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 오보이스트의 '차에서 듣기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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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석 오보이스트의 '차에서 듣기 좋은 음악'
  • 박해성
  • 승인 2019.05.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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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드라이빙 음악의 제안, ‘나의 플레이 리스트’ 코너에서는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 속에서 생활하는 여러 장르의 음악인, 예술인, 애호가들이 숨겨놓은 주옥같은 곡들을 한 꾸러미씩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다양한 테마의 글과 그에 따라 엄선하여 소개되는 좋은 음악들로 휴식과 힐링, 때로는 생활의 활력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나의 좋은 음악 <이정석 오보이스트, 음악 스토리텔러>

 

나는 음악을 업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좀 여러 가지를 한다. 오보에 주자로서 연주를 하고, 지휘도 하고, 때로는 음악에 대한 글을 쓴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이는 일이 음악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뮤직 스토리텔러이다. 이런 이유로 나에게 음악 듣기란 선택이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더군다나, 사람들에게 전반적인 음악 얘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들어야만 한다. 그러니 따로 듣는 곡을 얘기해 달라고 하면, 특별한 곡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음악이라는 것이 호불호가 있어서 손이 많이 가는 곡들이 있게 마련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음악을 전공하고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으니 어려운 음악을 좋아할 것이라고. 그렇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어렵지 않고 길지 않고 심각하지 않은 음악을 좋아한다. 특히 차에서 듣는 음악은 더욱 그렇다.

 

Summertime 
Music for oboe and Guitar 


아주 짧은 곡들로 이루어진 소품집이다. 그렇지만 한곡 한곡이 정말 보물 같다. 특히 조지 거슈윈의 ‘서머타임’을 기타와 잉글리시호른으로 편곡한 곡은 아! 음악이 이렇게 편하고 좋은 것이구나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어느 여름날 이 수록곡과 같은 레퍼토리로 리사이틀을 하고싶다. 장소는 연주회장이 아니라 커다란 나무 밑이나, 분위기 좋은 카페 같은 곳이겠지!

 

Simon & Garfunkel  
Sounds of Silence 


클래식을 한다고 클래식 음악만 듣지 않는다. 팝도 재즈도 좋아한다. 원래 음악에는 그런 구분이 없다.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만 있을 뿐이다. 좋은 음악이라면 그 어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전설적인 그룹 ‘사이먼 & 가펑클’의 음악은 나에게 좋은 음악이다. 특히 그들이 선택하는 화음이 그렇다. 우리를 편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힐링이 되게도 한다. 노래의 가사를 따라가면 더욱 좋다. 그들은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하나의 노래에 담고 싶어 한다.

 

Lazar Berman 연주   
Liszt: Annees de pelerinage (순례의 해) 


무라카미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스쿠루와 그가 순례을 떠난 해’라는 소설에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음악이다. 리스트가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얻은 감동을 음악으로 묘사한 것이다. 한마디로 음악으로 쓴 여행기이다. 40년에 걸쳐서 작곡한 곡으로 음악적인 완성도가 매우 깊다. CD가 세 개나 되고 한곡 한곡이 쉽지는 않다. 혹시 구도적인 음악을 좋아한다면 꼭 들어볼 만한 음악이다. 화려함이 사라진 리스트는 아주 특별하고도 매력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Miles Davis  
Original jazz classics collection

마일즈 데이비스는 한마디로 재즈의 역사다. 그의 음악을 섭렵하면 재즈의 거의 모든 장르를 다 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군다나 마일즈 데이비스의 트럼펫 연주는 신묘한 수준이다. 어떻게 이렇게 연주 할 수 있을까 싶게 그는 연주한다. 그의 사운드는 아주 특별하다. 트럼펫이면서 트럼펫이 아닌 사운드를 낸다. 다른 재즈 플레이어들이 보여주는 현란한 테크닉도 없다. 그냥 단순하고 깨끗하게 연주한다. 그런데 그것이 어떤 현란함보다 좋다.

 

Michala Petri 
Kreisler inspirations


어린 시절에 우리는 리코더를 피리라고 불렀다. 그리고 악기라고 생각하기는커녕 장난감 정도로 생각했다. 미국에 와서 리코더 연주를 듣고 깜작 놀랐다. 리코더라는 악기의 매력은 정말 말도 못할 정도였다. 마치 천사가 옆에서 한없이 떠들고 있어서 무지 행복한 그런 느낌이었다. 덴마크 출신의 미켈라 페트리의 연주는 리코더라는 악기의 매력을 한층 더하게 한다. 음악성, 테크닉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다.

 

Yehudi Menuhin
Mendelssohn Violin Concerto


멘델스존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요즘 말로하면 금수저 작곡자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음악은 밝고 명랑하다. 선척적인 명랑성이라고 할까? 바이올린 협주곡 멜로디는 더욱 그렇다. 더 좋은 것은 감정을 억지로 짓눌러 강조하지 않는다. 어느 봄날 차안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의 첫 멜로디를 듣는다면 ‘인생 참 멋진데!’ 이런 말을 할지도 모른다. 

 

<이정석 오보이스트, 음악 스토리텔러>

이정석 박사는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으로 활동하다, 미국으로 건너갔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뉴욕시립대학교 Graduate Center에서 “윤이상의 작품, 피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뉴욕에서 챔버그룹 Sonata da Chiesa와 M-Story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음악 강좌’ 시리즈로 클래식음악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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