOLN NAUTILUS RESERVE


가격    660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825×1935×1700mm
휠베이스    2848mm
엔진    V6, 2694cc, 가솔린, 트윈터보
최고출력    333마력/5000rpm
최대토크    54.7kg·m/3000rpm
변속기    자동 8단
연비(복합)    8.7km/L
CO2 배출량    195g/km
서스펜션(앞/뒤)    맥퍼슨 스트럿/인테그랄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45/50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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